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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 가격 파괴의 비밀은?

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이학렬기자][편집자주]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IT도 마찬가지다. 기술적인 부문을 조금만 알아도 새로운 IT세상이 펼쳐진다. 고등학교 때 이과생이었던 기자, 대학교에서는 공학수학도 배웠다. 지금 다시 과거의 경험을 살려 새로운 IT 세상을 만나려 한다.

[[이과 출신 기자의 IT 다시 배우기] < 15 > 다양한 보조금으로 휴대폰값 제각각]

#지난 3일 '아이폰5'가 국내에 출시도 되기 전 예약판매 과정에서 아이폰5 가격이 떨어지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그동안 공지된 대로만 팔렸던 관행을 깨고 아이폰5마저 가격 파괴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아이폰5.

#지난 9월초 출고가격 90만원이 넘는 '갤럭시S3' 할부원금이 17만원으로 떨어졌다. 휴대폰을 산 다음에 의무 사용시간을 마친 후 되팔아 차익을 챙기는 '폰테크'까지 가능한 수준이다.

갤럭시S3에 이어 아이폰5마저 이동통신사의 경쟁의 희생양이 됐다. 출고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팔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보조금 때문이다. 사람마다, 장소에 따라, 때에 따라 휴대폰 가격이 달라지는 이유다. 누구는 수십만원을 주고 스마트폰을 산 반면 누구는 한 푼도 내지 않고 스마트폰을 산다.

다른 IT기기와 달리 휴대폰은 단독 판매되지 않고 이동통신사의 이동통신서비스와 함께 판매된다. 이에 따라 제조사가 유통을 책임지지 않고 이동통신사 대리점이 휴대폰 유통을 책임진다. 휴대폰 판매 가격의 비밀은 이같은 유통구조에서 비롯된다.





소비자들은 휴대폰 제조사가 정한 출고가격대로 휴대폰을 구입하지 않는다. 다양한 보조금이 실리면서 휴대폰 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우선 이동통신사가 공식적으로 지급하는 보조금이 있다. 아이폰5의 경우 6만2000원이상 요금제는 13만원, 그 미만 요금제에서는 5만원이 이동통신사의 공식 보조금이다.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 유치에 따라 대리점에 지급되는 인센티브도 중요한 재원이다. 예컨대 이동통신사가 번호이동으로 LTE 가입자를 모집한 대리점에 10만원을 인센티브로 지급하면 대리점은 인센티브의 일부를 휴대폰 가격 인하에 사용한다.

대리점들은 이동통신 가입자를 많이 확보하거나 특정 휴대폰을 많이 팔면 이동통신사나 제조사로부터 추가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어 '박리다매' 전략이 유리할 수 있다. '17만원 갤럭시S3'는 이동통신사의 과열경쟁으로 인센티브가 급증한 결과다.

매달 가입자가 내는 요금의 일부로 받는 관리수수료도 보조금으로 활용된다. 이동통신사는 가입자가 내는 통신요금의 5~6%를 대리점에 관리수수료 명목으로 48개월간 지급하고 있다.

6만2000원짜리 요금제에 가입했다면 1년간 약 4만원의 관리수수료를 받는데 이를 다른 가입자 유치에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리점끼리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 발생하는 출혈 경쟁이다.

휴대폰 제조사가 주는 보조금도 있다. 특정 휴대폰 판매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는 경우다. 보통 이동통신사가 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할 때 판매량 확대를 위해 제조사가 함께 나서는 경우가 많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제조사들은 제품 가격을 낮추는 대신 이같은 인센티브를 지급해 재고 관리를 한다. 반면 애플 등 해외 제조사들은 이같은 인센티브를 전혀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폰 '할부원금'은 출고가에서 지금까지 설명한 보조금을 모두 적용한 금액이다. 할부원금은 사용자가 휴대폰값으로 치르는 실제 금액이다.

이동통신사가 통신요금을 할인해주는 요금할인은 휴대폰 가격에서 빠지는 것이 아니라 통신요금에서 빠지기 때문에 휴대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다만 사용자가 통신요금이 자신이 가입한 요금제만큼으로 오인하기 때문에 요금할인 역시 휴대폰 가격을 낮추는 요인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을 뿐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통신요금 고지서에 휴대폰값과 통신요금을 확연히 구분하려는 것도 스마트폰 확산으로 휴대폰값이 높아지면서 통신요금과 헤깔리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머니투데이 이학렬기자 toot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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