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냄새 액취증은 체질이 아닌 질환이다

변동원 2015. 7. 29.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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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습하고 더운 여름철에 인파로 붐비는 출근길은 불쾌함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하는 불상사를 가져오기 일쑤다. 특히 땀이 많고 강한 체취가 나는 남성이 여름철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심리적 위축을 동반한다.

흔히 암내라고 하는 액취증은 아포크린 땀샘에서 배출되는 땀이 피부표면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와 결합하여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분해되면서 냄새를 유발한다. 서양인에게서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사람은 강한 체취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평균 범주를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체취를 맡으면 훨씬 민감하게 느낀다. 건강에 위협을 주지는 않지만, 액취증을 가진 남성이 콤플렉스로 시달릴 수밖에 없다.

국내 인구의 8~10%가 겪는 것으로 조사된 액취증은 약물치료, 레이저 치료, 보톡스 치료, 수술 치료 등 여러 방법이 있다. 땀샘 흡입술을 제외한 나머지 방법은 효과가 일시적이고 신경차단술 액취증 치료는 보상성 다한증 같은 부작용이 있어서 환자들이 치료방법을 선택하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최근에는 액취증 수술이 신경차단술 대신 아포크린 땀샘 제거술로 바뀌면서 수술 치료를 선택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겨드랑이 냄새를 유발하는 아포크린 땀샘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기 때문에 다한증과 액취증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고 영구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보상성 다한증 같은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남성의 액취증은 청소년기부터 느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액취증이 심해 빨리 수술을 하고 싶더라도 최소 18세 전후까지는 기다리는 것이 좋다. 청소년기에 몸이 계속 발달하는 것처럼 아포크린 땀샘도 발달 중이어서 너무 어린 나이에 수술하면 남아있던 땀샘에 의해 액취증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액취증 수술 부작용을 해결하는 수술로도 주목받는 땀샘흡입 제거술은 정교하게 땀샘을 제거하는 의사에 숙련도가 결과를 좌우하므로 액취증 수술 치료 경험이 많은 의사를 찾는 것이 좋다. 또한, 액취증 수술 중에서도 신경차단술인지 땀샘 제거술인지 방법을 정확히 상담하고 결정해야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

<글 = 트루맨남성의원 광주점 변동원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변동원 건강의학전문기자 hidoceditor@hi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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