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다스리는 식탁

2013. 4. 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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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주차 문제로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싸우는 아저씨들, 시장에서 거스름돈으로 싸우는 아줌마들. 여기저기서 하루 종일 싸우는 소리뿐이다. 제발 그만! 이제 기차화통은 그만 삶아 드시고 부디 화를 다스리는 식재료로 모두가 웃으며 살아가길 바란다.

많은 사람이 화(火)와 분노가 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시적인 감정이 분노라면 화는 장기적이며 의식적으로 억제해 누적된 감정이다. 즉, 분노가 쌓여 화가 되는 것이다. 화는 혈압, 혈류량, 스트레스 호르몬을 증가시키는데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하면 동맥경화증이 촉진되며 심한 경우 우울증은 물론 심장병 등 병을 얻게 된다.

스트레스 호르몬 중에서도 노르아드레날린(=아드레날린)은 특히 주의와 충동성이 제어되는 인간의 뇌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 교감신경이 흥분하면 노르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데, 이때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모세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상승한다. 기쁘거나 힘이 들 때 노르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 집중력은 물론 에너지가 생성되면서 생동감과 활력이 넘치지만, 분노했을 경우 뇌신경 세포에서 노르아드레날린 분비가 증가하면 교감 활동이 활발해져 가슴이 두근거리고 감정 컨트롤이 어려워진다.

따라서 화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습관, 식이요법으로 스트레스에 대응할 수 있는 저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데, 그 중에서도 식이요법이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청국장

천연 혈압강하제라고도 불리는 청국장은 화로 인한 가슴 답답함과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콩이 바실러스균(단백질을 분해하는 균)에 의해 발효되면 수많은 아미노산 조각들이 만들어지는데, 이 아미노산 조각들이 혈압을 상승시키는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의 생성을 억제한다. 된장과 낫토 역시 같은 효능을 가지고 있다. 청국장은 끓이면 효소와 균주가 파괴되므로 가루로 된 청국장을 샐러드 소스에 넣거나 과일과 함께 주스를 만들어 마시는 것이 좋다.

대추

대추와 대추씨인 산조인은 체내 진정 작용을 도와 불면증이나 불안증, 우울증, 노이로제, 히스테리 해소와 함께 긴장으로 지친 심신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또한 대추는 위장을 튼튼하게 보호하는 효능이 있어 화로 인한 위경련에도 도움을 준다. 대추는 씨(산조인)까지 통째로 넣고 끓여 차로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

우엉

우엉에는 이눌린이라는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혈당 상승을 완화시켜주고 가슴이 답답할 때 도움을 준다. 다른 채소와 달리 수용성과 불용성 식이섬유를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수용성 식이섬유에 있는 점성이 혈당과 혈압을 정상적으로 유지시킨다. 또한 가슴과 목, 머리의 열을 식혀주는 역할도 한다. 남편의 불같은 성격을 순둥이로 만들고 싶다면 우엉을 잘게 채 썰어 말린 뒤 기름에 볶아서 차로 만들어 매일 한 잔씩 마시게 하자.

감자

쌀이나 발아 현미에 함유된 성분으로 잘 알려진 GABA가 감자에도 풍부하다. GABA는 아미노산 신경전달 물질로 혈압 상승 억제 효과가 있으며, 감자에는 또한 비타민 C와 비타민 B1이 다량 함유돼 불안하고 초조한 심신 안정에 도움을 준다. 감자의 칼륨은 체내의 잉여 나트륨을 배설해 혈압을 조절하는 것은 물론 심장병 예방에도 탁월하다. 감자는 깊게 칼집을 내서 알루미늄 호일에 싸 그대로 굽거나 쪄먹는 것이 가장 좋다. 바쁜 아침식사 대용으로 제격이다.

뱅어포

몸에 칼슘이 부족하면 불안, 초조, 우울증, 불면증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뼈째 먹을 수 있는 새우, 멸치, 꽁치, 뱅어포 등 칼슘이 풍부한 생선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뱅어포는 칼슘뿐만 아니라 햇빛에 말리는 과정에서 비타민 D가 생성돼 칼슘과 인이 체내에 잘 흡수 되도록 도와준다. 뱅어포는 날로 먹는 것 보다 프라이팬에 살짝 구워 먹는 것이 훨씬 고소하고 담백하다.

호두

사람의 뇌와 비슷하게 생겨 머리가 좋아진다고 알려진 호두. 호두는 단순히 뇌를 맑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리놀산과 리놀레인산 등 필수 지방산이 신경전달 물질 생성에 도움을 주며 스트레스, 초조. 불안, 가슴 떨림 등에 효과적으로 화난 사람은 물론 스트레스가 많은 수험생들에게도 좋다. 호두는 작은 지퍼백에 넣어가지고 다니며 수시로 섭취하도록. 대두유, 참기름, 땅콩도 같은 효능을 자랑한다.

딸기 & 레몬

심신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압이 올라가고 맥박이 빨라지며 혈당이 상승한다. 이때 비타민 C가 고갈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하루에 비타민 C 1~2g만 복용해도 충분히 스트레스 호르몬을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되므로 하루에 한 번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을 믹서에 갈아 마시거나 샐러드로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로즈메리

허브는 힐링의 아이콘이다. 그중에서도 로즈메리는 특유의 향이 마음에 안정을 찾아주고 끓어오르는 감정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 로즈메리차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머리를 맑게 해주어 아침의 차로도 불린다. 차뿐만 아니라 오일, 초, 화분 모두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연근

연근을 그저 밥반찬이라고만 생각한다면 섭섭한 일이다. 연근을 믹서에 갈아 매 식전에 한 잔씩 마시면 노이로제, 불면증 등 뇌신경의 피로를 회복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연근을 졸이거나 튀겨서 먹으면 심장을 진정시키고 신경의 긴장이나 지나친 이완을 조절해 혈액순환을 돕는다.

화를 다스리는 데 물만큼 좋은 것이 없다. 물은 우리 몸의 70% 이상인 물로 인해 생성되는 아세틸콜린을 빠르게 체외로 배설시키며 75%가 물인 뇌신경을 진정시킨다. 또한 92%가 물로 구성된 혈관의 긴장을 이완시키는 데도 도움을 준다. 이제 피부는 물론 순간순간 치솟는 화를 다스리기 위해 하루 8~10컵의 물을 마시도록 하자.

다시마

다시마와 미역, 김 같은 해조류에는 요오드 성분이 풍부하다. 그중에서도 요오드 함량이 가장 높은 다시마는 신체의 뭉친 근육을 이완시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은 물론 화로 인한 긴장, 초조,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요오드 성분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다시마는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으나 생으로 매일 먹기 어렵다면 국이나 무침에 함께 넣어 먹도록 한다.

*진행_박미란 기자 *사진_김남우 *참고 도서_ < 스트레스 다스리기 > (가림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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