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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피레우스 항구.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그리스 정부가 동남부 항구 피레우스(Piraeus) 민영화를 통해 최소 5억유로(약 6003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채권단들에게 밝혔다고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레우스는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 남쪽으로 수마일 떨어진 항구로 그리스에서 선적 활동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곳 중 하나다. 지중해에서 가장 큰 항구 중 한 곳이기도 하다.

그리스 정부는 항구 운영뿐 아니라 선박 수리 시설, 철도 연결 시설, 크루즈 및 페리 부두 등을 포함, 매각해 5억유로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수천개의 일자리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입자 리스트에는 중국 선적 및 항구 대형회사인 중국 코스코홀딩스, 덴마크 선적회사 APM터미널, 미국 최대 항구운영사 포트 아메리카, 필리핀에 있는 항구운영사 인터내셔널 컨테이너 터미널 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관계자에 따르면 피레우스 항구에 두 개의 컨테이너 터미널을 소유하고 있는 코스코가 가장 유리하다. 또 그리스 정부는 중국이 위험과 투자를 기꺼이 떠안을 수 있는 국가 중 하나라고 믿고 있다.

그리스의 전(前) 정부는 피레우스 항구의 지분 67.7% 매각을 추진했다. 이는 그리스의 가장 큰 규모의 민영화 중 하나로 전 정부와 채권단이 합의한 민영화 계획의 일환이다. 채권단은 그리스 현 정부에도 새로운 재정적 지원을 위해서는 정부 자산 매각이 필수라고 반복적으로 강조해왔다.

WSJ은 그리스 정부가 이외에도 14개 지역의 공항 운영 권리도 매각해 민영화할 계획을 채권단에게 보고했다고 전했다.

올해 초 집권한 그리스 새로운 좌파연합 시리자는 이전 정부가 추진하던 피레우스 항구와 전력공사(PPC), 가스공사(DEPA) 등의 매각 계획을 중단한 바 있다.

이유미 (miyah31@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