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르

평범한 버거는 거부한다. 군침 도는 명품 패티, 명품 버거들의 행진.

BBQ버거 IN 버거그루72

버거그루72의 햄버거는 요리에 가깝다. 그만큼 정성도, 양도, 정량을 훨씬 넘는다. 방배동 서래마을의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한 버거그루72는 4년 전 미국 텍사스에서 햄버거 가게를 운영하던 정승준 대표가 한국에서 오픈한 매장이다. 주문한 BBQ버거를 실제로 보면 패티 비주얼에 압도당한다. 거의 스테이크 수준으로 두꺼운데, 100% 호주산 와규 생고기다. 아래위로 브리오슈 번을 깔고, 패티를 넣은 후 칠리 소스와 아메리칸 치즈, 피클과 마요네즈를 더해, 매콤한 맛이 혀끝에서 자꾸 남는 희한한 버거가 탄생했다. 패티를 씹다 보면 미세한 식감에서 ‘햄버거 고기’라는 말이 쏙 들어가는데, 냉장 상태인 호주산 청정우의 불고기용 목심과 차돌양지를 매일 갈아 패티로 만드는 게 비결이란다. 희귀한 미국산 맥주도 여러 종류 수입하고 있으니, 다가오는 여름밤, 이 동네 햄버거 집 분위기가 불 보듯 뻔하다. 단품 1만2천원, 세트 1만7천원. add 서초구 동광로 39길 79 반포빌딩 tel 537-1089

아이엠어버거

일반적으로 햄버거를 논할 때 먼저 등장하는 재료가 패티라면, 이곳은 번이다. 빵이 남다르게 훌륭하기 때문인데, 아침마다 밀가루를 반죽하고 굽는 작업을 주방에서 직접 한다고. 때문에 하루에 100개 이상의 햄버거를 판매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빵 종류는 볶은 깨가 우수수 뚜껑을 장식하고 있는 오리지널 번과 웰빙 견과류와 오트밀을 듬뿍 넣은 오트밀 번, 프랑스 틴타칼라미 오징어먹물로 만든 블랙 번, 세 가지인데, 햄버거별로 어울리는 빵을 선택하면 된다. 어니언 쉬림프 버거는 어니언 링과 생양파, 통새우, 로메인과 토마토를 메인 재료로 하고, 소스는 취향에 따라 끼얹어 먹으면 된다. 통통한 새우를 얼마나 아낌없이 넣었는지 식감이 고기 못지않게 쫄깃하다. 굵게 썰어 튀긴 어니언 링 위에 굽지 않은 통양파를 한 겹 더 얹은 향긋함이 버거를 담백하게 만들어준다. 주인이 여행 중 하나 둘 컬렉팅한 북유럽 풍의 접시에 담겨 나오는 플레이팅도 눈에 띈다. 4월에는 한남동에 있는 디뮤지엄에 입점한다. 단품 9천2백원, 세트 1만4천원. add 마포구 와우산로 30길 13tel 338-8507

editor 손은비

photographer 김재민

digital designer 오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