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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모임에 내 피부는 "술병 났어"
하이닥 | 2012.12.05 08:40
# 회사원 김수연(32)씨의 12월 달력은 각종 모임으로 가득 차 있다. 나가야 할 모임과 만나야 할 사람 등 피곤하지만 빠질 수도 없는 각종 송년회 모임을 앞두고 심각한 고민에 빠진 김씨. 평소 민감한 피부 때문에 되도록 저녁 모임을 피해왔지만 송년회까지 빠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친구, 동문, 회사 등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을 외면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각종 술자리와 송년 모임으로 피부는 이미 지칠 데로 지쳐있는 상태. 연말 술자리로 지치기 쉬운 피부, 철벽방어가 필요하다.

술은 피부 혈관을 확장시켜 얼굴을 붉게 하며 모세혈관의 수분 손실을 증가시켜 피부를 거칠게 만든다. 피부 노화를 예방하려면 술을 마실 때 틈틈이 물을 마시는 것이 좋고, 술 마신 다음날에도 충분히 수분을 보충해 줘야 한다.

◆ 물을 충분히 마셔라
술을 마신 후 피부는 건조하다. 가뜩이나 거칠고 메마른 겨울철 피부에 음주는 피부를 더욱 거칠게 만드는 지름길. 대표적인 탈수 물질인 알코올을 섭취하면 몸 속 피부보호세포인 글루타치온을 감소시키고, 피부의 수분을 증발시키기 때문에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한다. 술자리에선 담배도 빠질 수 없는 일. 공기 중으로 퍼진 담배 연기는 피부표면을 건조시키고, 인체에 흡수되면 피부 대사율을 낮추어 비타민 C를 파괴한다.

되도록이면 술과 담배는 피하고, 피할 수 없다면 술 마시는 틈틈이 물을 함께 마시는 것이 좋다. 또 너무 맵거나 짠 안주도 금물. 자극성 있는 안주가 혈관을 자극하거나 몸 속 수분을 빼앗아가기 때문이다. 피부보호엔 수분섭취가 관건이다. 물이나 과일 안주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술 마신 다음날에도 마찬가지다. 물을 충분히 마셔주면 체내에 남아있는 알코올과 안주로 인한 염분을 배출시켜 얼굴이 푸석푸석해지거나 붓는 것을 막아주는 것은 물로 체내 알코올 농도를 떨어뜨려 숙취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 심해진 피부트러블
음주 후에 심해지는 대표적인 피부질환인 여드름과 안면홍조증. 과음하게 되면 알코올이 체내 면역기능을 손상시키고, 숙면을 방해해 피지를 생성하는 부신피질호르몬을 많이 분비시켜 여드름이 생기기 쉽다.

또 춥고 건조한 겨울철에 술을 자주 마시게 되면 모세혈관의 확장과 수축이 자주 반복돼 혈관긴장도가 떨어져 얼굴이 울긋불긋해져 안면홍조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증상이 심해지면 볼이나 코끝 부분에 늘어난 실핏줄이 보이는 모세혈관 확장증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 귀가 후 세안은 필수
술에 취해 늦게 귀가하면 세안만큼 귀찮은 일도 없어 그냥 자기 일쑤다. 화장을 지우지 않고 그냥 자는 것 역시 피부를 빨리 늙게 하는 방법 중 하나. 씻지 않고 잠자리에 들면 피부로 배출되는 알코올 대사 산물과 담배연기, 먼지, 메이크업 잔여물 등이 피부에 그대로 남아 피부가 거칠어지고 잔주름이나 뾰루지 등이 생기기 쉽다.

술자리 후에는 평소 보다 더 꼼꼼하게 세안해야 한다. 미지근한 물로 깨끗이 세안한 뒤 스킨과 보습로션, 크림을 꼭 챙겨 바르도록 한다. 특히 술 마신 후에는 피부 온도가 평소보다 높아져 모공이 열리게 되므로 세안 후에는 찬물로 두드리듯 헹궈주면 넓어진 모공을 수축시켜 준다.

최광호 하이닥 소셜의학기자 (피부과 전문의)

최광호 건강의학전문기자 hidoceditor@hi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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