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동아일보] Inspired by Space~ 아티스트들의 일과 집 ③ 도예가 김형규의 전통 한옥 백우헌

2014. 3. 2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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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ior Story
집은 곧 사람이다. 집을 보면 그곳에 사는 이의 취향과 성격, 라이프스타일이 드러난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마영범, 한복 디자이너 김영진, 도예가 김형규의 집에도 그들의 감성과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1비 맞지 않으면서 아궁이 불을 편하게 때고 싶어 마루 아래에서 아궁이 불을 때도록 만들었다. 고운 백토와 송진을 버무려 방바닥에 깔고, 그 위에 쑥가루와 침향을 섞어 마감한 후 장판을 발랐다.

도예가 김형규의 전통 한옥 백우헌
전남 장성군 삼계면 죽림리 청림마을, 공기 좋고 물 좋은 이곳에 도예가 김형규의 집이 있다. 한때 축령산에 한 평 반짜리 집을 짓고 도자기를 빚으며 전기도 없이 살았던 그가 이번엔 번듯한 기와집을 짓고 백우헌(白牛軒)이란 이름을 붙였다.
“집을 짓기 시작한 날 꿈을 꿨는데, 제가 밭에서 소를 몰고 있더라고요. 밭을 다 갈고 돌아서는데 몰던 소가 흰 소로 변하는 거예요. 그 꿈을 깨고 난 후 당호를 ‘백우헌’이라 짓고, 백자를 전시하는 공간의 이름은 ‘얼음같이 투명한 맑음’이라 하여 ‘빙의당’으로 지었지요.”

2빙의당에는 김형규가 만든 백자 다기와 달항아리가 전시돼 있다.3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 위치한 백우헌은 도예가 김형규가 쏟은 노력의 결과물이다.
4김형규는 백우헌을 지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공을 들여 만드는 도자기처럼 정성을 다했다.

도자기는 재료인 흙, 가마에 땔 나무, 좋은 물, 그리고 바람이 잘 통해 불이 잘 들어야 한다. 그렇기에 청림마을은 그에게 더없이 좋은 장소였다. 처음에는 황토를 이겨 용가마를 짓고 뒤에는 살림집을 짓고, 또 1년 뒤에는 그동안 만든 백자를 진열하는 전시관을 만들었다. 큰절 짓던 대목과 친구, 이웃의 도움을 받아 흙을 이기고, 흙벽돌을 찍고, 대들보와 서까래를 다듬어 올려 완성했다.

기획·김진경 | 사진제공·신동연 | 참고도서 & 자료제공·김서령의 이야기가 있는 집(서해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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