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요법 받은 암 환자, 우울·분노 등 부정적 기분 88% 감소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2015. 7. 2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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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암병원, 웃음요법 연구결과 '보완대체의학지' 게재

웃음요법이 암 환자들의 기분상태와 자존감을 향상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암 환자들의 기분상태가 악화되고 자존감이 떨어지면 암 투병 포기로 이어질 수 있는데, 웃음요법을 통해 환자들의 기분상태와 자존감을 높여 환자들이 포기하지 않고 암 치료 과정을 끝까지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연구팀은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는 암 환자에게 웃음요법을 시행하고 심리적 효과를 측정한 결과, 우울・분노 등 부정적 기분상태가 88% 줄어들고 자아존중감이 12% 증가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방사선 치료를 받는 암 환자 62명을 두 그룹으로 분류해 비교연구를 진행했다. 대상군 33명에게는 정기적인 웃음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함께 실시하고 나머지 29명에게는 방사선 치료만 시행했다.

한 달에 걸쳐 3회의 웃음요법을 진행하고 기분상태척도(K-POMS-Breif)와 로젠버그 자존감 지수 로젠버그 자존감 지수 : 자존감과 관련한 5개의 긍정적 부정적 각 5개 문항으로 구성된 평가 척도이다. 점수가 높을수록 자존감이 강한 것으로 볼 수 있다.(Rosenberg Self-Esteem Scale)를 활용해 변화 정도를 측정한 결과, 두 그룹 간 심리적 효과 정도에서 큰 변화가 확인됐다.

웃음요법을 받은 그룹에서는 기분상태 측정에서 긴장, 우울, 분노, 혼돈, 활기 등의 점수가 약 88%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고, 웃음요법을 시행하지 않은 그룹은 약 1% 개선에 그쳤다.

아울러 자존감 지수에서도 웃음요법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웃음요법 시행 전 두 그룹간의 자존감 지수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웃음요법을 받은 그룹은 약 12% 증가한 반면 웃음요법을 받지 않은 그룹의 경우 자존감 지수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이 진행한 웃음요법은 3일간 매일 60분씩 진행됐으며, 약 10분 동안 웃음이 신체와 정신 건강에 미치는 효과를 교육한 후 40분 동안 다양한 신체활동과 함께 크게 소리를 내어 매 웃음당 15초 이상 웃을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마지막 10분간은 서로 느낀 감정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주어 웃음요법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연구의 책임저자인 김연희 서울아산병원 간호부원장은 "웃음요법의 효과가 객관적으로 입증됨에 따라 앞으로 암 치료 과정에서 웃음요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안승도 서울아산병원 암교육정보센터 책임교수(방사선종양학과)는 "암 투병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암을 이겨내겠다는 의지다"며 "암 환자들이 투병 과정을 끝까지 이겨낼 수 있도록 웃음요법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는데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웃음요법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보완의학 분야 대표적 국제학술지인 '보완대체의학지(The Journal of Alternative and Complementary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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