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거주 삼성동과 작별..33년만에 효자동과 재회

2013. 2. 2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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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원→취임식→광화문→청와대..9시 만찬 후 심야까지 업무이어져

◆ 박근혜 시대 ◆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25일 23년간 정든 서울 삼성동 자택을 떠나 청와대에 입성했다. 박 대통령이 다시 청와대 주인이 된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한 1979년 이후 33년 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안보 상황 점검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군 통수권을 인수한 박 대통령은 25일 0시 정각 삼성동 자택에서 군 비상통신망을 통해 정승조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통화했다.

박 대통령은 정 의장에게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전 장병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군이 확실한 대비 태세를 갖춰주십시오"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10시께 박 대통령은 자택 인근 주민의 환송을 받으며 23년간 살아온 삼성동 사저를 떠났다. 박 대통령은 주민에게 "여러분의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고 좋은 대통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주민으로부터 태어난 지 1개월여 된 진돗개 두 마리를 선물받자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청와대에 데리고 들어가서 아주 건강하게 잘 키우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희망나무'로 이름 붙은 소나무 앞에서 주민 대표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

사저를 떠난 박 대통령은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으로 이동해 정부 대표와 국가유공자 등 35명과 함께 참배ㆍ분향했다. 박 대통령은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에 "경제 부흥, 국민 행복, 문화 융성으로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 2013년 2월 25일 대통령 박근혜"라고 적었다.

박 대통령은 오전 11시 정각 국회의사당에 마련된 취임식장에 도착해 7만5000여 명의 시민ㆍ각계대표ㆍ외교사절 앞에서 취임선서를 했다. 이후 군악대와 의장대가 박 대통령에게 '받들어 총'으로 경례하자 박 대통령은 거수경례로 받았다.

취임사가 끝난 후 박 대통령은 '나의 살던 고향'이 연주되는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 부부를 준비된 단상 밑 도로까지 내려와 떠나보냈다.

박 대통령은 국회 앞마당 중앙통로를 행진하며 취임식에 참석한 국민에게 손을 흔들어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 대통령이 행진하는 동안에는 대선 기간에 자신이 직접 부른 노래 '행복을 주는 사람'이 흘러나왔다. 이 노래가 나오자 가벼운 미소를 보였다. 국회 정문을 빠져나온 뒤에는 에쿠스리무진 승용차에 올라타 카퍼레이드를 펼치다가 광화문광장으로 향했다.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희망 복주머니' 행사에 한복 차림으로 참석한 박 대통령은 희망 메시지 세 가지를 복주머니에서 꺼내 읽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임기 내 반드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 "가정과 일자리 양립을 가능하도록 하겠다" "공무원은 국민을 중심에 놓고 한 분 한 분에게 최대 행정 서비스를 드리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분수대광장에서 인근 청운ㆍ효자동 주민 300여 명의 환영을 받으며 청와대로 들어갔다. 주민 대표로부터 화분을 선물받은 박 대통령은 "(33년 만에 돌아오는 청와대라서)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우선 국회에 제출할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 임명동의안에 서명하는 것으로 청와대에서의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를 잇달아 만나 접견한 뒤 오후 4시부터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취임 경축연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국민이 다시 한번 뛸 수 있는 용기를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각국 경축사절 등 주요 외빈들을 초청해 이날 저녁 7시부터 2시간 동안 청와대 영빈관에서 만찬을 주재했다. 이 밖에 청와대 인수인계 등 박 대통령이 파악해야 할 현안이 적지 않아 심야까지 업무가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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