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세계 모바일 기술 업계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는 마치 모터쇼 행사장을 방불케 했다. 이전 MWC에서도 자동차가 등장하긴 했지만, 올해는 아예 이동통신사, 기술 업체들의 필수 전시품으로 자리잡았다. 모바일 기술과 자동차의 융합, 즉 스마트카 대중화가 코 앞에 다가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가상현실(VR) 시연장이 곳곳에 자리잡으며 올해 MWC 트렌드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핀테크(모바일+금융) 관련 비즈니스 열기도 뜨거웠다.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열리고 있는 MWC 2015의 중심 행사장인 3번 홀에는 각 전시 부스마다 고급차가 전시돼 모터쇼를 방불케 했다. 전시관 중앙에 위치한 퀄컴 부스에는 블랙베리 자회사인 QNX가 스마트카 솔루션을 적용해 개조한 마세라티 차량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차량 중앙 '센터페시아'에는 기존 복잡한 내비게이션, 온도 제어장치 없이 커다란 태블릿PC가 자리잡아 모든 기존 기능을 대체했다. 미러링 기능도 있어 스마트폰의 화면과 기능을 그대로 태블릿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또 좌석 옆에는 무선충전기를 비치해 스마트폰을 내려놓고만 있어도 충전된다. 후면, 측면 거울은 모두 LCD로 대체, 카메라가 찍은 더 넓은 시야각의 영상은 물론 위험상황을 분석해 알려준다. AT&T와 도이치텔레콤, 차이나모바일, 보다폰 등 이통사 전시관에도 대부분 차량이 등장, 스마트폰과 연동 가능한 내비게이션, 엔터테인먼트 기술 등을 시연했다. 삼성전자는 8번 홀 협력사 전용관에 스마트카를 전시했다.

스마트카에 이어 올해 MWC를 달군 핫 아이템으로는 단연 가상현실(VR)기기를 꼽을 수 있다. SK텔레콤이 마련한 VR 체험장엔 관람객으로 넘쳐났다. 중소 벤처기업들이 밀집한 8번 홀에 있는 메타IO 등 VR 관련 기술 기업 부스에도 관람객이 끊이지 않았다.

금융과 모바일의 결합을 의미하는 핀테크 관련 기업들은 파트너 찾기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아직 MWC의 메인 무대인 3번 홀에는 진출하진 못했지만, 8번 홀에 금융 관련 벤처 기업들이 대거 포진했다. 이날 모바일결제기업인 디모코와 시장조사업체인 주니퍼리서치는 사업 제휴를 체결하고, 세미나를 진행하자 작은 전시관에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비자, 마스터 등 유명 금융기업들과 렛지페이, 모코페이 등 수많은 핀테크 도전자들이 MWC를 통해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모습을 보였다.

바르셀로나(스페인)=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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