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꿈나무집

취재 임수진 사진 변종석 2015. 4. 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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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습관을 바꿔주는 공간 설계

젊은건축주들이 전원주택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대개 어린 자녀를 위해서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실내공간은 물론, 마당에서 야외활동까지 가능하니 얼마나 매력적인가.

집짓기를 고민하는 많은 이들처럼 꿈나무집의 건축주도 '왜 집을 지으려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편의를 위해 아파트를 더 선호하는 생활방식을 뒤로 하고, 단독주택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한 호기심이나 막연히 꿈꿔왔던 집에 대한 욕심, 멋진 테라스와 마당 때문에 주택생활을 결심한 것은 아니었다. 집을 어떻게 짓느냐보다 왜 짓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다 보니 결론은 '생활습관을 바꿀 수 있는 집'에 이르렀다. TV와 컴퓨터 게임에만 몰두하는 가족들의 평소 생활방식, 항상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와 놀아주지 못하는 아빠의 행동패턴을 바꾸어줄 공간이 필요했다.

가족 모두가 사용하는 거실 공간 외에 자녀들이 책을 보거나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 공간을 하나 더 두기로 했다. 마당 역시 현관 가까이에 모래놀이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여름이면 간이 수영장을 펼칠 수 있도록 궁리했다. 또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유명한 음식점을 찾아가 외식을 하거나, 한 달에 한두 번 주말 캠핑을 하고 영화관 혹은 도서관에 가서 문화생활을 즐기는 일반적인 가족의 여가생활 패턴이 집 안에서 다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획하여 다양한 기능을 충족시키기로 했다.

간결한 매스의 건물은 대지의 후면으로 물러나 배치되어 있다. 뒤쪽 부지에는 주택이 아닌 어린이공원과 놀이터가 있어서 건물을 공원 쪽으로 최대한 붙일 수 있었고, 그만큼 넓은 마당을 얻게 되었다. 대문에서 현관까지는 디딤돌이 동선에 맞게 이어져 있는데, 현관 바로 앞쪽에는 모래놀이 공간을 두고 뚜껑도 만들어 덮었다.

건물 외관은 설계 과정에서 가장 아쉬움이 남는 부분 중 하나다. 본래 전체적으로 고벽돌을 사용하고자 했던 건축주의 바람을 살리지 못한 것이다. 대지가 속한 지역이 블록형 단독주택지여서 전체 단지 분위기에 적합하지 않은 외관의 색채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단지 기준에 맞춰 고벽돌과스터코, 컬러강판을 적절히 적용했다. 다소 단순한 지붕선을 높게 올려 이웃한 건물 사이에서 왜소해 보일 수 있는 우려를 해결하였다.

1층 공간은 개방형 거실과 주방을 기본 구조로, 아이들의 놀이터로 쓰이는 응접실 겸 가족실을 현관 바로 앞에 계획하였다. 현관을 들어서기 전에 필로티로 된 휴식공간이 있는데, 가족실의 전면창과 연결되어 여유를 더한다. 자녀가 방과 후 테라스와 가족실에서 놀이시간을 보내고 나면 도서관 격인 거실에서 책을 읽을 동안 주방에서는 간식이 만들어지는 그림이다.

저녁시간 이후에는 2층의 야외 테라스에 올라 폴딩도어를오픈하고 티타임을 즐긴다. 3개의 침실로 구성된 2층에 부족한 가족실 역할을 겸하는 공간으로, 굳은 날씨에는 텐트를 설치해 가족들의 임시 캠핑장으로도 변신하는 활용도 높은 반외부공간이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 새집을 지은 보람을 가장 크게 느낍니다. 저 역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마당에 나와 찬찬히 둘러보는 것이 일과가 될 정도로 주택에서의 생활이 정말 좋네요."

지난해 여름 입주하여 새로운 단독주택에서 여름과 겨울을 보낸 건축주 가족. 친척 아이들까지 놀러 와 신나게 즐기는 사진을 보여주는 그의 모습에서 가족뿐 아니라 이웃과 함께하는 여유로운 집을 실현한 만족감이 담뿍 느껴진다.

홈플랜건축사사무소

'집은 다양한 건축주의 이야기를 담는 장소'라는 생각을 시작으로, 건축주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이 원하는 바를 최대한 담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에서 공부하였고, 우드유니버시티 WBI 코스를 수료했으며,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목조건축을 구현하고자 항상 연구 중이다. 031-707-5296, www.homepl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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