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의 장미빛 순간

입력 2014. 11. 20. 09:06 수정 2014. 11. 2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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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김소연이 보인다. 날렵한 얼굴선에 감춰져 있던 발그레한 두 뺨이, 두 눈을 가린 쇼트커트에 숨겨졌던 사랑스러운 눈빛이. 그리고 따뜻한 마음씨가.

BEAUTY NOTE피부는 마뜨 미라클 24H를 얼굴 전체에 펴 바른 후 뿌드르 마죄르를 T존과 볼 안쪽 부위에 발라 파우더리하게 마무리한 것. 아이 메이크업은 이프노즈 돌 아이 팔레트, DO1 프레쉐 로제를 아이 베이스로 바른 후 블러시 쉽띌, 베이지 로즈를 눈 두덩과 언더까지 연결해 은은하게 번진 듯한 핑크 룩을 완성했다. 립은 압솔뤼 루즈 트레조, 로즈 334. 사용 제품은 모두 Lancome.

블랙 레이스 드레스는 Kaye Su by Kim Yeon Ju. 스커트는 Mag & Logan.

BEAUTY NOTE군더더기 없이 깨끗한 피부 표현. 라 바즈 프로 이드라 글로우를 T존 중심으로 바른 뒤 뗑 미라클 베어 스킨 파운데이션, PO 01로 연출한 것. 깨끗한 아이 메이크업을 위해 버츄어스 돌 아이 마스카라로 속눈썹 한 올 한 올을 컬링해 줬다. 청순해 보이는 립은 압솔뤼 루즈, 코랄 로즈 126 컬러. 사용 제품은 모두 Lancome.

BEAUTY NOTE관능적인 버건디 립은 압솔뤼 벨루어, 쏘 코랄 362를 살짝 펴 바른 뒤 압솔뤼 벨루어, 쏘 퍼플 493를 입술 전체에 덧발라 연출한 것. 사용 제품은 모두 Lancome.

생각해 보면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 <로맨스가 필요해> 등 귀엽고 발랄한 캐릭터로 사랑받았음에도 여전히 우리 머릿속 김소연은 <아이리스>의 냉정한 요원 그리고 좀 더 거슬러 내려가 <이브의 모든 것>의 악역 허영미부터 연상된다. 그런데 그 샤프한 얼굴선과 이지적인 마스크, 탄탄한 보디 라인을 갖곤 <진짜 사나이>를 통해 드러나버린 허당의 면모. 윗몸일으키기 꼴찌, 팔굽혀펴기는 0개. 그런데 우리가 김소연을 재발견한 건 그 체력 최약체의 모습이 아니라, 헉헉대면서도 결코 포기하거나 엄살 부리지 않는 성실한 모습, 동료들을 챙기는 착한 마음씨였다. 촬영을 위해 스튜디오에서 만난 김소연은 예능에서 본 모습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은 고운 심성과 예의 바른 태도로 모든 스태프들을 감동시켰다. 지금이 바로 자신 인생의 장밋빛 시간인 것 같다고 신중하게말하는 그녀와 <엘르> 사이에 오간 '곱고 바른' 이야기들을 공개한다.

요즘 어떻게 지냈나사실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3>를 마친 뒤엔 헤어나오질 못했었다. 남들은 '왜 로맨스 찍어놓고 우울해하냐'고 핀잔을 줬는데 마치 30대에 뒤늦게 사춘기가 온 듯 울적하더라. 그러다 '진짜 사나이'에 캐스팅됐고 본격적인 촬영 한 달 전부터 체력 단련을 하며 지냈지.

한 달씩이나 준비했단 말인가정말 쑥스럽다. 하지만 사실이다.

이런 화보 작업에 익숙지 않다고. 기분이 어떤가너무 좋지. 한때는 이런 작업을 너무 하고 싶었지만 한동안 안 들어올 때가 있었거든. 그래서 더 감사하고 열심히 하게 된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처음부터 조숙한 역할을 맡았다. 대중들이 말하길 '노안은 늙지 않는다'의 산증인이라고들 하더라. 지금은 피부, 몸매 등 관리를 정말 잘한 것 같은데. 비결은 뭔가하하. 맞다. 내가 '노안의 아이콘'이잖아. 지금 어려 보이는 건 잘 모르겠고 딱 내 나이 같아 보이는 것 같다. 피부의 경우 특별히 피부과를 가진 않고 홈 케어를 정말 열심히 한다. 주로 시트 마스크로 하는데 랑콤 제니피끄 세컨드 스킨 마스크가 최고다. 사실 피부과에 한 번 가면 거의 반나절을 허비해야 하니까. 차라리 집에서 잡지 보며 나온 팁들 기억해 뒀다 따라 하는 게 재미있더라.

메이크업 실력이 대단하다고 들었다. 심지어 얼마 전까지 직접 했다고처음 데뷔했을 때만 해도 지금 같은 환경이 아니었다. 혼자 하는 게 당연했다. <아이리스> <검사 프린세스>를 촬영할 때도 다 혼자 메이크업을 한 거다. 그러다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3>를 할 때 처음으로 전문가의 손길을 빌렸는데 확실히 다르더라. 요즘엔 도움을 많이 받고 있지.

