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출시에 가입자 유치전 다시 후끈

2012. 12. 10.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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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호이동으로 시장 활기

[동아일보]

보조금 경쟁 과열에 따라 정부의 단속이 심해지면서 한동안 얼어붙었던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애플의 '아이폰5' 출시를 계기로 다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은 각각 아이폰5 도입이 자신들에게 더 유리하다고 주장하면서 가입자 유치 경쟁에 나섰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아이폰5의 국내 판매가 시작된 7일 하루 동안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 등을 포함해 가입자 2만1461명을 유치했다.

이 가운데 같은 날 KT와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고객을 뺀 순증(純增) 가입자는 9555명으로 1만 명 가까이 늘어났다.

SK텔레콤은 이런 현상이 '1위 통신사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성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2009년 11월 KT가 아이폰을 국내 최초로 단독 출시하면서 최신 스마트폰에 관심 있는 고객들이 대거 KT로 이동했지만 KT와 동시에 아이폰5를 출시하면서 이들이 돌아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KT는 비싼 데이터 통신료를 기꺼이 지불하는 아이폰 사용자들이 대부분 SK텔레콤으로 가지 않고 KT에 남았다며 '아이폰은 역시 KT'라고 주장했다. KT는 7일 이 회사에 등록된 아이폰5 사용자 5만 명을 분석한 결과 89%가 KT의 기존 아이폰 가입자였다고 밝혔다.

KT에 따르면 아이폰이 아닌 다른 휴대전화를 쓰는 KT 가입자 가운데 통신사를 옮기지 않고 기기만 바꾸는 고객의 비율은 31%다. 이 두 수치를 비교하면 KT 아이폰 가입자의 충성도가 일반 가입자보다 3배 가까이 높다는 것이다.

SK텔레콤과 KT가 아이폰5를 내놓고 경쟁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LG유플러스는 성능 좋고 값싼 국산 스마트폰을 내세울 계획이다. 굳이 아이폰에 집착하지 않는 실속형 가입자를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또 LTE 통신망을 이용해 음성통화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여 경쟁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7일 충남 공주시 동학사에서 LTE 음성통화 서비스의 통화품질 체험행사도 열었다.

이에 따라 LG전자와 팬택도 '아이폰5 효과' 덕분에 자사(自社)의 스마트폰 판매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회사는 9월 전략 제품인 '옵티머스G'와 '베가R3'를 각각 내놓았지만 시장이 냉각돼 국내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전달의 절반가량으로 줄면서 판매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하지만 아이폰5 출시를 기다리며 스마트폰 구입을 미뤄왔던 소비자들이 주머니를 열면서 통신시장이 활기를 띠면 다른 회사의 제품을 선택하는 수요도 동시에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연말에 스마트폰 수요가 되살아날 것으로 보고 이달 중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팬택 관계자도 "방송통신위원회의 보조금 단속 눈치를 보느라 몇 달 동안 통신사들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못한 게 사실"이라며 "회사 내부에선 올 한 해 장사가 이달 실적에 달려있다고 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상훈·정지영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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