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파스타가 기다린다

김지은 2015. 2. 1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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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탤리언 레스토랑은 많다. 한식집만큼이나 많다. 하지만 진짜 맛있는 파스타는 여기 있다.

쫄깃한 생면 파스타를 맛보다, 스파소청담동에 자리한 이탤리언 레스토랑 ‘스파소’는 생면 파스타로 유명하다. 하루에 두 번 생면을 만들고 메뉴의 특성에 따라 먹물, 버섯, 사프란, 시금치 각각의 재료를 첨가해 각 요리의 맛을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인데, 예를 들면 고소하고 진한 트러플 크림소스의 버섯 스파게티는 표고버섯을 넣어 만든 생면에 볶은 마늘과 표고, 새송이, 양송이버섯을 넣고 트러플 오일로 마무리하기 때문에 입 안 가득 버섯의 풍미가 펼쳐진다. 생면은 쫄깃함과 알덴테의 꼬들꼬들한 식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덕분에 일부러 생면만 사용하는 파스타 전문점을 찾는 손님도 많다. 새우와 호박을 넣고 화이트 와인 소스로 맛을 낸 먹물 생면 치타레와 구운 가리비에 포르치니 버섯 소스로 맛을 낸 홈메이드 뇨키도 이곳의 인기 메뉴다. 뇨키 역시 고구마와 시금치를 넣어 직접 반죽한다. 특별한 면을 맛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픈 곳이다. 주소 강남구 도산대로61길 14 영업시간 12:00~15:00, 18:00~22:00, 명절 당일 휴무 문의 02-3445-8422

마니아와 대중의 입맛을 모두 사로잡은 곳, 빠넬로부부가 운영하는 이탤리언 레스토랑. 아내는 화덕에서 피자를 굽고 남편은 파스타를 만든다. 이곳을 찾는 손님은 대부분 이탈리아 고유의 맛을 원하는 마니아들이다. 따라서 크림을 넣지 않고 이탈리아 치즈인 페콜리노와 달걀만으로 만든 정통 로마식 카르보나라가 인기 있는 편. 그러니 일반적인 카르보나라를 생각하고 주문하면 상상과는 다른 파스타가 등장할 것이다. 하지만 본토식 카르보나라에 빠져들면 그다음부터는 한국식 카르보나라를 멀리하게 될지도 모른다. ‘빠넬로’의 가장 큰 특징은 베이컨이나 이탈리아 생햄인 판체타가 아닌 관찰레를 사용한다는 것. 관찰레는 숙성시킨 돼지고기를 말하는데, 이탈리아 현지 요리에서는 바로 이 관찰레가 맛의 핵심을 이룬다고 한다. 염장 숙성을 포함해 한 달 정도 숙성시킨 관찰레와 토마토소스, 압착 치즈인 파르미지아노가 어우러진 파스타 아마트리치아나와 카르보나라가 빠넬로의 주요 메뉴. 좀 더 대중적이고 호불호를 가리지 않을 메뉴로는 큼지막한 새우를 넣은 감베리를 추천한다. 매운 고추인 페페론치노의 매콤함과 알덴테 스파게티 면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누구나 좋아할 만하다. 주소 마포구 어울마당로5길 29 영업시간 월~금 12:00~15:00, 18:00~24:00, 주말·공휴일 12:00~24:00, 월요일 휴무 문의 02-322-0920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곳, 비스트로 뽈뽀오픈한 지 이제 9개월 남짓한 식당이지만 파스타 명가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이 ‘비스트로 뽈뽀’다. 평소에 먹는 걸 좋아해 자그마한 식당을 차리고 싶어 했던 임송재 오너 셰프의 소박한 바람을 뛰어넘은 결과랄까. 모든 요리는 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것들로 구성하기 때문에 계절은 물론 매일 공수하는 재료의 신선도에 따라 메뉴가 바뀌는 것이 특징이다. 그중 겨울이면 꼭 맛봐야 할 굴, 파래 파스타는 소스가 잘 배도록 스파게티보다 얇은 스파게티니 면을 사용하고, 알리오 올리오 베이스에 생크림을 살짝 더해 감칠맛을 낸다. 파래는 굴과 가장 잘 어울리는 해초들의 테스트를 거쳐 최종 선택된 재료이니 굴과의 궁합은 두말하면 잔소리. 굴, 파래, 생크림 삼박자가 주는 맛의 향연을 경험할 수 있는 겨울이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서두르자. 주소 서초구 방배로42길 29 영업시간 11:30~14:00, 17:30~22:00, 월요일 휴무 문의 02-537-7090

