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 잘 어울리는 따뜻한 채소, 갓

글 김달래(김달래한의원 원장) 2016. 1. 3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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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증과 열증 사이

갓은 십자화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풀이다. 원산지는 중앙아시아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삼국시대 때부터 재배해왔기 때문에 친숙한 채소 가운데 하나다. 갓은 색깔에 따라 청갓과 적갓으로 구분하는데, 향이 독특하고 약간 매운맛이 있어서 알싸하게 느껴진다.

[헬스조선]갓김치(사진=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성질이 따뜻해 몸이 찬 소음인에게 좋아

갓은 성질이 따뜻하고 매워서 몸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준다. 또한 몸이 차고 기운이 약한 사람이 먹으면 기력이 좋아져서 눈이 밝아지고 머리가 무거운 증상이 사라진다. 티베트나 네팔 등에서는 갓잎을 햇빛에 말려서 저장하고, 김치와 비슷한 절임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또한 인도 지방에서는 갓잎을 겨울철 동물 사료로 많이 이용한다. 중국의 전통 의서 <식료본초>에는 ‘갓을 삶아 먹으면 기(氣)와 풍(風)이 동하고 날로 먹으면 결석이 생기며,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고 기록되어 있다. 평소에 종기나 눈병이 자주 나고, 치질이 있으면서 대변에 피가 자주 비치는 사람도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 갓은 성질이 뜨겁기 때문에 몸이 찬 소음인 체질에게 잘 맞는 채소다. 그러나 몸에 열이 많은 소양인 체질은 많이 먹지 않는 게 좋다.

[헬스조선]김달래 한의학 박사(사진=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시금치보다 칼슘 함량 풍부해

갓은 비타민이 풍부하다. 갓 100g당 비타민C 함유량이 370mg으로, 오렌지(40mg)보다 월등히 많다. 비타민A와 베타카로틴도 풍부하다. 또한 갓 100g당 칼슘 함유량은 141mg으로, 시금치 100g당 칼슘함유량이 40mg인 데 비해 3.5배나 많다. 갓에는 매운맛을 내는 성분인 시니그린이 있는데, 시니그린 성분은 해열 작용은 물론 기침이나 목이 아플 때도 효과 있어 한약재로 많이 사용된다. 이 매운 성분은 씨앗에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갓의 씨앗은 향신료로 이용한다. 특유의 향과 다소 매운맛이 있는 줄기와 잎을 나물로 먹는다.

갓으로 김치를 담그면 자극적인 맛 완화돼

우리나라에서 갓은 주로 김치로 만들어 먹는다. 그중에서도 전라남도 여수의 돌산 갓김치가 유명하다. 돌산에서 난 갓은 일반 갓보다 톡 쏘는 매운맛은 적고 단맛이 많은 편이다. 그뿐만 아니라 섬유질이 적어서 씹는 맛이 좋기 때문에 전국 갓 생산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돌산 갓의 잎과 줄기에는 잔털이 없고 연해서 김치로 담그면 부드러운 연록색 채소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갓김치는 주재료인 갓과 부재료인 고추·마늘·생강 등이 모두 뜨거운 성질인데, 발효과정을 거치면서 자극적인 맛이 부드러워지게 된다. 갓김치에는 항산화 물질인 카로티노이드, 페놀과 엽록소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활성산소를 제거해 노화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TIP. 갓, 이렇게 활용하면 좋아요

갓의 잎은 휘발성의 매운맛이 특징이다. 갓을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치면 미로시나제라는 효소가 작용해 매운맛을 내는 성분이 증가하고 빛깔도 깨끗해진다. 갓을 약으로 사용할 때는 달인 물을 먹거나 짓찧은 즙을 복용한다. 또한 몸에 외용제로 바를 때는 불에 태워 가루를 내거나 물에 데쳐서 붙이기도 한다.

 

김달래

한의학 박사이자 사상체질과 전문의로 현재 김달래한의원 원장이다.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 사상체질의학회 회장을 지냈다. ‘냉증과 열증’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냉증치료에 대한 올바른 지식 전파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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