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주성분 아세트아미노펜, 남성 생식기능에 영향"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진통제에 쓰이는 아세트아미노펜이 남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국립보건원(NIH) 산하 아동보건·인간발달연구소(ICHHD)의 멜리사 스마르 연구원은 남편의 소변 중 아세트아미노펜 수치가 높은 부부는 임신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UPI통신 등이 14일 보도했다.
501쌍의 부부가 참가한 '생식기능과 환경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소변 중 아세트아미노펜 수치가 73.5ng/ml 이상인 남성은 5.4ng/ml 이하인 남성에 비해 임신 성공률이 35%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스마르 연구원은 밝혔다.
그러나 여성은 아세트아미노펜의 소변 수치가 임신 성공률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은 소변 중 아세트아미노펜 수치가 평균 26.6ng/ml로 남성의 13.2ng/ml보다 훨씬 높았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타이레놀 같은 해열진통제의 주성분이지만 이 물질은 우리 몸이 고무, 살충제, 식품염료, 화장품 제조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인 아닐린을 분해하기 위해 체내에서도 만들어지기 때문에 소변 중 아세트아미노펜 수치는 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 복용 때문만이 아닐 수 있다고 스마르 연구원은 설명했다.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한 이유가 무엇인지, 아닐린에 얼마나 노출됐는지를 알 수 없는 만큼 이 문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인간생식'(Human Reproduc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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