아기자기한 이탈리아 가정식을 만나다, 그란삐아띠계단을 반쯤 내려가면 어둑한 조명의 아늑한 공간이 나온다. ‘그란삐아띠’의 모든 인테리어는 이탈리아에서 직접 공수한 재료들만으로 꾸몄다. 바닥부터 타일, 쿠션, 테이블 상판, 아기자기한 소품까지 피렌체의 작은 레스토랑에 와 있는 기분을 들게 하는 이유다. 그란삐아띠에서 만드는 파스타도 이탈리아 현지의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 큼직한 한우와 국산 돼지고기를 함께 넣고 오랜 시간 끓인 라구 소스에 토마토와 가지, 페페론치노, 블랙 올리브 등을 넣어 만든 토마토 가지 파스타는 매콤함과 함께 쫄깃한 가지의 식감과 향이 동시에 어우러져 특유의 맛을 낸다. 고르곤졸라를 많이 넣어 진한 풍미를 자랑하는 크림소스는 물론, 올리브 오일을 베이스로 한 메뉴까지 골고루 나가는 편. 인건비를 줄이고 재료를 아끼지 않고 사용하자는 주인 부부의 결정 덕분이다. ‘큰 접시’라는 뜻의 그란삐아띠는 이탈리아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음악가들이 단골로 많이 찾는다. 진짜 이탈리아 맛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주소 서초구 서래로7길 15 영업시간 17:30~22:30(점심 예약은 4인 이상 가능), 일요일 휴무 문의 02-595-5767

지금 가장 핫한 레스토랑, 몽고네연희동에 있는 ‘몽고네’는 오픈 키친으로 3명의 셰프가 요리한다. 공간의 반을 차지하는 주방에 비하면 홀로 이용하는 나머지 공간은 10명이 앉을 수 있는 바를 제외하고는 테이블 3개가 전부다. 그래서 점심이든 저녁이든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 잡기가 어렵다. 이태원 ‘빌라 소르티노’와 청담동 ‘그라노’의 총지배인으로 일했던 주인이 2013년 4월 오픈한 몽고네는 식전 빵부터 디저트까지 모두 직접 만든다. 맛깔난 애피타이저나 디저트 때문에 일부러 오는 손님도 많을 정도다. 메뉴 하나를 꼽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꼭 맛보는 파스타가 있다.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따로 공급받는 바지락, 동주, 백합 등의 4가지 제철 조개를 넣고 애호박과 마늘 등으로 맛을 낸 봉골레가 바로 그것.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던가. 이곳의 다른 메뉴를 다 맛보려면 부지런히 드나들어야겠다. 주소 서대문구 연희로11가길 53 영업시간 12:00~15:00, 17:30~23:00(라스트 오더는 각각 14:00, 21:30), 일요일 휴무 문의 070-8623-0680

