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위기> 유로존 탈퇴 수순으로 이어지나

2015. 7. 6.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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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EU 지도부 "반대 결과가 탈퇴 의미하는 것 아니다"

그리스·EU 지도부 "반대 결과가 탈퇴 의미하는 것 아니다"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그리스 국민이 채권단의 제안을 거부한 것이 당연하게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투표에 앞서 채권단은 반대 결과가 나오면 파국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국민투표에서 '반대'로 결과가 나오면 '아마겟돈'과 같은 재앙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슐츠 의장은 그리스가 새 통화를 쓰게 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이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5일 독일 언론 회견에서 그리스 "국민이 '반대'를 택한다면 다른 통화를 도입해야 할 것이고 새 통화가 도입되는 순간 유로존에서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국민투표 부결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은 우선 6일 회의에서 그리스의 유일한 지원책인 '긴급유동성지원'(ELA)을 중단하거나 그리스 국채의 담보 인정 비율을 낮추는 등의 조치가 예상된다.

ECB의 자금줄이 끊기면 오는 20일 ECB 채무불이행으로 실질적 디폴트에 처하는 것은 물론 그리스 시중은행들도 부도를 맞게 된다.

그리스 정부는 금융체계가 붕괴되면 유로화 사용을 포기하고 새로운 화폐를 발행할 수밖에 없어 그렉시트로 이어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 정부와 유럽연합(EU) 지도부는 이번 그리스 국민투표가 유로존 탈퇴 여부를 묻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해왔기 때문에 당장 탈퇴가 가시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최근 언론 회견에서 "우리는 부도를 낸 유로존 국가와 함께 사는 것에 익숙해져야 할 수도 있다"며 "국민투표가 유로존 잔류냐 아니냐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는 건 매우 명확하다"고 말했다.

그리스에 강력한 긴축을 요구하고 있는 독일도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문제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최대 채권국인 독일의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그리스가 일시적으로 유로화를 갖지 않더라도 유로존 회원국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리스가 부도상태에 빠져 있어도 차용증서인 'IOU'를 발행하면서 협상을 계속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의 EU 협약에는 유로존 회원국이 자발적으로 탈퇴하지 않는 이상 강제로 퇴출시킬 수 있는 제도는 없다.

또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2012년 총선 때부터 '그렉시트'는 당시 제 1당이던 신민당에서 주장하는 헛소문이라며 시리자는 유로존에 남아 있겠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치프라스 총리는 EU에 유로존에서 탈퇴하겠다는 협박을 하지 않겠다고 한결같이 밝혔고 그리스 국민 75%가 그렉시트에 반대해 국민투표 결과에도 불구하고 그렉시트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다만 향후 그리스와 채권단 간 협상 과정은 이전보다도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치프라스 총리는 반대 투표 독려 유세에서 협상력을 높이기 때문에 48시간 안에 더 좋은 합의안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의장은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에 상관없이 그리스의 미래는 험난할 것이며 가혹한 재정적 조치들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셀블룸 의장은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이 국민투표 결과와 무관하게 채권단과 협상이 머지않아 타결될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도 전적으로 새로운 기반 위에서, 또한 악화한 경제환경 속에서 협상해야 하기 때문에 그리스 협상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songb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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