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먹은 보약 탓에 뚱뚱해졌다는데..사실일까?

김하윤 헬스조선 기자 2016. 2. 5.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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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능 약했던 사람은 살 찔 수 있어..그 외에는 관련 無

대학생 임모(22)씨는 키 178cm, 몸무게 80kg으로 비만(BMI 지수 25.25)하다. 주변에서 지인들이 살 좀 빼라며 우스갯소리를 하면, 임씨는 중학교 때 사진을 꺼내 보여주며 "원래는 말랐었다"고 말한다. 어렸을 때는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찌고 비쩍 마른 체질었는데, 부모님이 지어주신 보약을 먹고 난 뒤부터 살이 쪘다는 것이다. 정말 보약은 살을 찌우는 역할을 할까?

[헬스조선]소화기능이 약했던 사람이 보약을 먹으면 살이 찔 수 있지만, 그 외의 효과를 위해 보약을 먹은 사람은 살 찌는 것과 관련이 없다./사진=헬스조선 DB

 

결론부터 말하면 일부 맞는 말이다. 보약은 부족한 신체 기능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소화 기능이 안 좋았던 사람이 이를 보충하는 한약을 먹으면, 음식 섭취량이 늘고 살이 찌면서 체력과 면역력이 좋아진다. 허약한 건 아닌데 몸의 다른 기능이 부족해서 보약을 먹은 경우에는 '보약 탓에 살 쪘다'다는 말이 해당하지 않는다.

보약에 대한 다른 오해도 많다. ▷보약 탓에 체질이 바뀌었다거나 ▷보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거나 ▷보약은 꼭 뜨겁게 먹어야만 한다거나 ▷한약재 중 하나인 홍삼은 몸이 찬 사람만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약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본다.

Q. 보약을 먹으면 체질이 바뀐다?

A. 아니다. 한의학에서는 타고난 사상 체질은 노화, 음식 등으로 바뀌는 게 아니라고 본다. 보약은 원래 갖고 있던 체질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Q. 보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진다?

A. 아니다. 물론 한약재 중 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한약재도 있긴 있다. 하지만 간염, 간경화 등 간질환 완화 및 간 보호 역할을 하는 한약재도 있다. 한의사의 처방에 따르면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Q. 보약은 뜨겁게만 마셔야 한다?

A. 대부분 그렇다. 보약은 따뜻해야 몸속 흡수가 잘 된다고 한다. 특히 소음인의 경우 보약을 차갑게 복용하면 오히려 속이 차가워지기 쉬우므로 온도에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열이 많은 소양인의 경우는 미지근한 온도에서 복용하는 게 좋다.

Q. 홍삼은 몸이 찬 사람만 먹어야 한다?

A. 아니다. 홍삼이 양기(陽氣)를 보강하는 한약재이기 때문에 이런 오해가 생긴 것이다. 양기는 흔히 따뜻한 기운으로 묘사되는데, 정확히는 온도가 아닌 사상의학적 개념과 관계된 것이므로 열이 많은 사람에게도 홍삼이 효과를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몸은 찬데 속에 열이 많은 소음인의 경우에는 홍삼을 써야만 열이 떨어진다. 반대로 소양인 중에서 평소 추위를 많이 타는 병증에 해당되는 사람이 홍삼을 장기간 먹으면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난다. 소음인이 아닌 태음인, 태양인, 소양인의 경우 홍삼은 어떠한 경우에도 득보다 실이 많으며 심지어 소음인 중에서도 개인특성과 건강상태에 따라 인삼이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키는 사례가 있다. 소음인에서 인삼이 도움이 되는 경우는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을 때이며 건강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소음인이 인삼을 복용하면 오히려 발열, 상열, 안구건조, 두드러기, 가슴답답함, 입마름, 불면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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