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당선인, 1주일만의 '외출'..'광폭행보' 예고

변휘 기자 2013. 1. 2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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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변휘기자]

ⓒ뉴스1제공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6일 미국 정부 합동대표단 접견 후 1주일만의 공개행보다.

박 당선인은 '광폭행보'를 보였던 전임자들과 달리 대선 승리 후 한 달여 동안 자택에서 인사에만 주력했다. 그러나 이날 당 일각의 공약 '흔들기'에 대한 경계 및 국회와의 대화 의지를 피력하는 등 다음달 25일 취임식을 앞두고 또 다른 한 달, 보다 잦은 외출을 예고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정오쯤 서울 적선동 소재 한 음식점에서 황우여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 최고위원단 등 새누리당 지도부와 오찬을 가졌다. 대선 후 당 지도부와의 공식 회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오후에는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을 방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랑의 열매' 전달식 행사에 참석했다. 인수위 방문은 지난 6일 현판식, 7일 첫 전체회의를 주재한 후 16일 만이다.

우선 박 당선인은 당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당선인의 공약은 후보의 약속일뿐만 아니라 당의 약속인만큼 입법과 예산 등으로 지켜나가며 국민에 대한 도리를 해야 한다"며 "국민행복은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들이 함께 외쳤던 만큼, 공동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국민들의 의견을 전달해 달라. 성심껏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당 일각의 복지공약 수정론을 일축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새 정부 출범을 위해 정부조직 개편안과 국무총리 및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 등 앞으로 국회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협조를 당부했다. 우선 박 당선인은 개편안을 설명하며 "저의 청와대 및 국회 경험이 바탕이 됐고 총·대선에서 국민들께 한 약속의 실천 의지를 갖고 마련한 것"이라며 "당과 원내지도부가 힘을 실어 달라"고 당부했다.

공개된 발언 내용에 비춰볼 때 박 당선인과 당 지도부의 회동은 단순한 대선 승리 축하연이 아닌 새 정부 출범에 앞선 전략 조율의 의미가 담겨 있다. 그간 인수위 활동을 통해 박 당선인의 청와대 및 정부조직 구상이 드러난 만큼, 공은 이제 국회로 넘겨졌다.

그러나 주변 여건은 박 당선인에게 불리하다. 인수위 출범 및 총리·장관 인선이 늦어졌고 여·야의 충돌로 조직개편안 및 인사청문회 개최가 논의될 임시국회 개회마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원활한 정부 출범 준비를 위해선 박 당선인과 당의 '찰떡공조'가 필수다. 실제로 박 당선인은 이날 만남에서 "늘 국회를 존중하며 일할 것"이라고 자세를 낮추기도 했다.

박 당선인이 그 동안의 '은둔'을 깨면서 인선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박 당선인 측 박선규 대변인은 '조용한 행보'에 대해 "가장 신경을 쓰는 일은 눈앞에 닥친 총리와 장관 인선 작업"이라고 설명해 왔다. 결국 이날 공개행보는 인선작업을 완료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국무총리 인선과 관련, 인수위 일각에서는 이에 따라 이미 후보자에 대한 3배수 압축을 끝내고 정밀검증에 들어간 만큼 이번 주 내로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반면 일부 총리 후보자들이 '제안을 고사했다'는 언론 보도와,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 인준을 놓고 여·야가 격돌하는 등 국회 안팎의 악조건을 감안할 때 "박 당선인이 총리 인선 발표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실제로 박 당선인은 이날 인수위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총리 인선 시기를 묻는 질문에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오네요"라고 '동문서답'을 내놓으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인수위는 전반기 주요 업무인 조직개편과 정부 업무보고 등을 한 만큼, 앞으로는 박 당선인에 대한 업무보고 검토·분석 내용 보고에 주력할 계획이다. 인수위 관계자에 따르면, 박 당선인은 이날 각 분과위의 대략적인 서면보고를 받았으며 다음달 설 연휴 전까지 각 분과위의 최종 보고를 대면 형식으로 보고 받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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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변휘기자 h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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