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가구와 모던 가구가 조화를 이룬 공간

박명주 입력 2014. 10. 23. 11:07 수정 2014. 10. 2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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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것과 현대의 것이 조화로이 고즉넉히 조화를 이룬 공간

클래식 가구와 컨템포러리 모던 가구가 조화를 이룬 공간. 전문가의 도움 없이 집주인의 취향으로 꾸민 이 집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더욱 빛나는 가치를 품는다.

↑ 가구의 높낮이로 리듬감 있게 연출한 거실. 소파 뒤로 그림처럼 걸려 있는 듯 보이는 서재가 이색적이다.

반포에 위치한 297㎡의 아파트에 들어섰다. 집주인은 세 아이의 엄마이자 평범한 가정주부지만 평범하지 않은 인테리어 감각으로 이미 주변에서 정평이 자자하다. 결혼할 때 구입했다는 클래식 가구와 세련된 디자인의 가구가 공존하는 첫인상에서 집주인의 감도 높은 스타일링 안목이 느껴진다.

↑ 몰테니&C의 도다 이지 체어 뒤로 남편이 애장하는 그림을 걸어 장식했다.

올해 3월 이곳 반포의 아파트로 이사 오면서 집주인은 기존 마감이었던 대리석과 짙은 티크 원목을 없앨 것 그리고 푸른색 페인트 마감과 약간의 구조 변경을 결정했다. 그 결과, 한층 밝아진 집을 완성할 수 있었다. 구조 변경은 거실과 맞닿아 있는 작은 방을 서재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변경한 것뿐이었다. 작은 방문을 거실과 소통할 수 있는 위치로 옮기면서 거실의 표정이 사뭇 달라진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양쪽으로 열리는 슬라이딩 도어를 달아 자유롭게 개폐가 가능하도록 한 것. 서재의 문 사이로 보이는 클래식한 의자와 폴 헤닝센의 PH5 조명은 하나의 작품처럼 어우러진다. 집주인의 안목은 거실 가구 선택에서도 느낄 수 있다. 이 집의 백미인 오래된 B&B 소파를 중심으로 프리츠 한센의 PK80 데이 베드와 폴 키에르홀름의 PK61 테이블, 피트 하인 이크의 의자, 몰테니&C의 도다 이지 체어를 배치했고, 벽면에는 이우환, 오치균, 이대원, 김환기 작가의 작품을 걸어 품격 있는 거실을 연출했다. 오디오 애호가인 남편의 MBL 오디오도 거실의 기품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거실에서 주방을 향하는 작은 복도에는 고재 벤치를 배치해 작은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남편은 퇴근 후 MBL 오디오에서 흐르는 음악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한다.

"남편은 미술품과 와인, 오디오 애호가로 집에서 취미 생활을 즐기는 것을 선호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림을 걸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고, 격에 맞는 가구들로 채워졌어요. 특별히 선호하는 스타일은 없지만 시간이 흘러도 멋스러운 가구와 소품들을 좋아합니다." 집주인은 가족 구성원의 취향을 고루 안배하여 스타일링에 적용했다. 시간이 흐르면 더 깊은 오라를 내뿜는 가구들 덕분에 반짝하고 한눈에 들어오는 공간과는 감도가 다른, 깊이 있는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베란다를 정원으로 만들어 자연을 더욱 가까이 품고 있는 부부 침실. 작은 정원이지만 집주인에게 삶의 에너지를 주는 공간이다.  원형 타일로 마감해 모던 클래식 스타일로 꾸민 게스트 욕실. 벽에는 작은 그림을 걸어 장식했다.

↑ 두 아이들의 방이지만 게스트룸으로도 활용하고 있는 포근한 느낌의 침실.

부실별 구성으로 보면 거실을 중심으로 앞쪽으로는 부부 침실, 뒤로는 주방이 위치한다. 주방 옆으로 난 작은 복도를 지나면 작은 거실과 아이들이 머무는 두 개의 방이 있다. 주방은 이 집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에 위치하는데, 투명한 커튼이 직광의 햇살을 부드럽게 여과시켜 공간을 더욱 아늑하게 만들어준다. 이 공간에서도 집주인의 스타일링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자칫 무겁고 고전적으로만 보일 수 있는 식탁 밑에 기하학적인 패턴의 카펫을 깔아 클래식한 공간에 대한 단순하면서도 유쾌한 해법을 보여준 것. 아이들 방은 덕시아나 침대 주변으로 국내 작가들의 작품과 작은 소품들로 꾸몄다. 두 아이가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기에 때로는 게스트룸으로도 사용되는 공간이다.

그림 애호가의 답게 주방에서 아이들의 침실로 이어지는 복도를 갤러리처럼 꾸몄다.  클래식한 가구 고유의 고전적이면서도 무거운 느낌은 그래픽 카펫을 매치함으로서 간단하면서도 명쾌하게 해결됐다. 카펫은 유앤어스에서 맞춤 제작한 것이다.

베란다를 작은 정원으로 다듬어 자연을 더욱 가까이 품고 있는 부부 침실. 이곳은 집주인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자칫 심심해 보일 수 있는 침실에 초록빛 활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공기 정화 기능까지 갖춘 공간을 만들었다. 알알이 달린 포도나무와 화분에 매일 아침 물을 주며 삶의 에너지를 얻는다는 집주인의 아름다운 쉼터. 젊지만 변덕스러운 트렌드의 가벼움보다 안목과 가족의 이야기로 채운 따뜻하고 정겨운 집에서는 오래도록 시들지 않을 생명력이 느껴진다.

에디터 박명주 |  포토그래퍼 임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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