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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소기업 동반성장 2년] 삼성, '5大 상생 실천' 2차 협력사까지 확산

한국경제

60일 이상 어음 퇴출…서면 계약 정착…합리적 단가 산정

이건희 삼성 회장은 오래 전부터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부부와 같다"며 "어느 한쪽도 혼자서는 불완전하며 힘을 합쳐야 제대로 기능을 발휘한다"고 강조했다. 작년 신년 하례식 때도 "상생은 단순히 대기업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한국 경제의 근간"이라며 "중소기업을 돕는 것이 대기업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동반성장 철학에 따라 삼성은 그 어느 기업보다 중소기업과 상생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 2차 협력사와 동반성장

지난 3월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 6층 대회의실. 삼성그룹과 협력사 동반성장 협약식엔 특별한 사람들이 초대됐다. 으레 상생하면 1차 협력사만 떠올리기 쉬운데 이날 행사에는 주요 2차 협력사 대표들도 대거 참석했다. 동반성장의 온기를 1차 협력사뿐 아니라 2차 협력사까지 확산시키기 위한 조치였다.

우선 삼성그룹 11개 계열사는 1차 협력사 3270곳과 동반성장 협약을 맺었다. 다시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 1269곳과 협약을 체결했다. 결과적으로 4539개의 1·2차 협력사가 삼성과 상생 관계를 구축한 셈이다. 삼성은 이 협약을 통해 협력사에 총 7707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중소기업들이 직접 마련하기 부담스러워하는 연구·개발비 지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물질적 지원뿐만 아니라 상생 협력 프로그램도 2차 협력사까지 확산시키기로 했다. 삼성뿐 아니라 1차 협력사들도 삼성의 5대 상생 실천 사항을 이행한 게 대표적이다. 60일 이상 어음 지급 퇴출, 현금 결제, 서면 계약 정착, 합리적 단가 산정, 2차 협력사에 기술 지원 등이 골자를 이룬다.

이뿐만이 아니다. 삼성은 협력업체에 현금성 대금 지급 횟수를 월 2회에서 월 3~4회로 늘렸다. 설·추석과 같은 명절에는 협력업체의 자금난을 덜고, 상생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결제대금을 평소보다 5~10일 정도 앞당겨 주기로 했다. 지난 추석에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16개 회사가 7600억원 규모의 물품대금을 당초 계획보다 1주일가량 빨리 지급했다.

○ 삼성전자, 동반성장 선도

삼성전자는 협력사의 가려운 데를 먼저 긁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기술 개발 공모제가 좋은 예다. 기술은 있지만 돈이 부족한 협력사에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삼성전자 협력사 조차 신기술을 개발하고 싶어도 자금난 때문에 중도 포기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점에 착안했다. '유망기업 발굴→기술개발비 지원→공동 개발/육성→거래/성과 공유'로 이어지는 국내 최초의 토털 솔루션 동반성장 모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 들어 삼성전자는 기업·산업·우리은행 등과 공동으로 1조원 규모의 협력사 지원 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1차 협력사뿐 아니라 2·3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펀드를 이용하는 협력사들은 시중 금리보다 낮은 이자율로 자금을 지원받는다. 현재까지 576개 업체가 9804억원을 이 펀드를 이용하고 있다.

우수 인력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협력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일산 킨텍스에서 '동반 성장을 위한 협력사 채용 한마당'을 열었다. 삼성 협력사라는 간판을 내걸고 한꺼번에 사람을 뽑으니 인재들을 손쉽게 유치할 수 있었다는 게 참가업체들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협력사 77개를 포함해 삼성 계열사 협력사 158개 업체가 1600여명의 인재를 뽑았다. 삼성전자 최병석 상생협력센터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구직난 해소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 건 처음 있는 일"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동반 성장의 새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8개 계열사들은 협력사 사원들의 입문교육도 책임지기로 했다. 올해 삼성 협력사 166개 업체에 입사한 720명을 대상으로 3박4일간 삼성식 신입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향후 신입사원뿐 아니라 협력사 주재원 교육 등 인재 양성 전반을 지원하는 계획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는 여러 동반성장 활동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지난달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2012 삼성전자·협성회 동반성장 워크숍'을 열어 협력사들과 상생을 다시 한 번 다짐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협력사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준법경영을 통해 동반성장을 확산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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