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했더니 관절염 완화? 경구피임약, 류마티스 관절염에 효과
여성호르몬을 조절해 피임효과를 유도하는 경구피임약이 류마티스 관절염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류마티스 연구센터의 카팅카 알브레히트 박사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273명(여성, 18~60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 경구피임약을 복용하고 있거나 이전에 사용한 일이 있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과 통증이 가벼운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 중 경구피임약을 사용한 환자는 다른 환자에 비해 28개 관절부위의 질병활성지수(Diseases Activity Index)가 평균 0.4점 낮았으며, 부신피질 호르몬제제인 클루코코티코이드가 투여될 가능성이 6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신피질 호르몬제제(스테로이드)는 류마티스 관절염 약물치료에 사용되지만 그 부작용 때문에 가능한 저용량으로 단기간에 사용하며, 같은 관절에 주사 횟수가 제한된다.
연구팀은 경구피임약이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수치를 올려주고 이것이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에스트로겐 호르몬 증가가 류마티스 관절염과 관련된 염증까지 감소시키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 뉴욕 레녹스 힐 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제니퍼 우 박사는 피임약 복용이 필요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아니라면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으며, 같은 병원 류마티스 전문의 바셈 미르 박사는 일부 관절염 환자에서 경구피임약 복용으로 혈전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온몸에 발생하는 자가 면역 질환으로, 관절 여러 곳을 침범하여 관절염을 유발한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진 않았으나,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여러 가지 백혈구가 세균 등 이물질이 아닌 자신의 몸을 스스로 공격하기 때문에 생기는 자가 면역 질환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 활막의 지속적인 염증반응으로 관절의 연골이 손상되고, 골 미란이 일어나 결국 관절 손상으로 인해 기능 장애로 이어진다.
이번 연구결과는 '관절염 치료와 연구'(Arthritis Care & Research) 최신호에 실렸으며, 웹엠디, 헬스데이뉴스 등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김선희 건강의학전문기자 sunnyk@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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