대단하다. 10년 넘게 셀프 메이크업을 했다는 건데. 본인만의 메이크업 노하우가 있다면아이라인에 가장 신경 쓴다. 배역에 따라 라인을 길게도 빼고 어떨 땐 동그랗게 해서 귀여운 눈매로도 연출해 본다. 스케줄이 끝나고 집에 가면 혼자 거울을 보고 이런저런 연습을 해 본다. 섀도, 립스틱 등 컬러도 다양하게.

오늘 총 네 가지의 룩에 도전했는데. 눈여겨본 팁이 있다면오늘은 립 메이크업에 집중했다. 컬러, 텍스처에 따라 얼굴 톤과 인상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캐치했지! 특히 부드럽게 발리는 랑콤 압솔뤼 루즈 립스틱들이 정말 마음에 든다.

'진짜 사나이'를 찍을 때 정말 최소한의 화장품만 허락됐을 텐데. 특별히 챙긴 아이템은선크림! 컬러 없이 아주 미세한 펄이 든 선크림만 발라도 피부 톤이 정돈되더라.

몸매 관리 얘기를 해보자. 체력이 그토록 약한데 탄탄해 보이는 비결은 뭔가운동 덕분이지. 요즘 좀 소홀하긴 했다. 사실 <아이리스> 준비하면서 남성적인 근육을 만들기 위해 워낙 체계적으로 배운 덕에 여전히 잘 써먹고 있다. 집에서 매트만 깔아놔도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특별히 좋아하는 운동이 있다면뒷발차기와 히프업 운동. 드레스 입기 전이나 제작 발표회를 앞두곤 반드시 하는 운동이다. 옷 핏이 달라지니까.

'드레소연'이라는 닉네임이 있을 정도로 근사한 드레스 핏으로 유명하다. 레드카펫에 서기 전 하는 뷰티 팁은앞서 말했듯 2주 전부터 운동을 열심히 한다. 당연히 식단 조절도 하고. 그리고 드레스가 정해진 뒤부터 피팅을 정말 세심하게 본다. 많게는 3, 4회까지. 입어보고 딱 맞게 수선하고, 또 수정하고.

드레스와 헤어 & 메이크업 궁합도 중요하잖나내 장점이자 단점이 한 번 고민거리가 생기면 정말 그 생각밖에 안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드레스와 뭐가 어울릴까, 고민을 거듭하고 전문가들과 상의한다. 혼자 이런저런 시뮬레이션도 많이 해 보고.

헤어 변신을 참 잘한다. 특히 <아이리스> 때의 쇼트커트는 신의 한 수였지그때도 캐릭터를 연구하다 혼자 시뮬레이션을 해 봤고, 파격적인 모험을 했었지. 헤어 스타일리스트 덕분이다. 사실 평소엔 그냥 평범한 긴 머리를 좋아한다. 다음 작품에서는 앞머리 없는 칼단발을 해 볼까 생각 중이다. 한 번도 안 해봤거든. 배역도 안 정해졌는데 벌써 시안부터 모으고 있다. 하하.

여가 시간엔 뭘 하나. 왠지 집에서 요리하고, 꽃꽂이 할 것 같은 이미지다절대 아니다. 요리는 좀 해봐야 하는데 걱정이다. 시간이 나면 그냥 만화책 같은 거 들고 집 앞 카페에서 시간을 보낸다. 모자 푹 눌러쓰고. 그게 내겐 힐링 타임이다.

다른 TV 드라마도 보나. <로맨스가 필요해> 제작진이 최근 <연애의 발견> 작품 했잖아당연히 봤지. 물론 드라마 본방 사수도 했는데 그 명대사들을 모아둔 블로그 포스팅을 보고 가슴이 아리더라. 작가님에게 문자 보냈다. 너무 좋다고. 그런 현실적인 역할도 한번 해보고 싶다. 그러면서 요즘 여성들에게 리얼한 공감을 살 수 있는 헤어, 메이크업 룩에도 도전해 보고 싶고.

오늘 '장밋빛'을 주제로 촬영을 했잖나. 당신의 장밋빛 순간, 미래는 무엇인가계속 생각을 해 봤다. 아무리 생각해도 바로 지금 같더라. 제일 바빴던 때가 인생의 장밋빛 순간이었다면 이미 지났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마음에 여유와 긍정이 넘치는 지금이 훨씬 편하니까. 요즘엔 나도 모르게 '아, 딱 요즘만 같아라'란 말을 내뱉는다. 그만큼 참 좋다.

나이가 들면 오히려 조급해지고 날카로워지기도 하는데, 어떻게 다스리나아무래도 워낙 일찍 일을 시작했고 가장 사랑스러워야 할 20대를 예쁘게 못 보내서인 것 같다.

앞으로 배우로서, 여자로서, 한 인간으로서 어떻게 나이 들고 싶나정말 '좋은 사람'으로. 흔한 말이지만 정말로 그러고 싶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 되려면 스스로 남 모르는 고충이 따를 수밖에 없잖아그렇다고들 하더라. 하지만 난 오히려 내가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아니었을 때 더 괴롭더라. 매일 밤 잠들기 한 시간 전 자아성찰의 시간을 갖곤 하다. 반성의 시간이랄까. 하루를 곱씹어보면 좋은 사람일 때 행복하고, 누군가에게 작은 상처라도 줬을 때 힘들더라.

이번 호는 <엘르> 22주년 창간호다. 당신의 22세를 기억한다면<이브의 모든 것>을 할 때가 21세였다. 22세엔 배우로서 왕성한 전성기였지. 되돌아가라면 어떡할 건가 아니, 안 된다! 지금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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