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실 찾다 구급차 출산..애 낳기 힘든 농촌

차주하 입력 2015. 5. 19. 13:10 수정 2015. 5. 1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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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구 30만 명 이상의 도시가 아닌 대부분의 지역에는 산부인과가 없다 보니 119 구급차에 실려가던 산모가 이송 도중, 출산을 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0대 산모가 들 것에 실려 119 구급차에 오릅니다.

진통 주기가 짧아지자, 구급대원들이 다급히 분만 장비를 챙기고, 결국 구급차 안에서 출산했습니다.

근처에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가 없어, 1시간 걸리는 다른 도시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인터뷰> 박진승(사천소방서 응급구조사) : "산모가 '곧 아기를 분만할 것 같다'고 신고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송한 지) 25분 정도 지났을 때 산모가 구급대원에게 '대원님 아기 머리가 나온 것 같아요'라고 저에게 말한 상황이었습니다."

지난 2007년 경남 의령에서는 산부인과가 없어 30km 떨어진 도시로 진찰을 받고 돌아가던 산모가 교통사고로 숨지기도 했습니다.

전국 시·군 232곳 가운데 19%에 달하는 46곳이 산부인과가 아예 없거나 분만 시설을 운영하지 않는 실정입니다.

게다가 분만 취약 지역에서 거점 병원까지 이송되는 데 2시간이 넘는 지역이 30%가 넘었습니다. .

<녹취> 조00(산모/경남 함양군) : "진통이 왔을 때 (산부인과까지) 1시간 걸리잖아요. 그런 산모들은 더 힘들었을 것 같아요. 좀 부당하죠. 가까운 곳에서 (진찰)받고.."

농촌 지역 산부인과 의사들은 출생아가 줄어들어 병원 경영이 어렵다고 말합니다.

<녹취> 경남 사천시 00산부인과 의사(음성변조) : "우리는 분만 안 하니까 (분만실) 없습니다. (분만 환자) 한 대여섯 명 받아서는 적자가 나요.산모는 안 받죠."

지난해 개업한 산부인과는 50곳, 하지만 문을 닫은 산부인과는 76곳에 달합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차주하기자 (chas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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