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버리고 '제로'서 시작..신종균 특별팀 3개월 밤샘

입력 2015. 3. 2. 20:05 수정 2015. 3. 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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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보스턴대 교수 출신 뉴페이스 이현율 상무, 탁월한 PT로 주목

◆ 갤럭시S6 내달출시 / 갤럭시S6 이렇게 탄생했다 ◆

신종균, 고동"모든 것을 새롭게 정의해야 합니다. 새로운 갤럭시를 만듭시다." 지난해 9월 말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독일 베를린에서 '갤럭시 노트4' 언팩 행사를 마치고 돌아온 신종균 사장과 이영희 부사장 등 무선사업부 핵심 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신 사장은 이 자리에서 갤럭시 노트4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대표(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6'를 사상 최고의 성능으로 완성할 것을 주문했다. 갤럭시S6의 코드명 '프로젝트 제로'는 그렇게 시작됐다.

'모든 것을 바꾼다'는 원칙은 정해졌지만 프로젝트 제로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새 스마트폰 '갤럭시S6'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 10일 이후였다.

10~11월에는 '메탈&슬림(Metal & Slim)' 원칙 외에는 갤럭시S6에 대한 구체적인 사양을 잡지 못했다. 이유는 부진한 무선사업부 실적 때문. IM 부문 영업이익이 2013년 3분기 이후 매 분기 2조원씩 감소하다 2014년 3분기 영업이익이 급기야 2조원 밑으로 밀리면서 인책론이 회사 안팎으로 퍼져나갔다.

하지만 삼성전자 정기 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신종균 사장이 계속 무선사업부장을 맡고 이돈주, 이철환 부사장이 물러나는 것으로 결정된 데다 미디어솔루션센터(MSC)가 해체되는 조직개편이 단행되자 모든 분위기가 바뀌었다. 한때 '차기 무선사업부장'으로 꼽히기도 했던 이돈주 사장이 물러나는 과정은 극적이었다. 개인의 불미스러운 행동이 원인이 됐지만 "조직이 비대해져 의사결정과정이 복잡해졌다"는 안팎의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이렇게 앞선 모든 사항을 사실상 백지화하고 새 갤럭시를 만든다는 '프로젝트 제로'는 12월 중순부터 다시 시작됐다.

신종균 사장, 이영희 부사장과 함께 오랫동안 무선사업부 개발실에 근무한 고동진 부사장(기술전략팀장)이 새 개발실장으로 임명돼 갤럭시S6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신 사장, 이영희 부사장, 고동진 부사장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내 20명의 특별TF를 꾸려 3개월간 밤샘 작업을 벌이고 휴일을 반납하며 갤럭시S6 개발에 매진했다.

새 인재도 갤럭시S6 개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때 영입된 인사가 바로 이현율 상무다. 이 상무는 1일 언팩 행사에서 자신의 전공인 사용자 환경(UX) 부문에서 갤럭시S6의 장점을 조목조목 짚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미국 보스턴대 교수 출신답게 유창한 영어와 탁월한 프레젠테이션 능력으로 청중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상무는 자신의 첫 무대에서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메뉴의 위치, 모양, 색상 등을 모두 바꿨다. 지금까지 개발된 갤럭시 시리즈 가운데 가장 사용자 친화적인 제품"이라고 갤럭시S6를 소개했다. 놀라운 점은 이 상무가 삼성전자에 입사한지 3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상무가 무대에 등장하자 삼성전자 내부에서조차 "누구냐"며 두리번거렸다는 후문도 있다.

신 사장은 TF가 본격 가동될 때 '갤럭시S6'의 이름까지 바꿀 것을 검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고 스마트폰 '갤럭시' 브랜드의 전통을 잇는다는 의미로 '갤럭시S6' 의 브랜드명을 유지하되 로고와 서체를 바꾸는 방향으로 모아졌다.

[손재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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