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대야산 '숲속의 집'

취재 조고은 입력 2014. 8. 29. 15:10 수정 2014. 8. 2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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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인증목조주택_ 휴양림 최초 5-STAR 인증 목조주택

지난 6월 25일, 경북 문경시 국립대야산자연휴양림에서 5-STAR 품질인증 현판식이 열렸다. 설계•시공 과정의 철저한 검증을 거쳐 지난 12월 완공된 목조주택 '숲속의 집'을 만나본다.

산세를 따라 오르는 내내,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쾌해지는 숲과 용추계곡이 흐르는 절경이 이어진다. 문경시 8경의 중심부로 알려진 이곳, 국립대야산자연휴양림에 2동 4개 실의 목조주택 '숲속의 집'이 새로 자리 잡았다.

둔덕산으로 오르는 산책로와 흐르는 계곡 사이에 위치한 집은 주변 풍광에 자연스레 녹아든다. 대야산이 그리는 스카이라인을 해치지 않기 위하여 경사지를 그대로 활용했고, 지형을 따라 배치된 4개의 매스 사이 여백은 주변 풍경을 한껏 끌어들인다. 이러한 차경(借景)의 기법은 숲속의 집 공간을 구성하는 주요 장치로 사용된다. 외부는 적삼목 사이딩으로 마감하고, 내부에는 서까래와 보를 노출하고 낙엽송 합판으로 마감하여 목조주택의 구조미와 숲의 이미지를 한층 부각시켰다.

대지의 경사는 내부와 외부를 관통하는 공간 구성으로 극복했다. '진입도로-후면 데크-내부 공간-전면 데크-자연'으로 이어지는 동선은 기단에 적용한 철근콘크리트 구조와 주 공간의 중목구조를 결합하는 것으로 실현할 수 있었다. 대지와 맞닿는 기단 부분은 화장실, 주방, 기계실과 같은 보조 공간으로 활용했고, 주 공간은 중목구조로 장스팬(Long-Span)을 실현해 넓지 않은 면적임에도 시원스러운 공간감을 연출한다.

숲속의 집은 목구조 건축물의 품질 향상을 위해 ㈔한국목조건축협회와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목조건축 5-STAR 프로그램'의 품질인증 과정을 거쳐 지어진 집이다. 이에 한국목조건축협회의 1, 2차 실사를 통해 지적받은 내용을 수정하고 재시공하는 기술 검증 과정을 거쳐 완공됐다.

특히 이번 시공과정에서의 주안점은 '중목구조와 SIP 시스템'의 결합이었다. 골조는 중목구조로 하고, 겨울에 추운 산속 기후를 고려하여 벽체는 목구조 벽체와 단열재를 조합한 구조용 단열패널인 SIP로 구성하여 단열성능을 강화했다. 또한, 구조와 벽체의 연결 부위에 열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문적인 디테일이 적용되었다. 현관문 역시 스틸도어 대신 폴리우레탄을 충진한 단열도어를 사용해 단열성을 높였다.

*숲속의 집 시공 과정 & 현장 실사

*숲속의 집 5-STAR 품질인증 현판식 현장

"휴양림 최초 목조건축 품질인증, 양질의 목구조 건축물 보급에 디딤판 되길"

지난 6월 25일 오전 11시, 경북 문경 국립대야산자연휴양림에서 5-STAR 품질인증 현판식이 열렸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김영환 남부지역팀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서경덕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장의 환영사로 문을 열었다. 다음으로 ㈔한국목조건축협회 박찬규 회장, 임업진흥원 백을선 본부장, 대구대학교 오세창 교수의 축사가 이어졌으며, 공사 추진 경과보고와 현판식, 숲속의 집 내•외부 시찰이 차례로 이루어졌다.

5-STAR 프로그램은 목구조 건축기술의 핵심이 되는 규정을 제시하고 설계•시공 과정의 검토를 통해 국내 목구조 건축물의 품질 향상을 도모하는 목조건축 품질인증제도다. 시공사와 건축주가 한국목조건축협회에 품질인증을 신청하면 설계도면의 디테일과 적합성을 검토하고 품질인증을 위한 기술 자료와 체크리스트를 제공한다. 이후 현장 방문을 통해 시공 상태 확인과 개선사항 협의가 이루어지고, 최종 적합 여부를 판정하여 5-STAR 인증서와 명판을 교부하게 된다. 이러한 검증 과정을 거침으로써 시공사는 체계적인 목구조 선진기술을 전수받고, 건축주는 안심하고 시공을 맡길 수 있다.

2013년 6월 13일 공사를 시작하여 12월 11일 완공된 숲속의 집은 ㈜엑토종합건축사사무소가 설계를, 산립조합중앙회 중부목재유통센터와 ㈜코에코하우징이 시공을 맡았다. 이날 자리한 엑토종합건축사사무소 홍성천 건축사와 정기황 이사는 "기존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존하는 설계에 중점을 두었으며, 산속의 기후를 고려해 단열에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코에코하우징 강대경 이사는 "5-STAR 현장 검증에서 지적된 내용을 받아들여 수정하고 재시공하면서 목조건축에 대한 이해와 기술력이 한층 높아졌음을 느낀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번 숲속의 집 5-STAR 품질인증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휴양림으로서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당일 시찰 현장에서 박찬규 회장은 "앞으로 숲속의 집은 이용객들에게 새로운 주거문화를 제시하는 대안건축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목조주택은 제대로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의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서경덕 소장은 "휴양림 최초의 목조건축 품질인증이 믿을 수 있는 목구조 건축 기술의 보급과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천혜의 자연 속, 제대로 된 목조기술로 지은 주택에서의 하룻밤을 선물할 숲속의 집. 이곳에서 휴양림 이용자들은 여름에는 자연 속에서 쾌적한 휴가를, 겨울에는 따뜻하고 아늑한 휴식을 누리게 될 것이다.  (문의 ㈔한국목조건축협회 02-518-0613 www.kwc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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