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기다렸다, 국내 제조사들 아껴둔 총알 푼다

김민기 2012. 12. 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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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민기 기자 = 애플의 아이폰5가 국내에 전격 출시됨에 따라 삼성, LG전자, 팬택 등 국내 제조사들도 보조금으로 단속으로 얼어붙었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적극 공략할 전망이라 스마트폰 가격 인하가 기대된다.

다만 이통사들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징계 여부와 수위가 달려 있어 적극적으로 보조금 경쟁에 뛰어들지 않을 전망이라 가격 인하는 상반기만큼 크게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5 출시로 국내 제조사들도 마지막 점유율 올리기 경쟁에 본격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빙하기였다. 상반기에 이통사들의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유치로 인한 과도한 보조금 풀기 경쟁으로 17만원 갤럭시S3가 나오는 등 시장이 왜곡되자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적극적인 보조금 규제 단속에 나섰기 때문이다.

LG전자와 팬택도 9월 말 각각 신제품을 출시했지만 17만원 갤럭시S3 효과로 인해 완성도 높은 신제품을 선보였지만 기대만큼의 판매량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7일 출시 3개월 만에 국내에 전격 출시된 아이폰5의 영향으로 그동안 스마트폰을 구입하지 않고 대기하고 있던 200만명의 고객들이 움직일 것으로 보고 이를 기회 삼아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칠 전망이다.

특히 국내 제조 3사 중 팬택의 움직임이 가장 적극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과 LG전자와는 달리 국내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는 팬택으로서는 이번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이미 3분기에 적자를 기록한 팬택은 베가R3를 통해 LG전자를 누르고 올해 국내 시장 2위를 기록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현재 대리점 등에서도 보조금의 영향으로 베가R3는 60만원 대에 판매되고 있다. 이전 모델인 베가레이서2나 베가S5등도 20~30만원의 보조금이 지급 되고 있다.

팬택 관계자는 "아이폰5 출시로 얼어붙었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조금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제품의 성능과 사양면에서 경쟁사 제품들과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어 4분기에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팬택에 비해서는 한 발 물러나 시장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 현재 대리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옵티머스G는 70만원대로 큰 폭의 가격 하락은 이뤄지지 않았다.

LG전자의 전 계열사가 힘을 모아 만들었으며 회장님 폰으로 불리는 옵티머스G가 단일 품목 최대 판매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국내 시장보다는 미국 시장 공략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또 더 이상 LG전자 스마트폰이 저가라는 이미지를 갖지 않기 위해서는 가격 방어를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이어가야 하는 숙제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다만 LG전자 역시 경쟁사의 움직임이나 연말 점유율 경쟁과 실적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마케팅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해외 시장 못지 않게 국내 시장의 상징성도 커 판매량 확대를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을 위해 보조금을 풀어야 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이폰5 출시로 인해 기존 마케팅 정책과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며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 뷰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만큼 4분기에도 꾸준히 판매를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반면 국내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상반기에 적극적으로 장려금 공세를 통해 판매 드라이브를 걸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이폰5 출시 이후에도 삼성전자는 기존과 동일한 정책을 이어 나가겠다"고 전했다.하지만 대리점이나 판매점의 관계자들은 크리스마스나 연말 등 특별한 이슈가 발생할 때 '깜짝' 할인 형식으로 갤럭시노트2나 갤럭시S3에 대한 보조금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아이폰5는 기존의 충성도가 높은 고객이 많아 보조금을 풀지 않아도 판매가 잘 되기 때문에 굳이 보조금을 풀지 않아도 된다"며 "다만 아이폰5와 경쟁하기 위해 국내 제조사들은 이미 조금씩 보조금을 풀고 있는 상황이라 3분기에 아껴뒀던 총알을 풀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m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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