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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물만 마셔도 살이 쪄요", 나트륨의 오해와 진실 [정진규 교수의 평생건강관리 클리닉]
헬스조선 | 2013.09.02 16:21
힐링시대, 웰빙과 나트륨

필자에게 인간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음식을 꼽으라고 하면 세 가지를 들고 싶은데, 바로 설탕, 소금, 지방이다. 이 중 전통적으로 한국인은 소금 섭취에 문제가 많다. 한국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4878mg 즉, WHO 권고량인 2000㎎의 약 2.4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짜게 먹지 마라", 나트륨을 섭취를 줄이라는 말은 늘 들어온 말이기에 나트륨하면 나쁜 물질로 인지 할 수 있지만, 실제 나트륨은 우리 몸 속의 수분 양을 조절하고 신경 자극 전달 등 우리가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꼭 필요한 전해질이다. 그러나 오늘날 힐링과 웰빙을 중시하는 현대인들 건강의 적이 되기도 한다. 이번 시간에는 나트륨과 웰빙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고자 한다.

1. 짠 맛, 살도 찌운다.

국민 건강 영양조사 자료를 토대로, 2012년 보건 복지부가 나트륨과 비만간의 상관관계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짜게 먹을수록 비만(체질량지수 25kg/m2이상)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특히 청소년의 경우 짠 음식과 비만의 상관관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19세 이상 성인의 경우 음식의 짠 정도(나트륨(mg)/식품섭취량(g))가 1단위 증가할수록 비만의 상대위험도가 2.7%씩 증가했다. 또 음식의 짠 정도를 5분위수로 나눴을 때 짜게 먹는 상위 20%가 하위 20%에 비해 비만의 상대위험도가 1.2배로 나타났다. 7∼18세 청소년의 경우 음식의 짠 정도가 1단위 증가할수록 비만의 상대위험도가 13.2%씩 증가했다. 음식의 짠 정도를 5분위수로 나눴을 때 짜게 먹는 상위 20%가 하위 20%에 비해 비만의 상대위험도가 80%가량 높았다.

실제 진료 현장의 경험을 보더라도, 염분 섭취양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은 다이어트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진료실을 찾는 분들 중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전 물만 마셔도 살이 쪄요"라거나 "겨우 한 끼 잘 먹었는데 1-2kg가 늘었다"라며 억울함을 토로하는 분이 있다. 이 경우 전반적으로 식단에 소금이 많이 포함되어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간혹 질병이 없는 상태에서도 체내 삼투압 조절기전이 예민하게 작동하는 경우에는 소금 섭취와 관련된 부종이 잘 생길 수 있고 이런 분들의 경우 특히 염분 섭취의 조절이 중요하다.

2. 짯 맛은 암을 유발한다.

음식을 짜게 먹으면 위점막이 손상된다. 이로 인해 우리의 위는 쉽게 암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실제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젓갈을 1군 발암 물질로 규정하고 있는 1군 '인체발암 확인물질'이다. 1군 발암물질 그룹에는 젓갈 뿐만 아니라 담배, B형 간염 바이러스, 방사선, 석면, 라돈 등이 포함돼 있다.
요즘 흔히들 즐겨 먹는 햄, 소시지, 베이컨 등과 같은 육가공품에는 나트륨이 많이 들어 있을 뿐 아니라 역시 가공하는 과정에 첨가하는 방부제, 감미료, 색소 등이 많이 들어가게 된다. 따라서 나트륨과 이러한 물질들이 체내로 들어오게 되면 신체 내에서 발암물질로 작용 할 수 있으므로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3. 짠 음식과 심혈관 질환

나트륨은 체액의 산-알칼리 평형을 유지해주는 중요한 역할도 하지만, 과잉 섭취해 나트륨 농도가 짙어지면, 삼투압 현상으로 세포에서 수분이 혈관으로 빠져나온다. 이렇게 되면 혈관은 갑자기 늘어난 수분 때문에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짠 음식이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이유이다. 만성적으로 짜게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고혈압뿐만 아니라 동맥경화 그리고 이로 인한 신장 질환, 심장병, 뇌졸중 등 각종 만성질환의 위험이 커지게 된다. 또 혈액 내 나트륨 농도가 높아지면 부종이 생기고, 림프순환장애가 발행하면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게 된다.

4. 짠 음식은 뼈 건강에도 안 좋다.

나트륨을 장기간 과다 섭취하게 되면 골다공증 발생 위험도 증가하게 된다. 나트륨의 섭취가 늘어나면 나트륨이 물을 부르는 성질 때문에 체내에에 혈액량이 늘어나게 된다. 우리 몸은 늘어난 물을 제거하기 위해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많이 배출하게 된다.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는 혈액중의 칼슘은 신장에서 재흡수 되어 사용되어야 하는데, 나트륨양이 많아지면 칼슘이 재흡수 되지 못하고 소변으로 빠져나가게 되는 것이 비극의 시작이다. 결국 칼슘을 재흡수 시키지 못한 몸은 뼈에서 칼슘을 빼내어 쓸 수 밖에 없게 된다.
이런 일이 계속해서 반복되면 결국에는 골다공증이 온다고 이해하면 된다.

성경에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빙처럼, 부패한 세항을 깨끗하게 하는 소금처럼 살라는 의미의 '빛과 소금'이라는 말이 있다. 고대 이래로 인간 문명이 발전하면서 사람답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빛이 그리고 육체가 생존하기 위한 소금(나트륨)이 그만큼 필요했던 물질이었기 때문에 나온 말일 것이다. 그러나 남는 것은 모자라 것만 못한 법, 이와 같은 위대한 역할을 하는 소금은 우리에게 '양날의 칼'로 우리에게 돌아오기도 한다.

/기고자 : 충남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장 정진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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