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그리스 부채 분할 상환 아니라 '잠비아 방식'인 일괄 상환 가능"

권성근 2015. 5. 2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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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AP/뉴시스】권성근 기자 = 그리스 정부와 국제 채권단 간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될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가 부채를 분할 상환이 아닌 일괄 상환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그리스는 다음달 5~19일 사이에 4차례에 걸쳐 16억 유로(약 1조9324억원)를 IMF에 상환해야 한다. 윌리엄 머레이 IMF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부채를 상환해야 하는 국가들은 분할 상환 대신 월말에 일괄 상환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머레이 대변인은 그리스가 아직까지 그런 요청을 하지 않았다며 잠비아가 30년 전 그런 방식으로 부채를 상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그리스 당국은 자금이 고갈되고 있다며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내달 5일로 예정된 부채 3억 유로를 상환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28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약 1시간 동안 전화 통화를 갖고 그리스 부채 문제를 논의했다고 그리스 관리들이 말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전날 그리스 재무부에서 "최종 합의에 가까이 다가갔다"며 그리스 사태와 관련해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치프라스 총리의 이 같은 발언에 아테네의 주식시장은 27일 3.6%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으며 유럽의 다른 증시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가브리엘 사켈라리디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타결이 임박했으며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여러 팩트들이 있다"며 "오는 31일까지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목표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머레이 대변인은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언제쯤 타결될지 언급하지 않은 채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아니카 브레이드타르트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협상은 앞으로 며칠 간 계속 이어질 것이며 더 많은 진전을 달성해야 한다"며 "아직 확실한 성과를 이룩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그리스와 채권단은 지난 2월부터 구제금융 분할금 72억 유로 지원을 놓고 개혁안을 협상하고 있으나 긴축 정책의 수용 범위를 놓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채권단은 그리스가 경제 개혁을 위해 장기적인 조치들을 취해야 하며 재정 낭비를 줄이고 비대한 공공부문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스와 채권단이 협상에 실패하면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은 커지며 이로 인해 유럽과 글로벌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한편 그리스 제1 야당인 신민주당은 정부의 구제금융 협상 방식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코스타스 카라구니스 신민주당 대변인은 "정부는 현재 막다른 골목에 와 있다"며 "정부는 협상 진행 상황을 과장하고 있으며 자신의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시간은 흐르고 자금 부족은 심각한 상황이지만 채권단으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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