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 연기·2번 실패..낡아 버린 나로호

유병수 기자 2012. 11. 30.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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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번 연기에 2번 실패, 멀고 먼 우주로의 길. 나로호 발사가 자꾸 미뤄지면서 문제가 또 생겼습니다. 이미 낡은 로켓이 돼버린 겁니다.

보도에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에 문제가 된 추력 벡터 제어기는 지난 2008년에 만들었습니다.

5년이나 된, 전자장비로선 낡은 제품인 겁니다.

2009년과 2010년, 1, 2차 발사에 사용됐지만 두 번 다 실패로 끝나면서 사실상 제대로 써본 적이 없습니다.

[조광래/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호 발사추진단장 : 약 5년여 정도가 경과 된 그런 제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혹시 제작한 시간이 너무 오래 경과 돼서 소위 시효성이 있어서 오작동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의구심도 가질 수 있습니다.]

1단 로켓은 러시아, 2단은 우리나라에서 따로따로 만든 것도 문제입니다.

1단과 2단 로켓의 개발 주체가 달라 전체적인 시스템 통합이 안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장영근/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 : 이 상단에서 이렇게 문제가 자꾸 나타날 때는 좀 상호 시스템 연동이라던가 이런 접속에 사실 한계가 있는 게 아니냐 우리가 이렇게 의심해볼 수 있는 거죠.]

정부가 개발을 사실상 전담하다 보니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민간 기업의 참여가 부족했던 점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김경민/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세계적으로 유수한 기업들이 많습니다. 이 기업들이 자체 개발에 처음부터 참여해서 기술력을 높여가는 것이 우주개발의 관건이 될 것 입니다.]

오늘(30일) 저녁, 발사대에서 조립동으로 옮겨진 나로호는 내일부터 정밀 점검에 들어갑니다.

정부는 발사 예비기간인 다음 달 5일까지는 발사 추진이 어렵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발사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만, 최대한 일정을 당겨 올해 안에 발사할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순 없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최은진)유병수 기자 bjo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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