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위안이 되는 휴식정원

취재 임수진 사진 변종석 2015. 1. 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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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디자인_ 사계절 푸르름이 가득한 작은 숲

신경 써서 꾸민 조경이야말로 집주인이 추구하는 삶의 가치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꽃을 심는다든지, 과실수를 지속적으로 더한다든지, 각자 주어진 마당 안에서 얻고자 하는 바가 눈에 띄게 드러나는 것이다. 이 집의 가족이 정원에 바란 것은 바로 '온전한 휴식'. 푸른 잔디와 상록수, 흐르는 물소리를 배경으로 소담스런 꽃을 바라보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정원이다.

백여 채의 오래된 벽돌집들 사이에 몇몇 현대식 주택들이 눈길을 끄는 자곡동의 전원주택 마을. 건물은 아직 실내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지만 정원은 이미 자리가 잡혀 여유로움을 뽐내고 있는 주택을 찾았다. 널찍한 앞마당과 건물 뒤편 대문 쪽에 마련된 진입부까지, 차분하고 정갈하게 손질된 모습에서 집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주택의 첫인상은 굉장히 모던했습니다. 절대적인 직선이 반영된 구성요소와 사각형의 반복이 조금 딱딱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러한 이미지를 정원에 이어가야 할지 해소시켜야 할지 고민이 컸죠."

정원은 사방이 이웃집에 둘러 싸여 있는 배치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것은 물론,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차폐를 해결해야 하는 우선과제를 지니고 있었다. 디자인을 맡은 더숲의 이주호 대표는 이후 건축주와의 피드백을 통해 가족 구성원 모두가 바쁘고 치열한 라이프스타일에서 벗어나, 온전한 휴식을 즐기고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아늑한 정원을 만들기로 가닥을 잡았다.

정원은 크게 출입구와 맞닿는 전정, 메인정원이 될 주정, 그리고 2층의 테라스 구역으로 나뉜다. 전정은 차량 한 대를 주차하고 나면 최소한의 동선만 가능할 정도의 크기여서, 조형 소나무 3주를 심고 짙푸른 잔디를 깔아 최소한의 식재로 사계절의 푸름과 산뜻함을 느낄 수 있게 시공하였다.

주정은 외부로부터의 차폐를 최우선시하여 상록성과 반상록성 식물로 외곽을 둘렀다. 여기에 다양한 계절감과 흐름을 반영하기 위해 분수가 있는 수경시설을 주택 전면에 배치하고 다양한 관목과 지피류를 식재했다. 전체적으로 마당이 수목에 감싸 안긴 안락한 공간을 완성한 것이다.

2층 테라스는 신혼부부의 주된 휴식처로, 후에 아이가 뛰어놀 수 있을 정도의 넓은 공간을 살려두고자 했기에 초화류를 식재한 원형컨테이너로 포인트만 살렸다.

멋을 낸 화려한 마당보다는 오감을 통해 심신을 편히 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디자이너들의 의도가 반영된 자곡동 주택정원. 시각적 자극을 좇기보다는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식재로 소소한 재미와 안정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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