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2013 수능성적 발표] 언어, 1∼2 문제만 틀려도 등급 하락

세계일보

[세계일보]"물수능과 불수능의 딱 중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7일 내놓은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살펴본 입시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언어 영역만 놓고 보면 만점자가 많고 등급 간 표준점수 차이가 크지 않아 1∼2문제로 등급이 바뀔 수 있는 '물수능'이었지만, 반영 비율이 높은 외국어 영역에서는 상위권이 어느정도 고르게 분포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언어와 수리에서 비슷한 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상당수 몰려 있는 데다 사회·과학탐구 선택과목 간 유불리가 극명하게 나타나 이를 극복하기 위한 치열한 눈치싸움을 전망하는 시각도 있다.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지난 8일 서울 중구 순화동 이화외국어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이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물수능' 비판의 중심은 지난해 외국어에서 올해 언어로 바뀌었다. 이번 수능에서 언어 만점자는 1만4625명으로 지난해(1825명)의 8배를 웃돌았다. 만점자가 받는 언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27점으로 지난해에 비해 10점이나 떨어졌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개인의 성적이 평균으로부터 어느 정도 떨어진 위치에 있는지를 나타내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우면 평균이 낮아져 최고점이 올라간다.

더 큰 문제는 최고점과 1등급 구분 점수(등급컷), 2등급컷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1등급컷은 125점(4.84%), 2등급컷은 122점(7.15%)이다. 한두 문제 차이로 등급이 갈리고 경우에 따라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외국어는 만점자가 0.66%(4041명)에 불과했다. 만점자 비율이 2.67%에 달해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던 지난해와 다른 결과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41점으로 지난해보다 11점 올랐다. 1등급컷은 134점으로 최고점과 7점 차이가 났다. 외국어가 상위권 학생들의 당락을 좌우할 영역으로 떠오른 것이다. 문과 수험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리 나도 어느 정도 변별 기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리 나 만점자는 0.98%(4241명)로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보다 4점 오른 142점이었다. 이과인 수리 가형 만점자는 0.76%인 1114명으로 지난해(0.31%)보다 다소 늘었다. 표준점수는 139점으로 지난해와 같았다.

주요 대학이 정시모집 전형에서 실제 반영하는 언·수·외 3개 영역 최고점(만점자) 합산점수는 인문계열 410점, 자연계열 407점이다. 1등급컷 합산점수는 각각 395점, 391점으로 만점자와 합산점수가 15점, 16점 벌어졌다. 여기에 1등급보다 인문 20점, 자연 19점 낮은 2등급컷까지 감안한다면 상위권에서 언·수·외 변별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입시업체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이사는 "지난해와 비교해 인문계열 등 상위권 수능 변별력이 매우 커져 물수능 논란이 다소 잦아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탐구영역은 선택과목별 난이도가 고르지 않아 표준점수 최고점 간 차이가 매우 컸다. 사탐 만점자 비율은 0.15(경제지리)∼3.15%(윤리)로 1.03∼6.38%였던 지난해에 비해 최고와 최저폭이 줄었다. 반면 과탐은 0.08(생물)∼7.96%(지구과학Ⅰ)로 지난해(0.46∼5.68%)보다 더 벌어졌다. 표준점수 최고점도 사탐은 69(세계지리)∼77점(경제) 등 최대 8점, 과탐은 65(지구과학Ⅰ)∼77점(생물Ⅱ)로 최대 12점까지 벌어졌다. 과목별 표준점수 환산점수와 대학별 반영비율에 천차만별인 탐구영역이 당락을 결정지을 또 다른 요소로 떠오른 이유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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