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

유승우 "품격 지켜라" 야당의원들 "내려와"

데일리안

[데일리안 = 백지현 기자]

"품위 유지하세요!" (유승우 새누리당 의원)

"이번 대선은 명백한 불법이다! 창피하다!" (야당 측 의원들)

25일 정치·외교·통일·안보 부문에 대한 대정부질문이 열린 국회 본회의장이 국가정보원(국정원) 사건을 두고 여야 의원 간 설전이 오가며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공방은 국정원 사건에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 측을 향해 유승우 새누리당 의원이 문제를 제기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유 의원은 이날 박지원 민주통합당 의원의 질의를 문제 삼고 나섰다. 유 의원의 직전 질의자였던 박 의원은 자신의 질의 시간에 국정원 여직원의 댓글을 통한 대선 개입 사건과 관련, "미국 경찰은 4일 만에 보스턴 테러범을 잡았다. 하지만 대한민국 경찰은 4개월 만에 여론은 조작했어도 선거개입을 하지 않았다는 황당한 결과를 내놓았다"면서 비꼬았다.





◇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유승우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자 유 의원이 박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야당은 매번 이런 식으로 임해 총·대선과 이번 재보궐 선거에도 참패한 것 아닌가"라고 꼬집고 나섰다. 유 의원은 이어 "현재 경찰 수사 결과, 특정 후보에 대해 지지하고 비난하는 내용은 없는 것으로 발표됐다"며 "아직까지 민주당은 왜곡·과장으로 정치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 측에선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면서 비난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다른 나라에서 왔느냐", "경찰조사 할 것 없이 지금이라도 당장 국정조사해", "누구에게 뒤집어 씌우려고 하느냐"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유 의원은 이에 야당 측에게 "품격을 지켜라", "가만히 듣고 있어라. 조용히 좀 하라"면서 언성을 높였다. 과열된 분위기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이때 본회의장 참관인석에는 대정부질문을 참관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한 100여명의 방문객들이 앉아있었다.

유 의원은 이렇게 몇 차례 야당 측과 신경전을 벌이다 "민주당은 평범한 가정집을 여론조작 아지트라고 주장하면서 44시간동안 여직원을 불법으로 감금하고 협박했다"며 "그러나 경찰수사 발표는 이런 민주당의 인권침해 행위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 여직원은 정신적 충격으로 사실상 공황상태에 빠져 있고, 정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사당국은 법의 정의실현과 여성의 인권보호 차원에서 민주당의 불법행위를 적극 수사하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이 말을 맺었지만, 야당 의원들은 분을 이기지 못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번 대선은 분명한 불법이다", "창피하다. 참관하러 국민들이 있었는데 내려와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반면 여당 의원들은 질의를 마친 유 의원에게 "잘했다"고 격려했다.

정홍원 "엇박자? 과한 말"

한편, 앞서 박 의원은 정홍원 국무총리를 향해 최근 남북관계가 경색됐을 당시 청와대가 북한에 대화를 제의했으나 정 총리가 이와 반대 의견을 내놓으면서 혼선을 빚었다며 질타했다.

박 의원은 "북한에 대화의사를 밝힌 박근혜 대통령과 통일부에 반해 정 총리는 '대화제의는 상황을 악화시킨다'고 한 것은 (청와대 측과) 소통 없이 오락가락 엇박자를 보인 것"이라며 청와대와 총리 등이 소통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정 총리는 "엇박자라고 하는 것은 과한 말"이라며 "내가 말한 내용의 일부만 전해져 오해가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또 국회 일각에서 일어나고 있는 개헌 추진 움직임과 관련, "박 대통령은 대선 때 개헌을 하겠다고 공약했는데 민주당 (상임위) 간사와의 만찬자리에서 사실상 개헌을 부정하는 말을 했다"며 "국회에 106명의 개헌을 추진하는 모임이 있고, 여야는 6인 협의체에서 개헌논의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대통령이 잉크도 마르기 전에 공약을 헌신짝처럼 버려서야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이어 "예비군 훈련을 하면서 일부 교관을 통해 민주당은 '종북세력'이고 '악마 같은 세력'이라고 한 것에 대해 아느냐"고도 물었다.

이에 정 총리는 개헌에 대해선 "국회에서 논의할 사항으로 내가 가타부타 말하는 것은 곤란하다. 다만, 개인적으로 지금 개헌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못하다"고 답했고, 예비군 훈련 사건에 대해선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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