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운명의 날 '국민투표' 오늘 실시..찬반 의견 팽팽
유권자 985만명은 국제채권단이 지난달 25일 제안한 협상안에 대해 찬성이나 반대를 선택하게 된다.
투표 질문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이 6월 25일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에서 제안한 협상안을 수용하느냐"다.
국제채권단의 구제금융협상안 수용여부에 대한 최근 찬반 여론 조사는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지난 30일부터 3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찬성한다는 응답자는 44%, 반대는 43%였다.
그리스 일간 아브기의 여론조사에서는 찬성 42.5%, 반대 43%로 반대가 다소 앞섰다.
실업률이 50%에 이르는 등 '잃어버린 세대'가 돼 버린 젊은층에서 반대가 높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국민투표에서 협상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EU 등 채권단 측은 찬성표를 던질 것을 그리스 국민들에게 강하게 요구해왔다.
특히, 원금 30%를 탕감하고, 부채의 만기를 20년에서 40년으로 연장해야 한다는 IMF의 최근 보고서가 공개돼 국민투표의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구제금융안 투표 결과 찬성으로 나올 경우 결국 치프라스 총리가 사임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조기 총선을 치르거나, 아니면 과도내각을 구성해 '3차 구제금융' 협상을 벌일 수 있다.
반면 국민투표에서 반대가 나올 경우 그리스와 채권단의 갈등으로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우리는 6개월치의 석유와 4개월치 약품을 비축하고 있다"며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리스 관영 ANA-MPA 통신은 개표 결과의 윤곽은 오후 9시(한국시간 6일 새벽 3시)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언론사들이 발표한 막판 여론조사에서 찬성과 반대가 1%포인트 안팎의 차이로 오차범위(3%)에 있어 개표가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윤곽이 드러날 수도 있다.
그리스의 국민투표는 1974년 입헌군주제를 폐지할 때 치른 이후 41년 만이다.
[CBS노컷뉴스 박종환 기자] cbs2000@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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