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亂중에 또.. 서울중앙지검장 책임론까지

박수진기자 2012. 12. 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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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돈검사' 파문

서울고검 검사(부장급)의 금품수수 및 신임 검사 성추행 의혹 사건에 이어 한상대 전 검찰총장의 불명예 퇴진으로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검찰은 일선 검찰청 중 핵심으로 꼽히는 서울중앙지검의 박모(38·사법연수원 30기) 검사의 억대 금품 수수사건까지 불거지자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검찰총장에 이어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까지 책임을 지면서 검찰 수뇌부가 반토막 나는 등 수습하기 힘든 국면으로 빠져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3일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등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근무 당시 사건 알선 대가로 변호인 김모 씨로부터 1억 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 검사는 강력부에서 주로 마약사건을 전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에서 유학하다 지난해 귀국, 서울중앙지검 형사부를 거쳐 올 8월 강력부에 복귀했다. 최근 박 검사가 대검 감찰본부에서 감찰을 받고 있다는 소문이 대검을 중심으로 조금씩 흘러 나왔으나 해당 변호사와 박 검사 간 금품수수의 연결고리를 찾는 수사는 사안의 성격을 감안, 극비리에 진행됐다.

박 검사가 대검 감찰본부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11월 30일 한 총장 사퇴와 함께 이번 사태가 수습 국면에 접어들기를 기대했던 검찰은 다시 한 번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특히 부장검사, 신임 검사에 이어 검찰 수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중앙지검 평검사마저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자 할 말을 잃고 있다.

박 검사는 서울 강남의 8학군 지역 고등학교와 명문대를 졸업한데다 집안 형편도 넉넉한 것으로 전해져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상당했다. 검사 비리가 연달아 나온 터여서 자포자기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한 부장검사는 "아직도 더 남은 것이 있느냐"며 "더 이상 할 말도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검사는 "박 검사까지 금품을 받았다면 모든 검사가 다 받았다고 해도 믿겠다"며 "조직을 떠나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일보는 박 검사와의 통화를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휴대전화가 착신정지된 상태여서 불가능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최 서울중앙지검장의 책임론까지 제기되고 있어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질 전망이다. 최 지검장은 이미 민간인 불법사찰 및 내곡동 사저비리 의혹 부실수사 논란으로 큰 상처를 입은 상태다. 최 지검장은 앞서 한 총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자 "사퇴를 하려면 내가 해야 한다"고 간접적으로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검찰 내부에서도 최 지검장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이번 사태가 깨끗하게 마무리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대선 후보들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등을 포함한 고강도 검찰개혁안을 내세우며 검찰의 부담은 안팎으로 커지고 있다. 당초 자체 개혁안을 구상했던 검찰은 한 총장 퇴진과 함께 채동욱 대검 차장검사 대행 체제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자체 개혁안 발표를 포기했다.

한편, 이번 사태의 단초를 제공한 김광준(51·구속수감) 서울고검 검사의 구속기한이 오는 8일 만료됨에 따라 김수창 특임검사팀은 이번주중 김 검사를 유진그룹과 '다단계 사기왕' 조희팔 측으로부터 10억 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과 알선수재)로 기소할 방침이다. 대검 감찰본부는 여성 피의자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진 혐의(뇌물수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전모(30) 서울동부지검 검사에 대해 불구속 기소키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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