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모국어는 공학입니다"..MWC '말말말'

바르셀로나 2015. 3. 6.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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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015가 남긴 것] 삼성電 "제로부터 시작" ..통신3사 "脫통신·新시장" 강조

[머니투데이 바르셀로나(스페인)=성연광 기자, 바르셀로나(스페인)=강미선 기자, 김지민 기자] [[MWC2015가 남긴 것] 삼성電 "제로부터 시작" …통신3사 "脫통신·新시장" 강조]

"I'm Not an Actor."(나는 배우가 아닙니다)

황창규 KT회장이 3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 기조연설 무대에서 자신이 출연한 동영상 프레젠테이션(PT)을 마치며 청중에게 건넨 말이다. 듣고 있던 사람들은 이말 한 마디에 그야말로 '빵' 터졌다. 18분여의 PT 시간 동안 5번이나 박수를 칠 정도로 황 회장의 연설에 빠진 청중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2일(현지시간) 개막을 시작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나흘간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에서 대한민국은 어느 해보다 빛났다. IT(정보기술) 시장을 선도하는 최고의 기술력은 물론이고 신(新)무기를 들고 입장한 우리 수장들의 입담은 전 세계 IT인들을 매료시켰다.

◇"내 모국어는 공학"…"우리도 삼성 못지 않아"

이번 MWC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삼성이었다. 삼성전자가 새롭게 내놓은 스마트폰은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갤럭시S6를 소개하면서 솔직하면서도 임팩트 있는 이 말 한마디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내가 최고의 연설가는 아닐 수 있다. 내 모국어는 공학이다."

신 사장은 앞서 가진 언팩행사에서도 "내 언어는 엔지니어링이다. 잘 만든 제품은 그래서 잘 안다"며 삼성의 기술 중시 철학을 각인시켰다. MWC에 참가한 이들은 삼성의 기술력이 총집결된 갤럭시S6를 직접 만져 본 뒤 "완전히 새로운 갤럭시를 위해 초심으로 돌아가 제로(0) 베이스에서 시작했다"는 신 사장의 말에 신뢰를 보낼 수 있었다.

'의미 있는 3위'를 표방한 LG전자는 패셔너블한 스마트 워치를 선보이며 핫(hot)한 스마트 워치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번에 공개한 스마트 워치 'LG 워치 어베인 LTE'와 'LG 워치 어베인'이 MWC 2015 최고의 스마트 워치로 선정되자 조준호 LG전자 사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글로벌 톱(Top) 3를 달성하겠다"며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영원한 라이벌과의 한판 승부에 앞서 비장한 각오도 확실히 각인시켰다. 조 사장은 삼성 갤럭시S6에 대한 질문에 대해 "확실히 훌륭한 제품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도 못지않은 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응수했다.

◇통신3사 CEO "바꿔라"…"IoT 쓰나미 몰려온다"

국내 통신사 수장들은 하나 같이 '체인지 업(Change Up)'을 외쳤다. 변화를 받아들이고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것. 이들은 통신사 본연의 업무에 국한하지 말고 사물인터넷(IoT), 핀테크, 클라우드 등으로 영역을 확산해 나가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을 일제히 강조했다.

"5G는 패러다임을 바꾸는, 국가의 운명이 걸린 기술"이라고 강조한 KT의 황 회장은 "이제는 통신의 판을 바꿔야 할 때"라며 "통신사업자들 지금부터라도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백화점 나열식 사업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플랫폼 생태계에 맞게끔 조직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IoT 생태계를 구축하는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셈이다.

이번 MWC에서 모바일 기반의 금융·결제기술 등을 선보인 전시장들을 집중적으로 둘러본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쓰나미가 밀려오는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 부회장은 "송금 서비스에서 시작한 모바일 머니 시장이 확장돼 수백만의 고객이 전 세계적으로 모바일 머니를 사용하고 있다"며 핀테크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갤럭시S6를 30분 동안이나 손에 쥔 채 꼼꼼히 설명을 챙겨들은 SKT 장동현 사장도 "삼성페이는 나도 꼭 써보고 싶다"며 핀테크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위성은 너무 섹시해" 신세대 CEO 입담

해외 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의 관심은 인터넷과 모바일 생태계로 향했다. MWC 기조연설 무대에 선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지구촌에 인터넷 연결을 확대하는 비영리 프로젝트를 위해 경쟁사인 구글과도 기꺼이 손을 잡을 수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저커버그는 45분간의 연설에서 "검색은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지만 전 세계 90% 사람들이 이미 네트워크가 도달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며 "우리가 위성의 섹시함에 대해 얘기하지만 현재 이를 주도하고 있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저커버그의 이 말은 열기구를 띄워 외딴 지역에서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구글의 룬 프로젝트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말로 외신에 대서특필됐다.

켄 후 화웨이 부회장 겸 순환 CEO는 "5G는 기존 기술의 업그레이드를 넘어 다방면으로 기존 패러다임을 무너뜨리는 기술이자 신규 애플리케이션,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및 신규 산업의 창출까지 이끄는 강력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5G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CEO 겸 사장은 "모바일 사업은 소니 그룹의 중요 사업이다. 소니 모바일의 다음 단계는 지난 소니의 철학과 정신을 이어 전 세계 모든 소비자들이 감탄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모바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성연광 기자 , 바르셀로나(스페인)=강미선 기자 , 김지민 기자 dand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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