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푸드>염증 캐내는 바지락.. 붓고 쑤시던 관절이 '시원'

이경택 기자 2016. 5. 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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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가 관절 염증반응 억제

체내 ‘셀레늄’ 10분의 1 증가하면

무릎 관절염 위험 20%가량 줄어



껍데기 쳤을 때 입 꽉 닫혀야 신선

7~8월 산란기엔 毒 있어 피해야

예로부터 바지락은 술을 마신 다음 날 해장국에 사용되던 대표적 재료였다. 과음으로 머리가 지끈거릴 때 바지락을 넣고 맑게 끓여낸 조개탕을 훌훌 마시면 머리가 맑아지며 막혔던 속이 개운해지는 기분을 맛볼 수 있다. 이는 바지락 특유의 시원한 감칠맛 때문인데 실제로 바지락의 각종 영양성분은 알코올 섭취로 지쳐 있는 간 해독에 유익하다. 비타민B12는 간 기능을 강화해주며, 아미노산 중에 타우린은 담즙산과 결합해 직접적으로 간의 독을 배출한다.

간 해독 외에도 바지락에는 양질의 아미노산과 비타민 그리고 여러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몸에 유익한 역할을 많이 한다. 관절염에 대한 바지락의 효능도 그중의 하나다.

이와 관련해 눈길을 끄는 것이 항산화 성분으로 알려진 셀레늄. 셀레늄은 비록 많은 양은 아니어도 인체가 반드시 필요로 하는 필수 미네랄이다. 한국영양학회에 따르면 셀레늄의 일일권장섭취량은 30∼60㎍(마이크로그램)이다. 그런데 바지락의 셀레늄 함량은 100g당 41㎍에 이른다.

셀레늄은 인체의 고환과 전립선에 몰려 있는 성분이기 때문에 그동안 남성의 생식기능과 관련해서만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잇단 연구에 따르면 셀레늄은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항산화 기능이 탁월하다. 한 연구에서는 항산화 기능이 비타민E의 2000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 퇴치 단백질인 사이토카인의 생성을 도와 면역기능을 강화해줄 뿐 아니라 암치료와 예방에도 유익하다는 주장도 있다.

관절염 예방이나 치유에 셀레늄이 효능을 보일 수 있는 것도 그 같은 항산화 작용 때문이다. 얼마 전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셀레늄이 충분하게 공급되는 경우 무릎 관절염 발생 위험성이 감소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노스캐롤라이나대 연구팀이 94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체내 셀레늄의 양이 10분의 1가량 증가하면 무릎 관절염 발생 위험성이 15%에서 20%가량 줄었다.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진 류머티즘 관절염의 경우에도 환자의 셀레늄 함량이 비환자의 함량보다 낮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류머티즘 관절염만 놓고 보면 비타민B12 성분도 눈여겨봐야 한다.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에게는 마치 ‘악성 콜레스테롤’과도 같은 호모시스테인이라는 아미노산이 많이 생산된다. 그런데 비타민 B12가 이를 감소시켜 준다. 노년층에서 호모시스테인의 증가는 곧바로 골절이나 골다공증을 유발한다. 비타민B12는 철분과 함께 조혈 작용을 도와 빈혈도 예방해준다.

바지락의 오메가3 등 불포화 지방산 성분도 관절염의 염증반응을 억제한다. 오메가3 성분은 염증을 일으키는 프로스타글란딘을 억제해 관절염 등 체내 각종 염증을 예방한다. 바지락 100g에는 0.81g의 지방산이 함유돼 있으며, 이 가운데 0.27g의 포화지방산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오메가3 등 양질의 불포화지방산으로 조성돼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은 바지락 등 어패류 외에도 고등어, 참치, 연어 등에 많이 들어있다.

바지락의 효능을 거론할 때 타우린 역시 빼놓으면 안 된다. 피로 해소와 간 해독에 좋은 타우린은 각종 성인병에도 유익한 아미노산이다. 타우린은 혈액에 있는 악성 콜레스테롤을 배출시켜 혈액순환을 촉진하기 때문에 동맥경화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 뇌신경 세포의 사멸 즉 ‘세포자살(apoptosis)’을 억제함으로써 뇌신경 세포도 보호해준다. 신경세포가 지나치게 흥분하면 세포자살이 일어나는데 타우린이 이를 방지해 준다. 바지락 100g에는 타우린 1052㎎이 들어있다. 타우린의 대명사로 알려진 오징어(372㎎)의 거의 3배에 이르는 함량이다.

한편 바지락을 구입할 때는 살아있는 상태의 것을 골라야 한다. 껍데기를 탁탁 쳐 보았을 때 입이 꽉 닫혀야 한다. 제철은 4∼5월이며 산란기는 7∼8월이다. 패류는 대개 산란기에 독소가 있을 수 있으므로 여름철을 제외한 다른 계절에 먹는 게 좋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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