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주의 건강편지>박인비의 금메달, 여러분도 딸 수 있어요

2016. 8. 2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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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대한체육회 홈페이지

두 번째 벙커에서 친 공이 마법처럼 홀 컵 옆으로 붙었습니다. TV 화면에는 한때 ‘훌륭한 맞수’였던 스테이스 루이스가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는 모습이 잡혔습니다. 리디아 고의 은메달 퍼팅에 이어 댕그랑, 챔피언 스트로크! ‘골프의 여제(女帝)’는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들어 ‘자신과의 승리’를 자축했습니다.

박인비는 우승 세레모니가 없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어제는 달랐습니다.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열 살 때 ‘박세리의 US 오픈 맨발투혼’에 이끌려 골프에 입문했고 열두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뒤 지금까지 영욕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을까요, 올림픽 출전을 결정하고 난 뒤 쏟아진 비난들과 훈련 중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이 떠올랐을까요?

아시다시피 박인비의 2016년은 시련의 한 해였습니다. 허리 통증과 왼 엄지 부상 때문이었습니다. 첫 출전한 바하마 클래식에서 첫 라운드 80타를 친 뒤 기권했습니다. JTBC&파운더스컵, 여자 PGA 챔피언십 등에서는 컷 탈락했습니다. 롯데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68등이었습니다. 킹스밀 챔피언십에서는 1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치고 기권했습니다. 볼빅 챔피언십에서는 첫 라운드에서 12오버파를 쳐서 142명 가운데 꼴찌를 하고 기권해야 했습니다. 한 해만에 평균 타수는 1위에서 79위, 그린 적중률은 6위에서 96위로 미끄러졌습니다

고심 끝에 올림픽 참가를 결정한 직후 KLPGA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2회전 컷 탈락하자, 올림픽 참가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하위권이 뻔한데, 유소연 박성현 등 후배들의 기회를 빼앗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박인비는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으며 리우 골프장처럼 센 바람이 부는 인천의 골프장에서 훈련을 거듭했습니다. 연습 때 미스샷이 나오면 남편과 코치에게 “포기 해야겠다”고 수도 없이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자신에게 용기를 쌓았다고 합니다.

박인비는 스윙이 독특합니다. 코킹(백스윙할 때 손목을 꺾는 것)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어릴 때부터 손목뼈에 이상이 있어 코킹 대신 허리힘을 이용한 강력한 임팩트로 공을 쳤다고 합니다. 한때 슬럼프가 오자, 현재 남편인 남기협 코치의 도움을 받아 백스윙 때 가파르게 올라가는 지금의 자세로 바꿨습니다. 문제가 있다고 포기하지 않고, ‘무소의 뿔처럼’ 나아간 것이 리우 올림픽의 쾌거로 이어졌다고나 할까요? 우리 언론 못지않게 외신도 여제의 귀환을 축하했습니다.

“박인비는 자신을 의심한 사람들에게 두 단어로 대답했다. 그것은 ‘Gold Medal’”-로이터통신“(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시상대 꼭대기에 한국 선수가 오르는 것이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아무도 박인비가 주인공이 될 줄은 몰랐다.”-뉴욕타임스“박인비는 명예의 전당에 금메달을 추가했다.”-골프다이제스트
박인비는 권좌로 돌아와서 말했습니다. 이번에 두 가지를 얻었다고. 스스로에게 준 용기와 금메달. 용기가 있었기에 금메달이 가능했다고. 오늘 여러분도 스스로에게 용기를 선물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만의 금메달을 떠올리며.

오늘의 건강팁 - 삶과 얽힌 골프 명언 10개

○골프를 보면 볼수록 인생을 생각하게 하고, 인생을 보면 볼수록 골프를 생각하게 한다. -헨리 롱허스트
○사람의 됨됨이는 18홀이면 충분히 알 수 있다. -스코틀랜드 속담
○골프는 50%의 마음가짐, 40%의 셋업, 10%의 스윙으로 구성된다. -잭 니콜라우스
○골프에서 방심이 생기는 가장 위험한 순간은 만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을 때다. -진 사라센
○연습이 필요한 사람일수록 연습에 게으르다. -벤 호건
○위대한 플레이어일지라도 여러 차례 패하는 것이 골프다. -게리 플레어어
○골프를 즐기는 것이 바로 이기는 조건이 된다. -헤일 어원
○골프의 첫째 교훈은 자제, 즉 불운도 감수하는 미덕이다. -프란시스 위멧
○골프는 아침에 자신을 얻었다고 생각하면, 저녁에는 자신을 잃게 만드는 게임. -헤리 바든
○아침에 머리 얹은 골퍼가 저녁에 머리 얹는 골퍼를 가르친다. -출처 미상-
제 1020호 건강편지 ‘여제 박인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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