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혈 쓰임새 논란 "미래의학으로 접근해야"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2015. 7. 3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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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 업체도 정부 관리 받아 제대로 보관

최근 고가의 가족 제대혈 보관사업이 사기라는 일부 시민단체의 주장이 나오면서 제대혈 보관을 생각했던 부모들이 헷갈려하고 있다.

선민네트워크, 올바른시장경제를위한국민연합 등 5개 시민단체는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백혈병에 걸린 자녀의 제대혈을 이식하려다 의사에게서 제대혈 치료가 적합하지 않다는 얘기를 들은 사례를 들며 "자가 제대혈은 난치병 치료에 쓸 수 없으며, 보건복지부가 이를 알고도 묵인해 제대혈 은행들만 이익을 보고 있어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가족 제대혈은 신생아가 태어날 때 탯줄에서 추출한 제대혈을 10년, 20년 등 특정 기간을 정해 비용을 부담해 보관업체에 맡기는 형태로 100만~400만 원 정도 든다. 기증 제대혈은 같은 방법으로 추출한 제대혈을 제대혈 은행에 기증해 공공의 목적으로 쓰는 것이다. 기증 제대혈 보관은 정부 예산이 투입된다. 기증 제대혈은행 운영을 위해 정부는 매년 2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현재 3만6628명 분량의 제대혈을 보관하고 있다.

제대혈은 골수이식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질병에 쓰인다. 한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영호 교수는 "기증 제대혈과 자가 제대혈이 모두 있다면 백혈병 유발인자가 있을 수 있는 가족 제대혈보다는 타인의 제대혈을 쓰는 게 백혈병 재발 확률이 적을 것"이라며 "하지만 기증 제대혈에서 조직학적으로 일치하는 제대혈을 찾지 못할 때에는 재발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기는 하지만 자가 제대혈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가 차원에서 본다면 제대혈을 쓸 가능성이 희박한 질병에 대비하기 위해 비싼 돈을 지불해가며 제대혈을 보관하는 게 비용대비 효과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제대혈 보관은 미래에 대한 대비로 보는 게 합당하다. 이 교수는 "현재까지는 제대혈 활용 분야가 한정돼 있지만 의학이 발전하면서 앞으로 쓰임새는 더 넓어질 것"이라며 "제대혈 보관은 현 시점에서 쓸 수 있는 것과 한계, 앞으로의 쓰임새 등을 정확히 알고난 후 현명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 제대혈이라고 해도 보관과 관리는 정부의 감독을 받는다. 보건복지부 생명정책윤리과 김정숙 사무관은 "가족제대혈 보관의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매 2년마다 정기 심사평가를 하고, 의학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내용의 과대광고에 대해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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