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슈가보이' 뜨지만 영국은 설탕과의 전쟁중

2015. 9. 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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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 설탕과 전쟁 선언

당뇨 유발하는 설탕에 세금 부과 주장

설탕에 빠진 우리나라 당뇨환자 매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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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음식을 아이들에게 먹이자는 운동을 벌어온 영국의 스타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가 설탕과의 전쟁에 나섰다. 이는 설탕을 잔뜩 넣는 레시피로 '슈가보이'로 불리는 백종원씨가 인기를 끌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과는 대조적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올리버가 9월4일 '슈거 러시'(설탕의 습격)라는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설탕 과다 섭취에 따른 위험을 경고한다고 보도했다. 올리버는 프로그램에서 썩어버린 치아를 뽑게 된 5살 어린이와 비만형 당뇨에 따른 조직괴사로 다리를 자르게 된 환자들을 만난다. 그는 방송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치아 건강에 문제가 생기고 당뇨가 확산하는 것이 설탕 과다섭취 때문이라면서 영국에서도 가당 음료에 20%의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리버는 2013년 영국 왕실에서 기사 작위까지 받을 정도로 올바른 먹거리 캠페인을 벌여왔다. 올리버는 맥도널드 햄버그의 암모니아 처리를 고발하는가 하면, 패스트푸드가 아닌 채소 중심의 급식 개선 캠페인을 벌여 영국 학교에서 정크푸드를 추방하는데 앞장서 왔다.

그에 앞서 영국의 시민단체 '당뇨(Diabetes) UK'는 국민건강보험(NHS) 자료를 인용해, 2005년에 견줘서 최근 10년 사이 120만명의 성인 당뇨환자가 추가로 생겼다며 당뇨와의 전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증가세만 놓고 보면 영국은 2025년까지 500만명의 환자가 추가 발생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이미 영국에서는 식이조절만으로 예방이 가능한 당뇨를 치료하는 비용으로 의보 재정의 10%인 10억 파운드(우리돈 1조8000억원)를 투입하고 있다.

이 단체는 미국처럼 영국의 학교에서도 청량음료를 팔지 않아야 하며 아이들에게 칼로리 교육과 체육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정부에게 대책을 촉구했다. 당뇨병은 일단 걸리면 완치가 어렵고 신장염, 실명, 족부괴사에 따른 절단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우리나라도 당뇨병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최근 5년간(2008~2012년) '당뇨병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보면, 당뇨병으로 진료받은 인원이 2008년 179만명에서 2012년 221만명으로 연평균 5.5% 늘었다.

이렇게 매년 당뇨 환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설탕을 지나치게 쓰는 요리 방송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김두만 강동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한국당뇨협회 이사)는 9월1일 기독교방송 <박재홍의 뉴스쇼>에서,"(설탕을 많이 쓰는 백종원씨)요리방송이 재미있기는 하지만 당뇨 전문 의사인 만큼 약간 걱정스러운 점도 있다"며 "많은 사람이 보는 만큼 너무 여과없이 보여주기보다는 조금은 걸러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은중 기자 detail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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