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의 적. 자외선, 제대로 차단하는 법

에디터 김하윤 2015. 4. 2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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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해 준비한 자외선차단제 제대로 고르는 법

햇볕이 점점 뜨거워진다. 골프장에라도 갈라 치면 자외선차단제는 필수다. 하지만 자외선차단제라는 이름으로 나와 있는 제품만 수천 가지다. 제형도 각양각색, 성분도 제각각인데 제품엔 뜻도 잘 모르는 숫자와 영어만 빼곡하다. 어떤 제품을 어떻게 발라야 할지 고민하는 당신을 위해 준비한 자외선차단제 제대로 고르는 법.

자외선도 여러 종류가 있다

피부 노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세 가지로 나뉜다. 피부에 침투하는 정도도 다르고, 미치는 영향도 다르다.

자외선 A(UVA)자외선 A는 자외선 중 파장이 가장 길다. 오존층에 흡수되지 않고 대부분 지표면까지 도달한다. 자외선 B에 비해 에너지는 약하지만 구름, 창문, 유리, 커튼을 통과한다.

피부에 닿는 자외선의 90~95%가 자외선 A라 '생활 자외선'이라고도 부른다. 자외선 A는 밤낮 상관없이 농도가 진하고 빛의 양도 일정하다. 흐린 날에도 영향을 미친다. 피부 진피까지 침투해 피부 탄력을 감소시켜 주름을 만든다.

자외선 B(UVB)자외선 B는 자외선 A보다 파장이 짧다. 대부분 오존층에 흡수되지만 일부는 지표면에 도달한다. 지표면에 도달하는 양은 적지만 자외선 B의 강도는 자외선 A보다 훨씬 강해서 피부에 즉각적으로 반응이 온다. 단기간에 표피와 진피의 유두층(표피 바로 밑 부분)에 침투한다.

여름철에 오랜 시간 햇볕을 쬐면 피부가 타는 것도 자외선 B 때문이다. 피부의 핵산, 단백질 등의 합성을 억제시키고 화상을 입히며 새로운 색소를 만들어 색소 침착을 유발한다. 또 면역 기능을 떨어뜨려 세균 감염 및 암을 유발한다. 하지만 비타민 D를 합성시켜 구루병을 예방하기 때문에 적당한 양의 자외선 B는 필요하다.

자외선 C(UVC)자외선 C는 파장이 가장 짧은 광선으로 오존층에 완전히 흡수돼 지표면과 피부에 도달하지 않는다. 설령 도달한다 해도 피부 각질층까지만 침투하기 때문에 큰 영향은 주지 않는다.

자외선 C는 살균작용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세 종류의 자외선 중 에너지가 가장 강해 인체로 들어오면 눈의 각막에 해롭고 피부암을 유발하며, 세포를 완전히 파괴할 수 있어 위험하다. 최근 환경오염으로 인해 오존층이 파괴되면서 자외선 C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외선차단제에 쓰인 글자, 무슨 의미일까?

자외선차단제를 구입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SPF와 PA 지수다. 그런데 이 숫자가 의미하는 건 뭘까. 숫자가 높은 제품일수록 자외선 차단이 더 잘되는 걸까?

SPF'Sun Protection Factor'의 약자로 자외선 B 차단 지수다.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지 않았을 때 피부가 붉어지기 시작하는 자외선 양의 값에서 자외선차단제를 발랐을 때 피부가 붉어지기 시작하는 자외선 양의 값으로 나눠서 산출한다.

예를 들어, SPF 지수가 15인 제품을 바른 피부는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피부보다 15배 많은 양의 자외선 B을 쬐야 피부가 붉어진다는 의미다. 흔히 자외선 차단 지수를 지속 시간으로 알고 있지만 잘못된 상식이다.

SPF 지수가 높은 제품일수록 자외선 차단 효과가 높다. 땀이나 피지 분비로 인해 자외선차단제가 지워질 수 있으므로 피부과 전문의들은 2~3시간에 한 번씩 덧바를 것을 권한다.

PA'Protection of A'의 약자로 자외선 A 차단 지수를 의미한다.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지 않았을 때 색소침착이 일어나기 시작하는 자외선 양의 값에서 자외선차단제를 발랐을 때 색소침착이 일어나기 시작하는 자외선 양을 나눈 값이다.

예를 들어 PA+인 제품을 바른 피부는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피부보다 2~3배 이상 자외선 A를 쬐야 색소 침착이 일어난다. 주로 PA 지수는 +개수로 제품에 표기돼 있는데, +는 PA 지수가 2~3, ++는 PA 지수가 4~7, +++는 PA 지수가 8 이상인 것을 의미한다. +개수가 많을수록 차단 효과가 높다. 이 역시 지속시간이 길다는 의미는 아니다.

자외선 차단 기능 화장품도 효과 있을까?

