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가 위에 나쁘다고? 소화촉진에 효과있어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2016. 6. 2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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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춧가루가 위 벽에 달라붙기 때문에 소화도 잘 안 되고, 위 건강에 나쁘다”며 음식점에서 후춧가루를 굳이 먹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후춧가루는 오히려 소화촉진에 도움을 준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교수는 “후추는 위에 좋은 향신료”라며 “후추에 있는 피페린(Piperine)이란 성분은 소화액 분비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헬스조선]후추에 있는 피페린(Piperine)이란 성분은 소화액 분비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사진=셔터스톡)

피페린은 고추나 후추, 강황에 들어 있는 약효 성분이다. 매운맛을 낸다. 섭취했을 때 피페린의 알싸한 매운맛은 혀의 미뢰(味蕾)를 자극하는데, 이때 위 소화액 분비가 촉진돼 소화가 잘 되도록 돕는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연구팀의 동물실험에 따르면, 후추 속 피페린 성분은 염증 유발하는 성분을 억제해 항염 작용을 한다. 서울대생약연구소팀의 동물실험에 따르면 후추는 해열진통제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보다 13배 강한 해열 효과가 있다. 후추는 각종 항산화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대장암 세포 증식을 억제한다는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대 연구 결과도 있다. 피페린을 10주간 섭취한 쥐는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내장지방이 평균 66%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피페린이 새로운 지방 세포가 형성되는 걸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서다.

후춧가루가 위에 나쁘다는 건 낭설이다. 후춧가루가 위벽에 달라붙지 않는 이유는 소화되는 음식물이기 때문이다. 이동호 교수는 “후춧가루가 향신료라 할지라도 음식의 일종이기 때문에, 위나 장의 벽에 달라붙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음식물은 기본적으로 소화액으로 분해되며, 소화액으로 분해되지 않는 물질은 장내 세균들이 분해하게 된다.

단, 후춧가루로 요리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고기요리할 때 후춧가루는 가열 후 뿌려야 한다. 후추를 미리 뿌리고 요리하면 발암물질로 알려진 ‘아크릴아마이드’ 함량이 10배 이상 증가하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고기를 구운 뒤 후추를 뿌린 요리에 들어 있는 아크릴아마이드 양은 492ng(나노그램)이지만 후추를 뿌린 채 구우면 아크릴아마이드가 14배 이상 증가한 7139ng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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