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 산다' 1인가구 증가, 카드 사용패턴도 변했다

오현승 입력 2015. 3. 18. 17:26 수정 2015. 3. 18. 17:3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편의점·동물병원 업종 급증..대형할인점 '정체'애완동물 업종 특화카드 등 틈새전략도

1인 가구의 비중이 지난 2013년 전체의 25%를 넘었다. 네 가구 중 한 가구는 혼자사는 셈이다. 통계청의 장래인구 및 가계추계에 따르면 오는 2030년이면 1~2인 가구의 비중이 수도권은 60%, 비수도권은 70%를 각각 넘을 전망이다.

이 같은 경향은 카드 결제 행태의 변화를 불러왔다. 주로 여럿이 방문하는 패밀리레스토랑이나 뷔페업종에서 결제 비중이 줄어든 반면, 패스트푸드, 편의점 업종의 카드 소비가 늘었다.

우선 편의점 업종의 카드 이용액 증가가 크게 늘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6조 4800억원을 기록, 2년 전 3조 9300억원 대비 24.8% 늘었다. 거주지 근처에서 소량 구매가 가능한 장점이 크게 영향을 줬다. 편의점 업좀의 연평균성장률은 지난 2012년 34.5%, 2013년 28.6%, 2014년 24.3%를 기록하는 등 최근 3년새 평균 29.1%의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

동물병원 업종의 카드 사용도 점차 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1인 가구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월 중 동물병원 업종의 카드소비액은 일평균 13억 7500만원에서 같은 해 8월엔 19억 4300만원을 기록, 정점을 찍었다. 12월 들어 15억 1500만원으로 다소 줄었지만 작년 한 해 전체를 분석해도 1년 전에 비해 10%이상의 카드 결제가 늘었다. 휴가시즌, 연말연시 등 계절적 요인을 감안해도 해당 업종의 카드결제액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이와 반대로 작년 대형할인점의 카드승인액은 33조 700억원을 기록, 전년(32조 700억원) 대비 고작 1.1%증가하는 데 그쳤다. 상대적으로 대량 구매하는 경향이 큰 대형할인점의 건당 평균 결제액은 4만 1920원으로 편의점 5522원 대비 8배 가량 많다. 혼자사는 이들은 대형할인점을 방문할 유인이 상대적으로 낮고 대형할인점을 방문할지라도 가족단위 소비자에 비해 평균 구매단가가 낮다.

가족 단위 이용이 많고 상대적으로 비싼 뷔페, 패밀리레스토랑에서의 카드 이용이 줄었다. 이들 업종의 건당 평균결제금액은 11만8001원, 4만9387원이다. 해당 업종은 혼자 찾는 경우가 드물다.

한편, 신용카드사에서는 주요 카드 상품에 편의점업종 할인 및 포인트 혜택을 포함시키는 한편, 동물병원, 애완용품 매장 등 반려동물에 특화한 제휴카드를 내놓기도 한다. 한 전업카드사 관계자는 "애완동물 관련 업종은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소비가 증가한 대표적인 업종"이라면서 "우리나라의 1인가구 비중이 높아진 만큼 카드사에서는 이들을 겨냥한 틈새전략 차원에서 특화카드를 내놓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사의 상품개발팀 관계자는 "흔히 '싱글족'이라 불리는 이들은 다소 단가가 비싸더라도 대형할인점보다 집 근처 편의점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1인가구의 소비 행태를 분석하고 이에 맞는 특화상품이나 혜택 구성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