요즘에는 색조화장품에도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다. 화장품 속에 차단 기능이 있으니 따로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피부과 전문의들은 색조화장 전에 무조건 바를 것을 권한다.

기초부터 색조화장까지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제품을 모두 사용해도 피부에 바르는 양이 많지 않아 자외선차단제를 따로 바를 때보다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없기 때문이다.또 SPF 15인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SPF가 50인 색조화장품을 발랐을 경우, 자외선 차단 효과가 SPF 65라고 생각하는 것도 잘못된 상식이다. 둘 중 더 높은 값인 SPF 50인 제품을 발랐을 때와 차단 효과는 비슷하다.

자외선차단제 효과, 직접 실험해봤다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면 안 바른 것보다 피부가 덜 상할까? SPF와 PA 지수가 높은 게 정말 좋을까? 의문을 풀기 위해 직접 실험해봤다.

실험 방법

30대 남성의 깨끗한 등 일부에 'SPF 50 PA +++'인 자외선차단제, 'SPF 30 PA ++'인 자외선차단제, 'SPF 30 PA ++' 기능이 있는 BB크림을 발랐다.

그리고 피부과에서 쓰는 자외선조사기를 이용해 햇빛이 내리쬐는 도심에서 1~2시간 서있을 때 받는 자외선 A, 자외선 B의 양과 같은 광량을 등에 쪼였다. 자외선을 받은 지 6시간 후, 24시간 후, 72시간 후 자외선차단제를 발랐을 때의 피부와 아무것도 안 발랐을 때의 피부 변화를 관찰했다.

실험 후 피부 상태 - 자외선 쬔 6시간 후

*눈으로 보이는 변화- 아무것도 안 바른 피부가 눈에 띄게 붉어졌다. BB크림을 바른 부분도 전체적으로 붉다. 자외선차단제를 바른 부분은 별다른 변화가 없다.

*각질이 일어난 정도- 하얀색 알갱이는 피부가 벗겨진 상태를 나타낸다. 아무것도 안 바른 부분은 각질이 심하게 일어났다. 마치 한여름에 해수욕장에서 놀고 난 뒤 표피가 벗겨지는 것과 비슷하다. SPF 30 자외선차단제를 바른 부분도 각질이 일어났다. SPF 50 자외선차단제를 바른 부분은 정도가 덜 하다.

*피부가 빨개진 정도-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피부가 불그스름하게 변했다.

실험 후 피부 상태 - 자외선 쬔 24시간 후*눈으로 보이는 변화 -아무것도 안 바른 부분이 전보다 더 붉어졌다. BB크림을 바른 부분도 여전히 불그스름하다. 자외선차단제를 바른 부분은 역시 변화가 없다.

*각질이 일어난 정도- 각질이 떨어져 나간 덕에 피부가 회복됐다.

*피부가 빨개진 정도-아무것도 안 바른 부분이 눈에 띄게 빨갛다. BB크림을 바른 부분도 전체적으로 불그스름하다. 자외선차단제를 바른 부분은 거의 변화가 없다.

실험 후 피부 상태 - 자외선 쬔 72시간 후

*눈으로 보이는 변화- 아무것도 안 바른 부분은 색소 침착이 일어나서 옅은 암적색으로 변했다. BB크림을 바른 부분도 어두운 톤으로 변한 게 보인다. SPF 50, 30 자외선차단제를 바른 부분은 아무렇지 않다.

*각질이 일어난 정도-피부가 완전히 회복됐다.

* 피부가 빨개진 정도 -아무것도 안 바른 부분은 여전히 빨갛다. BB크림을 바른 곳도 마찬가지다. 자외선차단제를 바른 곳은 건강해 보인다.

실험 전후로 피부 장벽이 파괴된 정도를 살펴봤다. 아무것도 안 바른 상태로 자외선을 받은 피부는 실험 전에 비해 피부장벽이 17% 더 파괴됐다. 자외선차단제를 바른 부위는 잘 유지됐고, BB크림을 바른 부위는 실험 전보다 20% 더 파괴됐다.자외선차단제를 바르지 않고 뜨거운 햇빛을 받으면 확실히 피부가 손상된다는 걸 알 수 있다.

좀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SPF 50 자외선차단제는 생활 자외선을 대부분 차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SPF 30 자외선차단제도 큰 무리가 없다.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 화장품은 많이 바를 수 없기 때문에 비슷한 기능의 자외선차단제보다 효과가 떨어지는 듯하다.

자외선 반사시킬까, 가둬버릴까

자외선차단제는 성분에 따라 산란제와 흡수제로 나뉜다. 차이를 꼼꼼하게 따져보고 똑똑하게 고르자.

자외선산란제자외선산란제는 주로 광물 성분의 미네랄차단제를 사용한다. 대표적인 성분은 티타늄 디옥사이드, 징크 옥사이드, 카오린으로 입자가 굵어 피부로 흡수되지 않고 표면에 막을 형성한다. 이 막이 자외선을 반사시켜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다.

