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피랍'제미니호 선장, "어떻게 버텼냐면.."
[머니투데이 이슈팀 홍연 기자 ]
ⓒNews1=외교부 제공 |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피랍돼 582일 만에 가까스로 석방된 제미니호의 한국인 선원 4명이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박현열 선장은 케냐 현지에서 고국 땅을 밟을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상태라며 심경을 밝혔다.
박 선장은 4일 CBS라디오 < 김현정의 뉴스쇼 > 와 전화통화에서 "꿈인 것 같다"며 "한국에 귀국해서 가족들을 만나야 아마 현실이 가슴에 와 닿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월들의 체중은 8kg에서 많이는 14kg까지 빠진 상태지만, 간단한 검진결과 크게 이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소말리아 육지 속 수풀에서 한 생활을 말하며 "1m 높이의 비닐로 만든 임시숙소였다"고 밝혔다. 이어 "허리도 펼 수 없고, 발 뻗고 누우면 두 사람 정도 잘 수 있는 공간이였다"며 당시 열악했던 환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탈출을 많이 생각했지만, 주변에 민가가 없고 지리도 몰라 차마 시도할 수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또 "웅덩이에 고인 물에는 실지렁이, 올챙이, 모기애벌레등이 있어서 런닝으로 걸러서 마셨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또 가족들에게 "죽어가니까 살려다오"라고 전화할 때 마다 고통스러웠다며, "582일 동안 가족들 보고 싶다는 생각, 살고 싶다는 욕망으로 버텼다"고 밝혔다. 박 선장은 "아들과 딸의 얼굴이 제일 많이 떠올랐다"며 귀국하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가족들과의 여행과 된장찌개가 먹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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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슈팀 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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