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개만 바꿨을 뿐인데..

황상원 분당척병원 원장 2012. 9. 1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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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의사들이 쓰는 건강리포트

[[머니위크]의사들이 쓰는 건강리포트]

하루 일상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수면. 하루 동안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를 날려보낼 수 있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될 시간이다. 최근 수면이 부족하면 살도 더 찐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올 정도로 잠은 우리에게 너무나 중요하다.

사람들은 이 시간만큼은 편안하고 숙면을 취하길 바란다. 하지만 최근 각종 척추질환을 앓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수면시간을 방해 받는 사람들 또한 늘고 있다. 통증으로 고통 받는 이들의 잠자리, 그 고통을 줄여줄 바른 수면자세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허리디스크, 무릎 살짝 구부린 자세로

허리디스크의 경우 일반적으로 요통을 유발하며 엉치부터 종아리까지 다리 전체가 당기고 저린다. 심한 경우에는 자세를 바꾸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옮겨 다니며 기침만 해도 허리가 울려 고통을 호소한다. 때문에 잠을 잘 때도 항상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바로 허리디스크다.

똑바로 누워서 자기가 불편하고 힘들어 흔히 옆으로 누워 웅크리고 자는 태아형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허리디스크 환자들에게는 절대 피해야 할 수면자세다. 이런 자세로 오랜 시간 있게 되면 관절과 관절 사이가 벌여져 통증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엎드려 자는 자세도 피해야 한다. 보통 허리가 곧으려면 잘 때 똑바로 누워 자야 하지만, 허리디스크 환자들은 다리를 쭉 편 채 너무 반듯하게 누우면 오히려 요통이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반듯하게 누워서 무릎을 구부린 자세가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며 무릎 밑에 베개를 받쳐 허리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무릎 사이에 쿠션 끼고 웅크린 자세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최악의 자세인 웅크린 자세는 의외로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는 적합하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눌려 통증을 발생시키는 퇴행성 질환으로, 허리가 구부러지는 것이 큰 특징이다. 때문에 반듯하게 누워서 자는 것 자체가 힘들 뿐더러 관절과 관절 사이가 더욱 좁아져 통증이 심해진다.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무릎 사이에 쿠션이나 베개를 끼어 허리의 굴곡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는 것이 잠을 잘 때 통증을 덜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다. 관절과 관절 사이가 좁아지면서 통증이 더 심해지므로 수면 시 웅크린 자세가 통증을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러한 자세를 오랜 기간 취하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통증 완화로 인한 임시방편을 택하지 말고, 증상에 맞는 근본적인 치료를 해주는 것이 현명하다. 전문의를 통해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척추관협착증 또한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최근에는 수술이 아닌 비교적 간단한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다. 주사치료 및 경막외신경성형술 등을 통해 초기라면 완치도 가능하므로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베개만 바꿔도 숙면

목 디스크 환자의 경우 수면 자세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베개 선택을 잘 해야 한다. 목뼈가 C자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당한 높이의 베개를 사용하고 너무 딱딱하거나 푹신한 것보다는 적당한 내구성을 갖춘 베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딱딱하면 목에 부담이 가고 너무 푹신한 베개는 머리 부분이 푹 꺼져 이 또한 목에 무리가 생기기 때문. 이러한 베개 사용과 함께 바로 누웠을 때 좌우대칭으로 균형을 이루는 자세를 유지해야 목 디스크 예방에 효과적이다.

만일 잠깐의 수면을 피하기 어려울 경우에는 수건을 말아 목과 허리에 받쳐 주어 몸이 최대한 구부러지지 않도록 자는 것이 좋은데 이는 척추 곡선 유지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줘 잠깐이지만 숙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디스크가 아니더라도 잘못된 베개 사용으로 인해 아침에 일어나면 목이 뻐근함을 느낄 수 있다. 이럴 경우 무심코 방치하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이러한 상황이 연속되면 목 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꼭 병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기 목 디스크의 경우 2-4주 정도 안정을 취하면 자연치유도 가능하며,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으로 충분히 호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치료 시기가 늦은 경우에는 주사 치료 및 신경성형술 등 비수술치료를 통해 회복시켜야 한다.

올바른 수면자세는 정상인들에게도 중요하지만, 척추질환환자들에는 특히 더욱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자거나 목을 앞으로 많이 꺾고 자는 습관이 있는 경우는 의도적으로 잠버릇을 고치는 것이 척추건강에 도움이 된다.

TIP. 척추질환을 예방하는 바른 자세

- 장시간 동안 같은 자세로 앉아 있지 않도록 한다.

- 앉아 있을 때는 허리나 등을 등받이에 대고 엉덩이는 의자 깊숙이 넣는다.

- 오랫동안 서서 일하는 경우에는 10cm정도 높이의 발판을 둔다.

- 컴퓨터 모니터는 모니터 받침대 등을 사용하여 눈높이보다 10~15도 위로 둔다.

- 무거운 물건은 몸을 최대한 물건 쪽으로 숙여서 들도록 한다.

☞ 본 기사는 < 머니위크 > (

) 제24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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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상원분당척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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