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유전 궁금증

2014. 11. 2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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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TV 프로그램에서 넘치는 끼로 사랑받는 스타 2세들을 보면 부모와 꼭 닮은 모습에 깜짝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외모부터 성격까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지는 것일까? 유전의 법칙이 궁금하다.

얼굴 | 미남, 미녀 부부는 무조건 예쁜 아기를 낳는다?

외모는 유전적인 성향이 매우 강하지만 부모가 모두 미남, 미녀라고 해서 아이 역시 예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포인트는 부모의 외모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열성이냐, 우성이냐에 있다. 유전자는 기본적으로 열성 인자보다 우성 인자가 훨씬 쉽게 자식에게 전달되기 마련인데, 우리가 보통 외모적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검은 피부, 곱슬머리 등과 같은 요소들이 대부분 우성인 것이 문제. 코의 모양도 마찬가지다. 부모 중 한 명의 코가 복코 또는 매부리코일 경우 아이가 그 코를 닮은 확률은 50% 이상이다. 쌍꺼풀은 우성인데, 부모 모두 쌍꺼풀이 있다면 아이 역시 쌍꺼풀이 있을 확률이 62%이며, 부모 중 한 명만 쌍꺼풀이 있으면 아이의 쌍꺼풀 확률은 43%다.

키 | 키는 엄마보다 아빠를 많이 닮는다?

키 큰 남자를 만나 훤칠한 자식을 얻겠다는 생각은 이제 접어두자. 키는 아빠보다 엄마의 유전적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키는 유전적인 요소가 약 70% 정도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중 아빠의 유전자가 차지하는 것은 30%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엄마의 키 유전자가 아이에게 갈 확률이 조금 더 높다는 것. 하지만 아직 슬퍼하긴 이르다. 나머지 30%가 환경적인 요인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운동과 식습관, 생활습관에 따라 타고난 키보다 최소 10㎝ 이상은 더 클 수 있다.

지능 | 엄마가 똑똑해야 아이도 똑똑하다?

"넌 도대체 누구를 닮아서 공부를 못하는 거야?"라고 묻는다면 앞으로의 대답은 '엄마'가 되겠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의 지능은 X 염색체가 결정하는데 염색체가 XX인 딸의 경우 부모 모두에게 X 염색체를 받을 수 있어 유전적 성향이 덜하지만 XY인 아들의 경우 엄마로부터 X 염색체를 받기 때문에 엄마의 유전자가 아들의 지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 하지만 지능을 결정하는 데에 있어서 유전자 요인이 60%이고 환경적인 요소가 40%를 차지하는 만큼 후천적인 노력으로 변경 가능성이 높다는 것 또한 잊지 말자.

성격 | 아이의 성격은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

기본적으로 성격은 외모와 달리 유전의 영향이 아닌 선천적인 기질과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 유전자를 가진 쌍둥이도 성격이 다른 것처럼 유전보다는 환경이라고 여겨졌지만 최근 일본 게이오대학의 안도 주코 교수는 "사람의 성격 및 기질은 유전될 확률이 높은 것과 낮은 것이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집중력이나 성실함의 경우 뇌 속 신경물질 수용체가 영향을 미치면서 발생하는 기질이기 때문에 유전과 연관성이 높으며, 신경질적인 성격 역시 약 40%가 유전된다고 발표했다. 단, 이처럼 유전될 확률이 높은 기질과 반대로 낮은 것들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아이의 타고난 유전적 성격 외에 다른 것들을 길러주기 위한 양육 환경을 조성해 바르게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 | 부모의 질병은 아이에게 전달된다?

엄마나 아빠가 앓고 있는 질병은 아이들에게 유전될 확률이 매우 높다.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유전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인데, 같은 병이 대를 걸쳐 내려오는 가족력이 발생하는 원인도 여기에 있다. 부모가 모두 비만인 경우 자녀 또한 70~80% 확률로 비만일 수 있으며 축농증,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질병도 유전으로 전해질 확률이 높다. 특히 아토피는 부모 모두 아토피를 앓고 있으면 자녀의 발병률이 75%로 매우 높고, 부모 중 한 명만 질환이 있으면 50%의 확률로 아토피가 발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위암, 전립선암과 같은 큰 병은 유전의 영향이 각각 28%, 42%에 달하고 고혈압은 50%의 확률로 유전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만약 본인에게 가족력으로 인한 질병이 존재한다면 아이의 영양, 생활습관 등을 신경 써 후천적 노력으로 이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식성 | 부모의 편식, 아이가 그대로 닮는다?

아이가 식탁 앞에서 편식을 하며 떼를 쓴다면 자신의 어렸을 적 모습을 떠올려보자. 내 아이와 똑같은 이유로 같은 음식을 먹기 싫어했던 적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반대로 내 입맛과 아이의 입맛이 흡사해 깜짝 놀랐던 경험도 있다. 이는 다 유전 탓이다. 미국의 한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아이들이 특정 음식을 싫어하는 이유는 바로 유전자 때문이라고 밝혔다. 무려 72%의 확률로 부모의 편식을 아이가 그대로 닮을 수 있다. 맛을 느끼는 유전자는 크게 3가지로 나뉘고, 이 유전자에 따라 선호하는 맛과 싫어하는 맛이 결정된다는 것. 앞으로 아이의 편식에 대해 너무 크게 혼내지는 말자. 물론 어릴 때부터의 식생활 습관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기획 공현주 기자 | 진행 강하나(프리랜서) | 사진 김덕창 | 참고도서 <내 생명의 설계도 DNA>(과학동아북스), <유전자 학습법>(지우엘앤비), <뭐라고 이게 다 유전자 때문이라고?>(한얼미디어), <알면 알수록 신비한 인간 유전 100가지>(중앙에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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