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순례객, 메카서 반정부 시위"
사우디 경찰 개입으로 큰 충돌 없어
(두바이=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이슬람권 최대 연중행사인 성지순례 `하지'(Hajj) 기간 시리아의 순례객들이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고 중동 현지 일간지 걸프뉴스가 29일 보도했다.
전날까지 진행된 하지에 참가한 일부 시리아 순례객들은 반군 깃발을 들고 메카 동쪽 미나의 자마라트 다리까지 행진하며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사우디 당국은 경찰을 신속히 투입, 이들을 다른 순례객들과 자연스럽게 뒤섞이도록 조치해 큰 충돌이나 부상자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사우디 최고 종교지도자와 당국은 순례객들에게 하지는 순수히 종교적인 행사라며 정치적인 행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5일 아라파트 언덕에 올라 기도하는 순례객 가운데서도 시리아 반군 깃발을 든 일부 시리아 순례객이 목격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사우디에 거주하는 시리아 청년 사브리(27)는 "시리아 사태은 이제 인도주의적인 문제가 됐다"면서 "우리는 정치적 시위가 아니라 인도주의적 시위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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