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푸드>감초, 배앓이·속쓰림에도 '약방의 감초'

이경택기자 2012. 11. 1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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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류성 식도염에 좋은 음식

위산 과다에 의한 역류성 식도염은 약을 잘 먹으면 비교적 잘 치료가 된다. 하지만 치료 약물은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제산제인 만큼 약을 끊으면 다시 위산 분비가 증가하게 되면서 식도염이 재발한다. 일반적으로 약물로 증상이 호전될 경우 환자의 60%가 치료를 중단한 지 1년 안에 다시 역류성 식도염 증상을 보인다.

따라서 약물치료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역류를 일으키는 식생활 및 생활 습관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금주, 금연, 체중 감소는 물론이고 초콜릿이나 커피와 같은 카페인 음료 및 기름진 음식 등을 피해야 한다. 특히 야간 활동이 많은 사람에게서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대부분 밤 늦게까지 술과 기름진 음식으로 과식하는 야식 습관으로 빚어진 것이다. 이 같은 식생활 개선을 통해 위장의 소화기능이 강화돼야 위산 분비를 적절하게 조정해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 증상 완화에 가장 많이 추천되는 음식은 '약방의 감초'란 관용구에 등장하는 감초다. 실제로 감초에 대해 동의보감은 온갖 약의 독을 풀어주고, 모든 약을 조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해 국로(國老)라 칭한다며 '약방의 감초'란 표현이 왜 생겨났는지를 설명해 주고 있다.

소화기능 개선과 관련해서는 궤양이 있는 동물에게 감초 달인 물을 한 달간 복용하게 한 후 궤양억제 작용이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특히 감초 특유의 노란색을 나타내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전립선암과 유방암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그 진가를 높여가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 시중에 판매 중인 생약 소화제에도 감초가 가미돼 있다. 그러나 감초에는 혈압을 높여주는 글리시리진 성분이 가미돼 있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들은 섭취에 유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일부 제약회사에선 감초에서 글리시리진 성분을 제외한 'DGL(Deglycyrrhizinated Licorice) 감초'를 주성분으로 한 약품을 내놓기도 한다.

느릅나무 껍질 또한 역류성 식도염에 효능을 보인다고 한방에선 추천한다. 느릅나무 껍질 안쪽은 일종의 고무액을 포함하고 있는데 친수성 구조여서 젤 타입으로 쉽게 팽창한다. 그런데 이 젤타입이 위산으로 헌 위벽 등에 진정작용을 한다.

고대 이집트에서부터 천연 항생제로 쓰여온 올리브잎 또한 위염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올리브잎의 각종 항균, 항염 작용은 오일의 수십 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리브잎 추출물인 폴리페놀 계열의 올러유러핀은 각종 미생물의 공격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올러유러핀은 비타민C의 4배에 달하는 항산화력(몸 속 유해산소를 차단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올리브잎의 각종 천연성분들은 몸 속의 나쁜 콜레스테롤을 잡는 데도 한몫한다.

피자와 파스타에 들어가는 향신료 오레가노 역시 위장관을 맑게 정화시켜 소화기능을 개선해 준다. 오랫동안 지중해 요리의 기본양념으로 사용돼온 오레가노는 로마의 자연철학자 플리니우스가 소화불량치료제로 애용했다는 얘기도 전해져 오고 있다. '꽃박하'로도 불리는 오레가노는 최근 관상용으로도 많이 재배되고 있다. 해외 허브 전문기관의 연구에 따르면 오레가노 한 티스푼은 같은 양의 시금치보다 3배나 많은 노화방지제를 지녔다. 또 비타민K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뼈를 튼튼하게 유지시켜 준다.

그외에도 화상치료에 많이 쓰이는 알로에 역시 염증 억제 기능이 있어 위장의 염증을 가라앉혀 주며, 제주도에서 재배되는 백년초 역시 위장질환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년초의 경우 열매 추출물 중 주성분인 베타닌(betanin)이 강력한 항산화 성분으로서 실제 동물실험 결과에서 위손상 억제, 위점막 보호, 항염증 작용 등 위장질환 치료효과를 보였다.

한편 껌을 씹으면 역류성 식도염 증상 완화에 좋다는 주장이 있지만 이는 근거 없는 얘기다. 껌을 씹으면 오히려 공기가 위로 많이 들어가 트림을 많이 하게 되고 그런 과정에서 위산이 역류할 가능성이 있다. 껌은 역류성 식도염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 일부 혈압약과 수면제, 호흡기 약이 역류를 유발하기 때문에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비만 체질인 경우에는 체중을 줄이는 것이 유리하지만 여의치 못할 경우 벨트를 느슨하게 해 옷을 헐렁하게 입어야 한다. 또 일상생활 중에 몸을 숙이는 행동은 피하고 침대의 머리 부분을 약간 올려 사용한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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