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생각해 보는 식습관, 과일이 몸에 좋을까?

칼럼니스트 김종승 2014. 7. 23. 13:0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과당 과잉섭취했을 때 몸에 좋지 않을 수 있어

[연재] 맑은 한약 이야기

진료를 하다보면 간혹 환자분들의 비슷한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다. 그중에 하나가 어떻게 해야 아프지 않고 건강해질 수 있는지다. 물론 건강이 나빠져서 한의원에 오신 분들이니 당연히 궁금하겠지만 다른 한편으론 답을 모르고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 혹시 다른 방법이 또 있나가 궁금해서이신 경우가 많은데 언제나 문제는 항상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느냐의 문턱에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사실 이미 알아야 할 것들은 다 알고 계신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에 왕도는 없다. 좋은 식사와 적당한 운동. 이 두 가지만 잘 지킨다면 당연히 누구나 건강해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간혹보면 알고 있는 건강 상식이 가끔 모순을 보일 때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좋은 식사와 적당한 운동이라는 내용이 광범위한데다가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고 옛날과 요즘도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리가 필요할 때가 있다.

그렇다면 먼저 좋은 식사는 어떻게 해야 하나? 그것도 이미 다 알고 있는 상식이다. 삼시 세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양을 먹고 음식의 종류는 곡류, 고기, 채소, 과일, 견과류 등을 골고루 먹으면 된다. 즉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무기질 및 비타민 등을 적절히 섭취해야 하는 것이다.

탄수화물이나 단백질, 지방의 삼대 영양소는 어느 정도 섭취에 대해 신경을 쓰는데 문제는 비타민이나 무기질 섭취이다. 비타민과 무기질은 적은 양만 섭취해도 되지만 우리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대사(代謝)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다. 거꾸로 말하면 조금만 부족해도 우리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것이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은 단연 채소와 과일이다. 그렇다면 우리 나라 사람들의 채소 및 과일 섭취량은 어떨까? 밥을 먹을 때 김치가 기본 반찬이기 때문에 적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과일은 훌륭한 비타민과 무기질의 공급원이지만 과당이 들어있기 때문에 많이 먹는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베이비뉴스

2011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채소와 과일의 하루 권장량을 섭취하는 사람은 6.7% 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연령별로 봤을 때 10대와 20대의 채소 과일 섭취량이 가장 적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9명은 채소 과일 섭취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채소와 과일을 지금보다 더 많이 먹어야 하는데 중 둘 중 어떤 것을 더 많이 먹어야 하는가? 과일은 비타민과 무기질도 들어있지만 과당이라는 성분도 많이 들어있다. 요즘 TV에서 탄수화물 중독에 대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알고 계시겠지만 고른 영양성분이 아닌 탄수화물만의 과량 섭취는 건강에 대단히 좋지 않다. 탄수화물은 우리가 주식이나 간식으로 먹는 밥, 빵, 떡, 과자, 과일 등이 모두 탄수화물 덩어리들이다. 따라서 탄수화물은 우리가 신경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많이 먹게 되어있다. 오히려 신경써서 덜 먹어야 할 정도로 탄수화물은 어쩔 수 없이 많이 먹게 된다.

그런 면에서 과일은 훌륭한 비타민과 무기질의 공급원이지만 과당이 들어있기 때문에 많이 먹는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더군다나 과일 속에 들어있는 과당은 지나치게 섭취할 경우 포도당보다 나쁜 건 물론 그 해악이 에탄올에 버금간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우리 몸은 과당을 비슷한 분자인 포도당(분자식이 C6H12O6로 똑 같고 배치만 다른 이성질체 관계)으로 인식하지 않고 에탄올처럼 인식한다. 즉 몸에 섭취된 포도당은 혈관을 타고 온 몸으로 퍼져 세포에서 흡수돼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반면 과당은 에탄올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간세포에서 처리된다.

과잉섭취 됐을 때도 마찬가지여서 과당은 간에서 중성지방으로 바뀌고 이 과정에서 지방간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인슐린저항성이 생겨 어른 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당뇨병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단백질에 달라붙어 염증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실제 한의원에서 진료를 하면서도 이런 경우를 자주 겪게 된다. 채소를 잘 먹지 않는 아이가 걱정되어 엄마, 아빠는 열심히 아이를 위해 잘 먹이려고 과일을 열심히 먹였지만 오히려 탄수화물을 과하게 섭취하게 되어 기체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질병으로 발전되어 오는 아이들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이 있다. 물론 초기에 맑은한약 등으로 기체증을 풀어주면 1~2번 처방으로 쉽게 나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오랜 기간 누적되어 심해져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치료기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어 더욱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과일도 조금씩 먹되 비타민과 무기질의 섭취는 다양한 요리 방법을 통해 채소에서 보다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는 최근 영국 런던대학 연구팀의 연구에서도 드러났다. 이 연구에 의하면, 과일과 채소 섭취량이 많을수록 사망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사망 위험률을 낮추는 예방 효과는 신선한 채소가 가장 컸으며 그 다음은 샐러드와 과일 순이었다.

채소를 먹는 방법은 여러 가지 채소를 살짝 데쳐서 올리브유나 생들기름 등으로 무쳐서 샐러드나 나물요리를 해서 먹는 방법이 가장 좋다. 생채소도 좋지만 생채소를 너무 많이 먹게 되면 소화기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채소를 많이 먹으려면 살짝 데치는 것이 가장 좋고 거기에 필수지방산이 많이 들어있는 올리브유나 생들기름을 곁들이면 금상첨화가 된다.

*칼럼니스트 김종승은 현재 1997년부터 소아청소년 임상치료를 하고 있는 아이엔여기한의원( www.inyogi.com

)의 대전점 원장으로 난치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소아질환을 치료하고 있다. 잘못된 상식으로 관리하다 아파서 오는 아이들을 임상에서 치료하면서 안타까워 하여 풍부한 진료 경험과 다양한 국내외 연구 논문들을 바탕으로 건강한 육아를 위한 바른 정보를 널리 알려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베이비뉴스 맘스닥( http://momsdoc.ibabynews.com

) 주치의로도 활동하고 있다.

[Copyrights ⓒ No.1 육아신문 베이비뉴스 기사제보 pr@ibabynew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베이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