서촌의 맛을 파스타에 담다, 두오모이탈리아 모든 도시의 중심에는 대성당인 ‘두오모’가 있다. 서촌에도 두오모가 있다. 허인 셰프의 이탤리언 레스토랑이다. 요리를 배우고자 이탈리아로 떠났던 허인 셰프는 이탈리아 파스타의 맛은 다름 아닌 현지에서만 접할 수 있는 지중해의 햇살과 공기로 완성된다는 것을 배웠다. 그래서 섣불리 현지의 강한 맛을 흉내 내기보다는 바로 서촌의 두오모에서 먹을 때 가장 맛있는 파스타를 만들려 한다. 신선한 토마토, 블랙 올리브, 그린 올리브의 루콜라 파스타는 두오모의 파스타를 맛본 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메뉴다. 두오모는 1년에 세 번 정도 계절에 따라 새로운 파스타를 선보이는데 이번 겨울에는 풋콩과 민트의 신선한 향, 상큼한 레몬 크림의 이탤리언 미트볼 파스타를 맛볼 수 있다. 봄이 오기 전에 서촌의 두오모 를 서둘러 방문해야겠다. 주소 종로구 자하문로16길 5 영업시간 12:00~15:00, 18:00~22:00, 일요일 휴무 문의 02-730-0902

안초비 파스타의 명가, 그랑시엘파스타 좋아하는 사람치고 ‘그랑시엘’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안초비 파스타 덕분이랄까. 오픈한 지 햇수로 10년이나 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안초비 파스타를 먹을 만한 곳으로 그랑시엘을 꼽는다. 마늘 슬라이스와 안초비라는 간단하기 그지없는 재료로 최고의 맛을 보장한다. 게다가 파스타 위에 듬뿍 뿌려진 이탤리언 파슬리가 개운함을 더하니, 안초비 파스타의 화룡점정이라 할 만하다. 이송희 오너 셰프가 이탈리아 현지에서 전수받은 자연 발효식 식전 빵이 파스타를 만나기 전부터 만족감을 주는 곳. 노란색 외관과 커다란 조명이 달린 높은 천장의 인테리어 역시 멋스럽기가 한결같다. 둘이 가서 같은 메뉴를 주문하기가 왠지 아쉬운 사람에게는 허브 소금으로 볶아낸 버섯 크림 파스타와 새우, 주키니 호박 등을 넣은 로제 파스타 또는 매운 안초비 칠리 토마토 푸실리 파스타를 추천한다. 주소 강남구 도산대로45길 16-6 영업시간 월~금 11:00~15:00, 16:00~23:00, 토요일 11:00~23:00, 일요일 10:00~22:00 문의 02-548-0283

오랜 단골들이 인정하는 파스타 레스토랑, 비스테까힐튼 호텔 주방장을 거쳐 이탤리언 레스토랑 라쿠치나의 초대 주방장으로 17년을 근무한 국내 이탤리언 요리 1세대 김형규 셰프가 운영하는 곳이다. 경리단길 언덕을 오르다 보면 2층 건물의 ‘비스테까’가 나타난다. 가리비와 청경채, 케이퍼, 마늘, 안초비, 어린 양배추 등으로 맛을 낸 가리비 스파게티 외에 토마토 바닷가재 스파게티나 해물 모둠 스파게티를 가장 많이 찾지만, 메뉴판에 없는 메뉴를 만들어낼 때도 있다. 대부분 단골손님으로 취향에 따라 원하는 파스타를 주문하기 때문에 그때그때 재료 상황에 따라 소스를 달리하기도 하고, 재료를 첨가하거나 빼기도 하면서 조리한다. 김형규 셰프의 명성답게 이탈리아에 있는 모든 파스타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 비스테까의 장점. 100% 생면만 사용하며 와인 애호가를 위해 오스트리아의 명품 와인글라스 회사 리델의 최고급 글라스 라인인 ‘소믈리에 블랙타이’ 와인 잔이 준비되어 있다. 디저트로는 파스타의 명성만큼이나 유명한 비스테까의 티라미수도 한번 맛보길. 주소 용산구 회나무로 49 영업시간 12:00~16:00, 18:00~22:30, 명절 당일 휴무 문의 02-792-7746

