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 바뀐 교대근무자, 일반 근로자보다 우울감 두 배"

김하윤 헬스조선 기자 2016. 5. 1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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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4시간 멈추지 않는 '불철주야'로 일하는 업종이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 근무 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이외의 시간에도 일해야 하는 경우, 노동자를 교대하여 새벽과 야간에 근무하게 하는 '교대근무'가 증가하고 있다. 교대 근무는 생체 리듬에 악영향을 미쳐 불면증과 피로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서는 교대근무를 하는 근로자가 일반 근로자보다 우울감을 두 배 이상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조선]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교대근무를 하는 근로자가 일반 근로자보다 우울감을 두 배 이상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조선일보 DB

 

삼육부산병원 가정의학과 노명숙 박사팀이 대한가정의학회지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교대근무를 하는 근로자 10명 중 1명이 1년에 2주 이상 우울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대근무를 하지 않는 일반 근무자의 우울감 경험률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13)의 질문지를 활용하여 우울감에 영향을 주는 요인, 교대근무 여부와 우울감 사이의 관련성을 알아봤다. 그 결과 우울감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자살 생각, 스트레스 인지, 수면 시간, 육체적 노동, 성별 등이 꼽혔다.

교대근무 근로자는 일반 근로자보다 육체적 노동이 큰 직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고, 생체리듬 변화로 수면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스트레스 인지가 커서 우울감이 크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여성이 남성보다 교대근무로 인한 스트레스 지수와 우울증 경험률이 높게 나타났는데, 연구팀은 이를 호르몬 탓으로 풀이했다. 노명숙 박사팀은 "교대근무로 인해 근로자의 생체 리듬이 붕괴하면 우울증을 포함한 정신과 신체적 건강 악화, 직무 효율성 감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작년 미국 예방의학 잡지에 실린 논문에서도 5년 이상 야간 교대근무를 하면 총사망률과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과 관련이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연구와 지난 연구 결과는 교대근무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를 뒷받침하고 있다. 교대근무 근로자는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으로 인해 정신의 건강을 해치기 쉬운 여건에 처해 있으므로 틈틈이 휴식을 취해야 하며 고용주는 충분한 휴식 시간 및 공간을 제공하는 등 근로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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