피부 속으로 성분이 들어가지 않아 자극이 덜하다. 피부가 화학성분에 예민한 사람, 상처가 난 사람, 피부가 약한 유아 에게 추천한다. 과거에는 피부가 흰색으로 불투명하게 보이는 백탁현상 탓에 산란제 사용을 꺼리는 사람이 많았다. 산란제 성 분이 오일이나 물을 만나 흰색을 반사시켜 산란제를 바른 부위가 흰색으로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반사 정도를 낮춰 백탁현상을 개선한 제품이 많다. 산란제는 바르자마자 막이 형성돼 자외선 차단 효과가 빨리 나타난다. 다만 표면에 생긴 막이 모공을 막아 피지가 많이 생성되므로 여드름이 있는 사람은 주의하자. 100% 산란 성분으로 만든 제품을 사용하고 싶지만 성분을 일일이 구분하기 귀찮다면 피부과에서 만든 제품 중에서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외선흡수제자외선 차단 성분이 표피층으로 들어가 자외선을 흡수해 자외선이 깊숙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주요 성분은 옥토크릴렌, 벤조페논 유도체, 아보벤존 등으로 비교적 입자가 작고 고와 피부에 잘 흡수된다.

백탁현상이 적고 자외선 차단 성분이 피부 내부에 자리 잡고 있어 산란제보다 지속시간 도 길다. 하지만 피부 자극이 심해 접촉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피부 속 화학물질이 자외선과 만나면 화학반응이 일어나 독성물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화학성분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이라면 피부에 이상반응이 나타날 위험도 크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최근에는 흡수제와 산란제 성분을 혼합한 제품이 많다. 100% 산란 성분으로 만든 제품이 아니라면 대부분 화학성분이 어느 정도 함유돼 있다고 보면 된다. 다만 제품을 선택할 때 화학성분이 상대적으로 적게 표기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피부 건강을 위해 좋다.

로션처럼 바를까, 미스트처럼 뿌릴까

자외선을 차단한다는 효과는 같아도 제형은 각양각색이다. 로션 타입도, 미스트 타입도, 스틱 타입도 있다. 어떻게 골라야 할까.

미스트 타입끈적임 없이 스며들어 번들거리지 않고 산뜻한 느낌. 쿨링 효과가 포함된 제품도 있어 여름철에 사용하기 좋다. 실제 자외선 차단 효과를 누리려면 한 번 뿌릴 때 30~40초 정도 분사해야 한다.

다른 제형에 비해 지속력이 떨어지니 자주 뿌려 주는 게 좋다. 다만 얼굴에 사용하는 경우 안전성 우려가 있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권고에 따라 직접 뿌리지 말고 손에 덜어 발라야 한다.

크림 타입자외선차단제 중 가장 기본적인 제형. 로션 타입보다 무거운 느낌이지만 의외로 쓱쓱 발린다. 팔, 다리 같은 넓은 부위에도 바르기 편해서 보디 전용으로 많이 출시된다.

바닷가처럼 햇빛이 강한 곳에서 쓰기 좋다. 제품에 따라 뻑뻑한 것도 있으니 잘 펴서 발라야 뭉치지 않는다. 유분기가 있어 번들거리기 쉽고 땀을 흘리면 끈적거리기 때문에 지성피부보다는 건성피부에 적합하다.

스틱 타입고체 형태의 자외선차단제. 수분기가 없어 물과 땀에 대한 저항력이 높다. 크기가 작아서 휴대가 간편하다. 실외활동을 할 때 갖고 다니면서 코나 뺨 등 그을리기 쉬운 국소부위에 수시로 펴 바를 수 있다.

화장 위에 덧발라도 뭉치지 않아 유용하다. 하지만 고체라서 로션이나 크림 타입 제품에 비해 잘 펴지지 않기 때문에 팔, 다리 등 넓은 부위에 고루 바르긴 어렵다.

로션 타입묽고 가벼워서 바르면 금방 스며든다. 크림 제형에 비해 끈적임이 적다. 발림성이 좋아서 평상시에 사용하기 편하다. 어떤 피부 타입에도 적합하지만 특히 지성피부가 쓰면 좋다. 기름기가 적고 피부에 바른 후의 느낌도 가볍기 때문이다. 다만 제형이 제품 용기에서 쉽게 흘러나와 양 조절을 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자외선차단제 바를 때 주의할 점1 개봉 후 6개월~1년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2 땀과 물에 비교적 약한 편이니 수시로 덧바르는 게 효과적이다.3 화장 위에 덧바를 때는 트러블 유발 가능성에 주의하자. 기름종이나 티슈로 피 지와 노폐물을 제거한 다음 발라 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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