고등어 파스타의 원조, 그란구스또2004년 문을 열어 지금까지 변함없는 맛을 선사하는 곳. 그중 고등어 올리브 오일 스파게티는 ‘그란구스또’의 대표 메뉴다. 감히 고등어를 파스타 재료로 사용할 시도를 바로 이곳에서 처음 했다. 고등어 파스타는 비릴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담백하고 짭조름한 맛이 잘 어우러진 특별 메뉴가 됐다. 그란구스또의 고등어 올리브오일 스파게티는 신선한 제주산 횟감용 고등어를 공수해 올리브 오일에 재워둔 후 앞뒤로 구워 사용하는데 대파와 어우러지는 맛이 일품이다. 멸치 파스타 역시 그란구스또가 자랑하는 대표 메뉴로 대멸치의 뼈를 일일이 발라내는 번거로움 덕분에 다른 곳에서는 쉽게 접할 수가 없다. 단, 제주도 제철 생멸치를 사용해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만 맛볼 수 있으니 조금 기다려야겠다. 계절에 따라 멍게, 굴, 삼치, 정어리 등 신선한 해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파스타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며 오랜 세월 발길을 끊지 않고 부모님 또는 자식의 손을 잡고 방문하는 가족 단위의 손님이 주를 이룬다. 주소 강남구 삼성로 340 영업시간 11:30~15:00, 17:30~23:00, 명절 당일 휴무 문의 02-556-3960

서래마을에서 이탈리아 요리의 풍미를 즐기다, 잇탤리서래마을의 한적한 골목 언덕 끝자락에 자리한 ‘잇탤리’는 단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18년 경력의 이만규 오너 셰프가 운영하는 곳으로 아늑한 인테리어에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과 나무의 풍경이 서울을 벗어난 어디쯤으로 착각하게 한다. 닭 가슴살과 고르곤졸라로 맛을 낸 크림 파스타, 주키니 면과 탈리아텔레의 페스토 파스타, 가리비, 아스파라거스, 방울토마토, 루콜라를 결들인 오일 파스타 등 15종류의 다양한 파스타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그릴에 구운 안심과 볼로네즈 소스로 맛을 낸 ‘탈리아텔레’는 1등급 한우 스테이크에 사용하는 고기를 재료로 해 뭉근한 불로 6시간 이상 끓여낸 소스를 사용한다. 파스타 위에는 그릴에 구운 안심 스테이크 90g이 함께 나오는데 정식 스테이크의 가격을 생각하면 가격 대비 양과 맛 모두 만족시키는 메뉴이기도 하다. 점심시간에는 식전 빵과 수프, 샐러드 외 파스타와 후식까지 즐길 수 있는 런치 메뉴를 판매한다. 주소 서초구 사평대로14길 11 영업시간 11:30~15:00, 17:00~23:00, 명절 당일 휴무 문의 02-595-8181

맛을 아는 두 친구의 파스타 집, 디미맛있는 파스타 한 접시를 위해 서촌을 찾는 이들이 많다. ‘디미’는 ‘맛을 알다’라는 뜻으로 간판이 없어도 그 맛을 알고 찾아오는 사람들로 붐빈다. 매일 아침 직접 반죽한 생면 파스타의 차진 식감에 어울리는 다양한 소스가 매력 있다. 고소하고 짭짤한 오일 베이스의 생면 파스타도 인기다. 양송이, 새송이, 느타리버섯 그리고 이탈리아의 포르치니 버섯으로 버무린 페투치네는 쫄깃하게 끊어지는 면과 트러플 오일로 마무리되는 감칠맛이 제대로다. 가정집처럼 깔끔하고 아늑한 가게 곳곳에 진열된 독특한 접시들은 친구인 두 사장님이 여행을 다니며 모은 것으로 모두 판매 중이라고 하니, 예쁜 파스타 접시도 살펴보고 가면 좋겠다. 주소 종로구 효자로 37 영업시간 12:00~15:00, 17:30~22:30, 명절 휴무 문의 02-730-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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