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기를 잡으면 건강이 보인다

입력 2013. 1. 28. 09:15 수정 2013. 1. 2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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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이나 복부 등이 차가워 겨울에 더 추위를 느낀다는 사람들이 있다. 냉기만 잡으면 겨울 추위는 해결되는 것일까?

다른 사람에 비해 손발이 유난히 찬 사람들이 있다. 날이 더운 여름에도 괴롭지만 추운 겨울에는 한없이 고통스럽다. 손발이 차가운 것은 수족냉증, 복부가 차가운 것은 하복냉증 등으로 표현하는데 이외에도 허리, 다리, 무릎이나 몸 전체가 차가워지는 냉증도 있다. 동양의학에서 몸 상태를 체크하는 '한', '열', '허', '실'은 '냉하고', '뜨겁고', '부족하고', '남아돌고'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냉기는 몸에 찬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냉기는 몸에 열이 적은 차분한 사람에게 자주 나타나는데, 과로나 스트레스 등이 더해지면 가슴 이상 부위로 열이 많이 몰려 말초 부위에 냉기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그 밖에 차가운 음식을 자주 먹는 습관을 가진 사람도 냉기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또한 냉방 기구가 발달하면서 더운 곳보다 차가운 곳에 많이 노출되는 것도 냉기가 발생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냉기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운동을 많이 하거나 땀을 많이 흘리면 체내 체온과 수분이 조절돼 냉기가 생기는 현상이 거의 없다.

그렇다면 단순히 몸이 차갑기만 한 현상도 큰 문제가 될까?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혈액이 말초까지 순환되어 손발이 따뜻하고 복부의 장운동도 활발해져 혈액순환이 안정되고 건강한 상태가 유지된다. 냉기 현상이 있는 사람들은 겨울에 추위를 더 타게 되는데, 냉기가 있는 경우에는 혈관이 축소되고 혈액순환 자체가 떨어지기 때문에 냉한 부분은 더 차가워지고 추위도 더 많이 타게 되는 것이다. 피로가 쌓이거나 기력이 쇠하고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을 때 전체적으로 몸이 냉해지는 경우도 있다.

또한 몸이 차가우면 전체적으로 혈액순환이 되지 않기 때문에 손발 저림이나 어깨 결림, 요통, 소화 장애, 변비, 설사 등이 생길 수 있고 여성들은 냉증 등으로 고생할 수 있다. 그리고 소변을 자주 보거나 발이 시리고 발바닥 등의 통증이 심해질 수도 있다. 보통 냉기는 에너지 대사량이 높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자주 나타나는 편이다. 남성은 움직임도 많지만 여성보다 열이 많아 냉기에 노출되지는 않는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몸이 차가우면 좋을 게 없지만, 여성의 경우 특히 엉덩이나 복부가 차가워지면 냉, 대하 등의 여러 질병을 유발하게 되고 변비가 생기거나 설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여자는 차가운 곳에 앉으면 안 된다'는 것은 이러한 우려 때문인데, 엉덩이가 차가우면 항상 차가운 곳에 앉아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만큼 건강에 좋지 않고 생활하는 데 여러 가지 불편을 겪게 된다.

그럼 냉기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는 것일까? 우선 손이 차가운 사람은 장갑을 끼거나 핫팩을 소지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복부나 무릎 등 하체가 차가운 사람은 무릎 담요를 덮거나 복부에 핫팩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발이 차가운 사람은 평소 집 안에서도 양말을 착용하고 잘 때도 수면 양말을 신어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 이렇게 직접적인 열기를 주는 것은 냉한 증상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온열 효과로 인해 차가운 곳의 혈류량을 늘리고 혈액순환을 도와 냉기 개선에 효과를 주게 된다. 이보다 더 좋은 효과를 보려면 따뜻한 음식과 물, 열이 많은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몸을 보양한다. 그러면 외부뿐 아니라 내부까지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반신욕. 반신욕은 대표적인 순환요법으로 차가워지기 쉬운 하부는 따뜻하게 덥히고 가슴 이상의 상반신은 뜨거워지기 쉬워 시원한 공기로 서늘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원리다. 여성들의 자궁에 좋다는 좌훈 또한 몸을 따뜻하게 만드는 요법 중 하나인데 반신욕과 같은 원리로 자궁을 따뜻하게 해줘 건강을 지켜준다. 최근에는 여성 전용 좌훈 카페가 생겨 집에서는 어려운 좌훈을 쉽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피부 미용과 냉기를 해결하고자 하는 여성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는 중. 그 밖에 발이 차가우면 족욕을 충분히 해주고 무릎이 시리거나 다리가 차가운 사람은 각탕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는 모두 반신욕과 같은 원리이므로 자신의 건강 상태에 따라 즐기면 된다.

하지만 반신욕이나 족욕, 좌훈 등은 부지런한 사람만이 제대로 할 수 있는 방법. 이도저도 귀찮다면 온열 장판 등을 잠자리에 깔고 잠을 자는 게 최선의 방법. 등에는 냉기에 쉽게 손상될 수 있는 족태양방광경락이 흐르기 때문에 등을 따뜻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감기 예방은 물론 피로회복까지 도움이 된다. 엉덩이가 차가운 이들은 반드시 방석을 이용하도록 하는데, 심하게 차가울 때는 온열 방석을 이용해 항상 따뜻하게 유지한다.

외출할 때는 두툼한 외투를 입거나 숄을 걸치고 핫팩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면 좋다. 꾸준한 반신욕과 차가운 음식을 멀리하는 생활습관만으로도 냉기를 없애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땀을 많이 내면 몸에 열이 생겨 몸이 따뜻해진다. 만약 몸의 어느 한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심하게 차갑다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을 해본다.

◆ 몸을 따뜻하게 하는 다양한 재료들

냉한 곳을 직접적으로 따뜻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혈액순환을 좋게 하거나 몸이 따뜻해지는 음식을 섭취하면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특히 반신욕과 좌훈은 몸을 따뜻하게 해 냉기에 좋은데 이때 쑥이나 진피, 죽염, 생강 등을 이용하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양파나 마늘, 파, 고추, 생강, 계피 등 매운 음식들은 몸을 덥히고 따뜻하게 해 몸이 차가운 사람에게 좋다. 차가운 음료는 반드시 피하고 따뜻한 물과 차를 즐기는데 생강이나 꿀, 오미자로 만든 차나 홍차 등이 몸을 따뜻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진행:이미라 기자 | 사진:유승진(프리랜서) | 도움말:임형택(자하연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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